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원더우먼팬도 아니고 못하는 팀이어서 저번시즌 챌린지경기 전혀 안봤었기에 오늘 거의 1년만에 본 원더우먼 경기였음.

그냥 국팸 상위호환팀이다 생각했는데 풀핏원더우먼은 국팸보다는 월클 하위호환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생각보다 탄탄한 팀이다는것이 시작직전 짧은 소감.

그리고 들어가기전 김가영 부상장면에 대해서 짧게 코멘트 하자면 구척장신입장에서 비매너나 후폭풍이 불만한 장면은 아닌거 같음. 김가영이 잘빠져 들어가서 1대1에서 슛을 했고 요요는 그 장면에서 당연히 나오는게 맞았고 단지 불의의 사고였음. 김가영과 원더우먼 입장에서는 운이 매우 없는 사고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나 팔로미는 장면은 심판이 보기에 따라 요요가 카드를 받을수도 있는 장면 같았음.

좋았던 점

1. 김가영이라는 좋은 공격수.

- 짧은 시간이었지만 확실히 선수로써 챌린지에서 머무르기엔 아까운 클래스가 된거 같음.

- 속도싸움에 능한데 그 속도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볼트래핑과 드리블도 좋음. 즉, 어느 방향으로 쳐놓든 자기공으로 만들어서 돌파가 가능함. 사오리랑 가장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 (특히, 김진경을 속도로 털어버린 장면은 사오리가 몇시즌 전에 김진경을 가지고 놀았던 장면과 오버랩 되어 보는 재미가 있었음)

- 스피드와 드리블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패스길도 볼 줄 아는 축구력이 올스타전에서의 활약이 단지 팀원빨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음.

- 소속팀에서도 올스타전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공격수라는 점은 김가영이 투박하고 속도만 빨랐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선수로 성장했음을 볼 수 있었음.

2. 소유미라는 좋은 도우미.

- 김가영이 사오리와 비슷한 공격수라면 소유미는 나티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함.

- 공을 오래 가지고 있을때보다 순간적으로 찰나를 살려서 하는 플레이가 더 좋은점이 나티와 비슷하다고 생각 한 이유.

- 먼저 공을 소유하고 지켜내는데 강점이 있지는 않으나 내려오는 움직임과 순간적으로 패스길을 보는 눈이 좋음. 이 점은 김가영과 같이 뛰면 정말 위협적인 부분이 됨.

- 김설희가 오버래핑 나갈때 순간적으로 내려와서 받자마자 찔러주는 패스는 비록 길었지만 정말 센스있는 플레이였음. 소유미가 축구력이 없는 선수가 아 님을 알 수 있었던 장면임.

- 또한, 상대편 골문 근처에서 위협적임. 어떤방식으로 잡아놓든 첫터치가 슛팅하기에 적절하게 잡아놓음. 골문앞에서 패스를 자기공으로 만들어 위협적인 슈팅이 가능함.

- 드리블이 강점은 아니지만 아예 못하지는 않음. 상대 수비수와 격차가 있다면 충분히 전진이 가능해 보임.

3. 전반 초반 김희정의 움직임과, 김설희의 킥. (인버티드 풀백 -> 숫자싸움)

- 전반 초반 이후, 김가영 부상으로 아웃 당하며 이런 움직임이 줄어 들었지만, 확실히 김가영이 있을때 김희정이 올라와서 1-1-2를 형성하며 중앙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모습은 고무적이었음. 특히 한명이 올라올때 한명이 밑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점은 좋았음.

- 단지 전방 공격수들의 컨디션 탓을 타는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익숨함과 이 포지션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선수 스스로도 경기를 읽을 줄 알고 발밑 기술이 어느정도 올라와줘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원더우먼이 완전히 소화해내는 전술은 아니다 판단함.

- 김설희의 킥은 위협적임. 사실 우리가 원더랑 경기하게 되면 이미 알려진 위협인 김가영보다 더 조심해야 할 변수이지 않나 싶음. 사실상 챌린지를 뚫고 올라오는데 김설희은 킥이 제일 컷을거라 생각함.

- 이 둘의 활동량이 나쁘지 않고 공격수들 역시 수비가담이 좋아 전체적으로 중앙지역에서 볼 경합이 약하지 않음.

4. 개사기 키썸

- 걍 잘함. 솔찍히 슈퍼리그 증명 필요하다고 하지만 슈퍼리그 와서도 키썸 본인은 잘 할거라 생각함.

- 선방능력보다 필드플레이어 처럼 슛팅으로 이어지기전에 먼저 사전에 위험을 차단해버리는 판단이 정말 좋은 선수이며 골키퍼중 유일하게 볼을 오래 소유해도 불안하지 않은 선수임.

- 원더우먼의 약점이 후방빌드업인데 키썸을 볼줄기로 사용한다면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보임.

-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지만 판단력이 좋아 역습방어에 탁월함. (허경희를 어깨싸움으로 밀어내며 역습을 차단하는 장면은 키썸의 능력이 제일 잘나옴)

아쉬운 점

1. 수비수들의 발밑

- 사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팀이 문제점이지만 이제 슈퍼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팀이기에 약점으로 꼽았음.

-슈퍼리그 팀들 중 후방에 발밑이 약한 선수들이 있는 팀은 스밍파와 월클임. 하지만 그 두팀은 그것을 상쇄할 강점을 가지고 후방빌드업을 최대한 배제하는 플레이를 하는 반면 원더우먼은 롱킥보다도 뒤에서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음.

- 김설희와 김희정이 볼을 지키고 패스하는부분에서 좋은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김가영이 빠진 이후에 앞선에서 볼을 제대로 받아 살려나갈 선수가 없다보니 볼을 전진시키는데 중앙난전에 이은 직접슛팅이나 김설희의 킥인에 많이 의존했음.

2. 에이스의 유무

- 이 점역시 다른팀들도 비슷한 문제일 것이기에 딱히 할 코멘트는 없으나 원더우먼의 경우 공격의 70%이상이 김가영이 스스로 뚫어내는 팀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음. 패스의 종착지가 되야할 선수가 사라지니 전체적으로 공이 향할 곳을 잃어버렸고 소유미가 분투하긴 했으나 전반전 초반 좋았던 움직임과 패스를 통한 공격 보다는 난전을 유도하는 상황이 더 많이 발생 함.

그럼 우리는?

사실 오늘 김가영과 소유미가 보여준 능력치는 참... 월클의 나티와 사오리의 모습이 많이 보였음. 그렇기에 우리팀이 원더우먼을 슈퍼리그 조별예선에서 만나게 된다면 과연 김가영의 속도를 제어 할 수 있을까? 김가영에 쏠려있을때 소유미가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혜정이 빠르지 않고 박하나나 문지인은 아직 수비할때 전체적인 상황과 빠져들어가는 선수보다 눈앞에 공이있는 선수에 더 초점을 맞춰 플레이 하기에 사실 빠른 공격수와 판을 읽을줄 아는 파트너의 조합에 애를 많이 먹을 거다는 생각이 듬.

-> 구척장신이 효과를 보았던게 일단 피지컬로 눌러버리는 싸움을 많이 했음. 뭐 스피드에 의해 뚫리는거야 감안하더라도 중앙에서 일단 길이와 피지컬로 싸움을 걸다보니 난전상황이 나올때는 원더우먼이 소유권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생김. 우리 역시도 피지컬이 약한 팀은 아니기에 이혜정과 정혜인의 적극적인 경합이 중요 해 보임. 박하나 역시 작은 체형은 아니기에 조금더 적극적으로 중앙에서 압박해줄 필요성이 있음.

-> 원더우먼의 경우에는 정혜인은 피지컬적으로 탄탄하기에 김가영을 막도록 하는것도 좋아보임. 개벤저스 김혜선의 경우에 정혜인이 수비하기엔 까다롭기도 했고 뒤에 좋은 선수들이 포진 되어있어 후방을 내 줄 가능성이 있지만 원더우먼은 사실 김가영을 막으면 공격 반이상은 막을 수 있음. 소유미 역시 여러방면에서 준수한 선수이지만 볼터치가 수준급의 선수는 아니기에 이혜정이 피지컬로 누르고 문지인이나, 박하나도 같이 막아준다면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거라 생각 함.

-> 김설희의 킥인이 변수이나 킥에 관해서라면 상위호환 정혜인이 있기에 킥인싸움으로 가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판단 함.

-> 공격시에 중앙지역에서 압박시 수비수도 상당히 전진하는 팀임. 우리 역시 무리해서 뚫는 시도보다는 앞에서 버텨줄 공격수가 필요 해 보임. 압박이 높은위치에서 강하다는건 그만큼 뒤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하기에 중앙에서 한번만 버티고 연결만 가능하다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