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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ieta Hotel] 728호 신원미상의 기록앱에서 작성

에디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9 09:12:58
조회 5165 추천 66 댓글 8
														

-1일차-

YOGIZOA를 통해 간신히 소문으로 듣던 피에타 호텔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건물은 멀쩡했고 사람들도 다니는데 특별히 이상한점은 없는거 같다.
다만...멀쩡히 돌아가는 길은 보이는데 이대로 집에 갈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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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전의 내 생각이 짧았던거 같다. 커플로 보이던 남녀가 저 길로 나갈려고 하는 순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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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지랄같은 곳에 진짜 사람인 직원은 있는게 맞나? 있다하더라도 외부와 통해야 운영을 하는 시늉을 하지...예주시에서도 관리한다더니..그냥 방치한거 아니야? 들어가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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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로비에 들어와서 체크인까지는 무사히 했다. 사이트에서 봤던대로 프론트 직원 얼굴과 이름을 봐뒀는데 김윤원...뭔가 매우 피곤해보이던 사람이었다.
일단 사람인거 같긴하더라..근데 그 직원도 내가 사람인걸 알았을까? 빤히 쳐다보고는 안내서  1부랑 728호 열쇠 키를 받았고 나보고 당장 객실들어가서 꼭 읽어보라고 당부를 하던데..나도 벌써 피곤하다 일단 마트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고 방에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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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이건 그냥 나보고 방에 꼼짝말고 있어라는 말과 다름이 없잖아!
조심스럽게 객실 전화기로 2번을 누르고 프론트 직원에게 최대한 목소리를 억누르고 따졌다. 이딴곳에 더는 못있겠으니 당장 환불하고 집에 가겠다고.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지금 나가면 위험하다는 것과 환불은 어렵다는 내용이다.

기분도 거지같은데 괜히 객실도 고요한데 더 음침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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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고 일단 오늘은 자고 내일 날이 밝으면 좀 내부를 돌아보자는 생각을 하는 찰나 노크 소리가 들린다.

낮에 직원이 무례하게 대한거를 사과한다며 나오면 스위트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준다며 아주 부드럽게 말을 하고있었다.

꺼름칙하다. 일단 침묵을 유지했고 숨소리 하나 내지않게 입을 막았다...

안내서 내용대로라면 절대 문열어주면 안된다..
뱀 혓바닥처럼 날 유혹하는 목소리는 노크와 함께 계속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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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후쯤 발소리와 함께 노크소리도 안들렸다,
식은땀에 온 몸이 젖었지만 도저히 샤워할 엄두도 안날정도로 무섭다...




- 2일차 -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아니 잠들었다기보다 기절한거겠지
날이 밝은 걸 확인하고 간신히 샤워하고 답답한 방 밖으로 나왔다.
지금 시간이 8시 54분...아직 식당이 닫을 시간은 아니다.
밥부터 먹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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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와서 밥을 먹으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문득 여기 있는 것들 중에 사람은 몇명일까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저쪽 메뉴라인에 유난히 사람이 몰려있다.
인기 메뉴가 저기에있나 싶어서 가보니 평범한 감자튀김..이 아니라 자세히보니 사람 손가락이 튀겨져있었다
순간 구토를 할 뻔했지만 간신히 참고 표정을 숨기고 "한지영"을 찾았다.
유니폼을 입고 명찰에 한지영이라 써진 직원을 찾고 이 구역질 나는 튀김을 보여주었다. 순간 따질까 싶었지만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한다던데 내가 죽는 걸 피한다는 별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했다.
한지영은 조심스럽게 죄송하다 한 마디하고 주방쪽으로 사라졌다.
입맛이 떨어진 나는 잠시 정원에가서 머리를 식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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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의외로 아름다웠다. 그 평범한 감상도 잠시 누군가 자꾸 내 머릿속을 헤집는 느낌이다..왠지 알수 없었지만 호수너머로 약간 보이는 성모 마리아 석상에서 나를 부르는 듯 하다..씨발 지금 한낮이잖아..안전한거 아니었어??
발걸음이 자꾸 꼴도 보기싫은 석상쪽으로 가는거 같다.
그래서 저 개같은 석상의 피눈물보면 어떻게 되는건데??
그냥 내 초상날은 확정된거니 장례비만 주면 땡이야?
좆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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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어제 김윤원과 같이 있던 여직원이 달려와서 날 로비까지 데려와줬다.
명찰을 보니 "김하늘".? 앳되면서도 아직 여기서 일한지 얼마 안되는 직원인거 같다.
김하늘은 오늘 체크아웃 고객을 안내해야 한다며 누군가를 찾듯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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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라면 베드로 온천까지 기록할까 했는데 괜히 붉게 물든 온천물이라도 봤다가는 내 목숨이 2개라도 절대적으로 부족할거 같다.
무사히 집에 갈 때까지 얌전히 방안에서 시간때우자...
호기심에 이런 좆같은 호텔을 예약한 과거의 나를 진심으로 죽여버리고싶다.
괜찮아 리뷰에서도 살아나왔으니 쓴거겠지
아니꼽지만 안내서대로 얌전히 있자..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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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했다..728호 문앞에서 웬 여직원이 있길래 봤더니 고급스러운 외모를 가진 여직원은 웃으며 자신이 지배인이라며 자기소개했다..
씨발...진짜 좆됐다...행동강령 3번...여성 지배인을 마주치면..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장례비를 입금시켜준다니 내 초상날은 오늘로 확정이란 건 확실하다...
재수없는것도 정도가 있지..내 불행을 탓하며 제발 죽더라도 곱게 죽는쪽을 희망하고 있을 때 여성 지배인은 오늘 VIP가 안와서 만찬에 초대를 못해서 유감스럽다, 다음에 만찬에 꼭 초대할테니 다시 방문하길 바란다는 영문도 알 수없는 소리를하고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다시 나타날 걸 대비해 몇 층으로 가나 확인했다.
7층...8층...9층...? 또 올라가? ...1..0층..?
방안으로 당장 들어가서 디렉토리북을 다시 펼쳤다
이 호텔은 분명 9층이 전부인데..?
안내서를 다시 읽어도 10층에 대한 내용은 전혀없다.
알고도 숨긴건가..? 아니면 직원들도 아직까지 모르는 건가?
어느 쪽이든 여기 있는건 위험하다.
머리가 아파온다..긴장감과 스트레스 때문인가..
일단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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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고 윗층인지 아랫층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좋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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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
날이 밟고 현재 시간 9시 30분
어제 마트에서 사온걸로 대충 먹고 난 이제 집에 갈 것이다.
11시가 넘기 전까지 직원을 찾아서 체크아웃해야하니까 따로 기록남길 시간은 없을거다. 제발 무사히 집에 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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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집이었다 ...내가 그 호텔에서 있었던 일들이 마치 꿈처럼만 느껴진다.
"아 ...시청가서 관광산업부서로 가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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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가니 허무할 만큼 절차는 간단했고 호텔에 맡겼던 카드도 무사히 돌려받았다.
응? 뭔가 잊은거 같은데...중요한 무언가가...그나저나
"참 즐거운 추억이었어"
이상하다? 뭔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던게 왜 그렇게 즐겁게 느껴질까?
호텔음식은 입에 안 맞았지만 맛있어 보였던 메뉴들이 몇 개는 있었던 거 같다.
비록 그 메뉴들은 직원들에게 빼앗겨서 맛을 못보았지만, 다음에 이용할 때는 몰래 먹어야겠다.
아니다...지금 다시 가볼까?
호텔까지 직접 이동해본 건 아니지만 대략 걸어서라도 갈 수 있을거 같다.
여기까지  왔으니 가보자
그러는 거 보니 안내서 마지막 내용은 결국 뭐 였을까?
도착하면 그 예쁘신 지배인한테 물어보자
만찬에는 늦지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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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적거려"
떨어지는 기록장을 뒤로하고 사라지는 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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