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씹강스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직 안 봤으면 바로 뒤로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단 이 영화의 메시지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PTSD를 사랑과 연대로 극복하자' 라고 할 수 있다.

그 메시지가 이미 초반부, 스즈메의 방에서부터 나온다.

스즈메가 외간남자 소타를 집에 데리고 오는 씬을 자세히 보자.

이 때, 소타가 2층에서 스즈메를 기다릴 때 하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1. 스즈메 방 입구의 박스더미 지나가기

2. 스즈메의 책장을 정리해줌

3. 스즈메의 "전용" 의자에 앉음

이게 전부 영화 유의미한 메시지를 함축한다.

이 3개의 행위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스즈메 방 입구의 박스더미 지나가기 : 후반부 암시

스즈메의 방 입구에는 박스가 쌓여있다.

이 중, 'Kanata'라 쓰인 박스와 'Haruka'라 쓰인 박스가 있다. 이 둘을 합치면?

カナタ ハルカ(카나타 하루카). 엔딩곡이 된다. 그리고 그 뜻은 '아득한 저편'이다.

즉, 이미 스즈메의 행선지가 저세상임이 영화 초반부에서부터 암시되고 있다.

또한 '카나타 하루카'의 가사 첫째줄에 나오는 의미도 이어서 나오는 장면에 담긴다.

* 카나타 하루카 첫째 줄 :

恋の意味も手触りも 相対性理論も

사랑의 의미도 촉감도 상대성 이론도

2. 책장 정리해주기 :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치유

그리고 방에 들어온 소타는 책장을 정리해준다.

책장에는 원래 '물리'책과 '화학'책이 꽂혀있다.

소타는 사랑 이야기와 관련된 책들을 모아 책장에 꽂아주면서, 물리책과 화학책을 가린다.

책장의 그곳이, 저 동그라미 친 부분이다.

물리와 화학은 '상대성이론'의 근거가 되는 학문이다.

그리고 상대성이론, 정확하게는 특수상대성이론(E=mc^2 )이...

바로 원자력 에너지를 설명하는 근거이다.

실제로, 원자력 연구 1세대인 마리 퀴리(퀴리 부인)는

노벨'물리'상과 노벨'화학'상을 같이 받았다.

즉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아픔을, 사랑과 연대로 덮어 치유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다.

3. 스즈메의 "전용" 의자에 앉음

'사랑'은 소타가 꽂아준 사랑 이야기 소설책들로 은유된다.

그러면 '연대'는 어디서 은유되는가?

저 위의 사진을 다시 보자.

소타는 다이진의 저주에 걸려 의자로 변하기 전,

저 의자에 내내 앉아있었다.

그런데 저 의자..

스즈메의 회상과 일기장에 따르면 스즈메 '전용'의자라는 것이 계속 강조된다.

즉, 소타는 본인의 전용 의자조차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내 것, 네 것 할 것 없이 연대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물론 이 '연대'라는 것의 가치는,

'사람들의 마음도 미미즈를 억누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하는 소타의 설명에도 나온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