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입시를 끝낸 디미고 졸업생입니다.

이 학교가 적폐다 뭐다 그건 뒤로 하고..

이 참에 후배님들이나 지망생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제가 재학하면서 느꼈던, 디미고에서 대학 가기 좋은 이유를 정리해봤어요.

1. 과탐사탐 거르고 직탐 볼 수 있음

수능 준비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건데..

과탐 같은 거 준비하려면 과탐도 인강커리, 컨텐츠 따라가면서 똥꼬쇼 해야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음.

직탐은 1~2개월만 봐놔도 2등급 안에 드는 건 문제 없음. 시험지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고에서 배우는 기술가정이나 진로 과목이 업그레이드 된 걸 수능에서 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국영수만 준비하면 돼서 공부량 부담이 훨 적다.

서울대도 일반전형으로 직탐을 받아줘서 메리트 있음.

2. 특성화고 전형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하고만 경쟁함

특성화고 학생들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컷이 낮음. 일반전형으로는 올1등급컷 정도 맞아야가는 곳이면 2~3등급이 몇 개 섞여있어도 갈 수 있다.

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3~4등급 좀 껴있어도 한양, 중앙대 가능하기도..

3. 원서 접수할 때 가지는 정보가 다름

디미고에서는 수능 성적표 나오면 교내 성적분석 프로그램에 넣고 잘 본 사람부터 바로 상담을 시작함.

본인의 지망 대학/과를 제출하면 각 대학, 과 별로 몇 등인지 알 수 있고, 그런 정보들 토대로 상담 받으면서 디미고 내에서 안 겹치게 어디 쓸지를 정함.

본인보다 잘 본 학생들이 더 상위 학교로 빠질 것을 생각해 추합도는 인원까지 계산해서 철두철미하게 함.

특성화고 전형은 보통 과 별 TO가 1~2명이라, 본인이 잘봐도 본인 과에 재수 없게 본인보다 조금 잘 본 사람 한 명이 써버리면 탈락인데, 그런 리스크를 교내에서라도 피해갈 수 있다.

사실상 연고한중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과반수가 디미고에 있기 때문에 디미고 표본만 보고 써도 충분함.

진학사에도 볼 표본이 있기는 하지만 전부가 참여하는게 아니고 허위표본도 있다 점이 있는데..

디미고에서는 다른 특성화고에서는 볼 수 없는 상위권 수 십명의 '정확한' 표본 정보를 알 수 있음.

2번에서 특성화고 학생들하고만 경쟁한다고 써놨지만 사실상 디미고 내에서만 경쟁해서 대학 가는 것..

상위권 대입 실적이 좋은 이유가 학생들이 잘해서도 있지만 이런 카르텔 덕분에 다른 특성화고 학생들이 끼기가 어렵다는 점도 있는 것 같음..

예를 들어 올해는 Y대 특전 모집정원이 24명인데 디미고에서 최초합 23명을 먹었다.

4. 학교 시스템이 철저히 대입을 위한 시스템임

전문교과 시수도 정확히 최소 기준만 채워놓고 나머지는 일반교과로 채움.

3학년 때 전문교과가 많아서 걱정될 수도 있는데 전문교과 시간은 과목이름만 전문교과고 사실상 자습시간이다.

전문교과는 수업 해봐야 10분 정도 하고 자습을 주거나, 그냥 수업 중에 에어팟 끼고 인강을 듣고 있어도 터치 안 하심. (사실 전문교과 선생님 따라 어느 정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11시까지 반강제로 야자를 하고 주말에도 남아서 자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만 하기에는 최고의 특성화고이다.

다른 특성화고에서는 학교 수학 시간에 수2까지밖에 진도를 안 나간다던가, 실습을 나가야한다던가, 정시 공부에는 힘든 점이 많은데 디미고에는 그런 거 없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결론 : 디미고 왔으면 좋은 전형 꿀 잘 빨고 떠납시다 (물론 열심히 안 하면 꿀 못 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