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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의 심리, 죄책감에 관한 리뷰글앱에서 작성

ㅇㅇ(110.70) 2021.09.18 13:10:26
조회 2332 추천 130 댓글 12
														

수련은 악인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똑같이 죽음으로 갚아주려는 사람이 아니었음

그런 수련이 시즌1 최초로 "나를 도우려던 사람의 죽음"을 목도함. ㅇㅌㅈ의 경우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기에 수련은 죽음을 모름 만약 알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듯

여튼 애교가 자기 대신 살해당한 걸 보고 수련도 더 독하게 업그레이드가 됨.

시즌1의 수련에게 주된 복수 방법은, 벌을 주고 진실을 밝혀서 경찰에 자수하게 하는 방법이었는데, 시즌2는 좀 더 위계(거짓말)를 써서 누명을 씌우는 등 좀 더 교활한 방법을 사용하게 됨

그러나 적어도 그 때까지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해치면서까지 복수를 하려던건 아니었음. 수련이 원했던건 정당한 대가와 격리가 목표였음. 그리고 일응 성공하게 됨


그러나 그 성공을 이룬 후에, 자신의 눈 앞에서 한번 더 죽음을 목도함. 시즌1에서는 자기 대신 애교가 죽었다는 자책감이 있엇는데, 시즌2에서는 무려 로건이 죽어버림

로건이야말로 자기의 모든 걸 걸고 자신을 도운 가장 고마운 사람이자, 자신과 설아를 잊지 않고 찾아낸 소중한 존재임. 거기에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었음

수련에게 로건의 죽음이 더 분노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련의 계획이 성공해 악인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피해 나와 살해를 저질렀기 때문임

나머지 악인들도 하나 하나 힘을 써서 자유의 몸이 돼버리고,  다시 같은 공간에 살게 됨.

자기 자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 딸로 인해 로나와 자기 자식들이 가해자와 한 공간에 있게 되버리고 단태가 도발을 해오는 등 아이들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수련의 보호본능에서 비롯된 공격성을 강하게 자극했을 것임


로건을 잃은 직후 병원에서 표출된 수련의 분노가 생날것의 공격성이었다면, 진정된 이후 윤희를 꺼내와 서진을 협박하고 단태를 공격, 견제하려하는 등의 행동은 좀 더 방어적인 행동이라 보여짐


수련으로선, 더 이상 법을 신뢰할 수가 없었고, 악인들이 죗값을 치르기는 커녕 내 사람을 죽이고 앞으로도 더 망가뜨릴 수 있다는 위협 때문에 윤희를 꺼내온 것임

윤희야말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해서 자신을 도왔는데 부정직한 인간들은 다 빠져나가고 윤희만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는것에 현타가 왔을 것임.

거기다, 혼자 있는 로나가 석경이 때문에 단태와의 접근이 쉬워졌고, 이로 인해 위협을 받게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채의식, 책임감, 로나에 대한 보호의 이유도 있었을거라 판단됨

그리고 로건이 없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윤희였기도 했고..

그러던 중에 윤희가 또 자신을 돕다 죽어버림..
수련에겐 자기 대신 죽은 나애교를 포함 벌써 조력자만 세 번 죽은 셈임


여기서 수련의 죄책감은 극에 달했을 것이라 봄.

시즌3를 시작하면서 이미 수련은 로건에 대한 죄책감을 분노로 표출하던 중이었음. 수련이 로건의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쇼크, 허망, 분노, 슬픔, 그리움 그리고 죄책감과 후회로 정리해 볼 수 있음. 그중 후회와 죄책감(그리고 그리움ㅠ)이 알렉스의 등장씬에서 명확하게 드러남

내가 로건을 돌려보냈다면 로건이 죽지 않았을텐데, 시간을 돌린다면 로건을 처음부터 끌어들이지 않았을텐데..

'내가 아니라면 이 사람 죽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게 수련이 가진 어둠의 뿌리임. 애교 로건 윤희까지 삼연벙


그런데 거기에 윤희의 죽음은 더 충공깽인게, 그 죽음에 자신의 딸 석경이가 관여돼 있었기 때문임..ㄷㄷ

수련은 시즌1 설아복수를 하면서도, 주둥이들 역시 설아의 가해자이기 때문에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고, 그래서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엇음. 그 정도로 올곧은 캐릭터였던 것. 심지어 수련의 그런 생각을 바꾼 로건마저 곁에 없으니 수련의 죄책감은 엄청났을 것임


때문에 세상 모질게 석경이를 훈육하게 된것 같음. 이 힘든 상황에서, 수련은 멈출 수가 없었는데, 윤희를 죽음으로 내몬 악인들이 주변에서 자신과 아이들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임


결국 수련은 고아했던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나비 문신을 새김. 옭아매는 것 없이 거칠것 없이 나아가고자 한다는 심경을 드러내는 장면같음


윤희의 죽음으로 한 줌 남아 있던 양심을 회복한 마리가 수련의 편에 서게 되고, 잠시 위기에 빠지나 싶었던 순간 로건이 살아돌아옴


로건과의 재회 기쁨은 잠시, 윤희의 죽음과 로나에 대한 죄책감으로 뭉친 마리 동필 윤철 수련의 복수열차는 계속 달리게 되고 그 끝에 수련은 결국 단태를 죽이게 됨


다시 한 번 새겨지는 죄책감, 그러나 로건의 손길로 마음을 추스리고 마지막 남은 일을 마무리하는데 윤철이 죽게 됨


수련에겐 첫번째 살인 후 네번째 조력자의 죽음(로건은 살아돌아왔지만)



수련에게 있어 윤희와 윤철의 죽음은 단지 동료의 죽음을 넘어서서, 부모를 잃게된 아이들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돌아오게 됨

무려 네번째 맞이하는 죽음에 더해, 은별이 엄마만은 살려달라는 윤철의 유언에, 죄책감을 억누르고 있던 수련의 감정이 통째로 흔들리게 됨


죽음을 갚기 위해, 그리고 나와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 나 역시 똑같이 사람을 해친 괴물은 아니었는지


결국 수련이 선택한 것은, 서진을 완전히 연쇄살인으로 몰아넣음과 동시에 자신의 목숨으로 모든 슬픔을 속죄하는 것이었음


여기까지 수련의 심리상태를 쫓아와 봤을 때 수련을 십분 이해할 수 있음

그러나
수련이 단태의 병원에 쫓아갔을 때 감정의 폭발처럼 수련의 이 선택도 상당히 우발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음

수련에게 있어 로건은 행복을 의미하는 사람이었음. 로건과의 삻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결국 난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수련의 대사를 회수하게 된 셈임. 자신에 대한 벌이자 속죄임


그러나 수련이 간과한 것은, 로건에게 있는 수련의 의미였다고 생각함. 자신이 사라진 후 남겨진 로건이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어떤 고통을 받게 될 것인지.. 수련이 살아남았을 때의 죄책감보다 더 큰 자책감과 후회 속에 살 수도 있음을 생각치 못한 것 같음

어쩌면 수련은 자기 자신을 향한 로건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 그토록 깊은 것이었는지 미처 알지 못했던 걸 수도 있음

이런 모순에 대한 건 로건 뿐 아니라 아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고아가 된 아이들의 슬픔을 보며 괴로워 했으면서..  자신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어버림을 깨닫지 못했던 것인가.. 수련이 답지 않았음 애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안타까움


늘 이성적이었던 수련이 단태를 진짜로 죽이고자 했던 순간처럼,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았던 수련이가 마지막 순간 남겨진 자의 고통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그만큼 수련의 감정 동요가 엄청났던 것이겠지



그러나 어쨌든 수련은 이 세상을 벗어나 온전한 자유를 찾았고,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수련의 상태가 단발로 표현된 것 같음

아이러니 하게도 자유를 찾은 수련을 매고 있던건 로건과의 붉은 실. 이 운명 하나를 붙잡고, 세상을 떠난 로건과 재회해 복수도 피눈물도 없는 세상에서 비로소 인연을 완성한다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픈 결말이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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