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설명한 디파이들은 대부분 신생 네트워크인 BSC에 몰려있고, 붐이 온지 얼마 안된만큼 사기치려는 놈들도 많은 상태다.

어떻게 사기를 치냐? 라고 물어본다면 대충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데...

위 두 이미지는 3월 3일쯤에 만들어져서 대충 5일만에 토큰(현재 0.03달러)이랑 거래소(TVL 13000달러)가 사이좋게 상장폐지당한 

Borshch finance의 망하기 전 수익률 캡쳐 짤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팬케이크랑 같은 LP를 스테이킹하는 건데도 팬케이크보다 수익률이 최소 수십배가 높다.

스테이블코인으로만 이루어진 페어로 스테이킹하면 LP의 가치가 낮아질 확률도 없고,

그냥 연이자 3262%의 예금 수익을 준다고 하는데, 이게 정말 가능한 걸까?

결론만 말하자면 가능은 하다.

거래소 토큰의 가격을 결정하는, 거래소 토큰+다른 코인 페어 팜에 예치된 다른 코인들이 다 빨려나가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침팬지들을 위해 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짐바브웨 달러로 폰지사기를 친다고 생각해보면 된다.

루트는 대충 다음과 같다.

1. 침팬지들을 위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제시한다

2. 수익률에 혹한 침팬지들이 수수료를 내면서 스테이블 LP를 예치하거나, 고수익에 속아 거래소 토큰을 사서 토큰+다른 코인 LP를 예치한다.

3. 시간이 지나면 거래소는 정해놓은 수익률만큼 토큰을 찍어내 예치한 사람들에게 뿌려야 한다.

(여기서 사기꾼은 토큰의 일부를 운영 자금이라고 변명을 대고 빼돌려 미리 덤핑하는 등의 행위로 이익을 챙긴다)

4. 사기꾼은 예치한 사람들이 최대한 재예치를 하도록 유도하지만, 언젠가는 토큰 수익을 현금화하는 사람이 생긴다.

5. 사기꾼이 덤핑한 물량과 토큰 수익 현금화로 인해 토큰 가격이 점점 내려가기 시작한다.

6. 당연히 모든 수익=토큰이기 때문에, 토큰 가격이 내려가면 스테이킹 수익률도 0%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7. 그나마 스테이블 LP를 예치한 사람은 수수료만큼만 손해를 보면 끝이지만, 고수익에 속아 거래소 토큰 LP를 예치한 사람은 토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이 녹아내린다.

정확하게는 LP의 1:1 동일 가격 비율이 쓰레기가 된 거래소 토큰만 남아돌게 해서, LP를 입금한 뒤에 출금하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받을 쓰레기 거래소 토큰은 산더미가 되고, 가치있는 코인은 쥐꼬리만 받게 된다.

(보르시치-BUSD 페어를 예로 들면, 사람들이 죄다 보르시치를 BUSD로 바꾸려고 달려든다. 

당연히 BUSD는 남아나질 않고, AMM는 그래프에 맞춰 보르시치와 BUSD간의 교환 비율을 계속 바꾼다. 마지막에는 1만 보르시치를 갖다줘도 1BUSD로 바꿀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이 과정은 거래소 토큰 LP 예치가 한없이 0에 수렴할 때까지 계속된다.

간혹 망한 상태에서도 수익률이 높아 보일 때가 있는데,

어차피 수익은 쓰레기 토큰으로만 받고, 다른 코인으로 바꿀 유동성이 죄다 빠져나갔기 때문에 현금화할 방법이 없다. 헛짓거리임.

그럼 이런 사기꾼들을 어떻게 걸러야 할까?

2021년 초 3개월간 하도 BSC에서 사기꾼들이 판을 치자, 아예 바낸 블로그가 사기꾼 거르는 법을 글로 써서 올렸다.

https://www.binance.org/en/blog/how-to-identify-malicious-contract-on-binance-smart-chain/

https://steemit.com/hive-101145/@libera-tor/6gacpf

(아래는 번역글)

위 글을 다 이해할 정도가 되었다면 적어도 처음부터 사기치고 도망가려고 만든 코딩에 속아서 시드를 날려먹을 일은 줄어들겠지만,

위와 같은 폰지사기 부류는 예방하기가 힘들다. 일단 코딩으로는 문제가 없으니까.

코딩이 정말 완벽해서 컨트랙트 AUDIT(외부 보안 감사)까지 받았다 한들 자체적으로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폰지사기는 망할 수밖에 없다.

수익률로만 구분하라는 것도 솔직히 힘들기 때문에 내 기준으로 몇가지 구분법을 말해보자면,

1. 자체 발행 토큰의 일부를 가져가서 팔아치우는 것이 보이는가(bscscan에서 개발자의 모든 행동 확인 가능함)

2. 입금, 출금 수수료 등을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요구하는가

3. 지나치게 복붙인 게 티가 나는가 / 로드맵이나 미래 전략이 부실하거나 아예 없는가

4. 개발 속도가 수익을 뿌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가

이 4가지 정도.

위와 같은 사항이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그곳은 스캠일 확률이 높고, 대다수 해당된다면 빨리 뛰쳐나오는 게 좋다.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다고 저기에 해당되면서도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다른 요소로 부실함을 감추는 경우일 확률이 99%니까 괜한 희망 갖지 않는게 좋다. 아니면 터지기 전에 먹고 빠지던가.

----------

굳이 어느 사이트 체크해달란건 하나씩 적으면 끝이 없으니 질문글 올라오면 답변하는 식으로 해줌

아무튼 이걸로 왠만한 건 다 써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