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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긴글주의) 4화 리뷰 -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수범이(180.71) 2024.05.17 01:43:55
조회 4282 추천 195 댓글 47
														

어쩌다가 오늘 잠들기 전에 4회 리뷰까지 올리게 되었네. 너무 긴 두 편의 글로 수범이들의 지친 하루를 더 피로하게 만들까봐 조금 걱정이야. 그렇지만 솔선재의 마음에 대해 가장 깊이 얘기 나눌 곳이 여기다 보니 차오르는 얘기를 참을 수가 없는 마음 공감해주리라 믿어.


4회 리뷰에선 거의 마지막까지 선재, 정확히는 오리지널 선재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야할 것 같아. 그래야만 마지막 장면에서의 솔이의 감정을 더 깊이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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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의 두 번 째 장면은 한강에서 34-0 선재와 솔이 만나는 장면. 솔이의 시점으로 이미 보여줬던 이 장면을 왜 굳이 선재의 시점으로 다시금 넣었을까 생각했는데 그 답을 첫번째 장면에서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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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고직후 절규하는 솔의 병실 밖에서 솔이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선재. ㅂㅇㅂ과의 싸움에서 얻은 목과 얼굴의 상처보다 마음이 백배는 아파보여. 이 선재의 모습이 아까 던진 질문의 정답이라고 생각했어. 최신회차에서는 솔이와의 사랑으로 선재도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지만, 이때까지의 19선재나 34-0 선재는 언어로 마음을 말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1화의 한강씬으로는 선재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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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에서 만난 선재는 솔이에게 말을 건네기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얘기는 전부 속으로 해. '기억못하는구나' 같은 이야기나 '(네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은)나도 그래 솔아' 같은 말들. 1화에서는 알 수 없었던 이야기이지. 이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선재의 말은 '기억 못하는구나'. 왜인지는 마지막 장면에서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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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채 솔이 복도를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선재. 선재의 시점에서 봤을 때, 난간에 솔이가 다 가려진 채 솔이의 걸음을 따라 복도의 불이 하나씩 들어오는 모습이 어찌나 마음 아프던지. 멀리서 말없이라도 지켜보고 싶었는데 솔이의 머리카락 하나 볼 수 없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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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선재의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솔이의 유일한 조각은 '박하사탕'이야. (극중 선재가 정말 그걸 의도하고 본 건 아니겠지만) 뚫어지게 바라보던 박하사탕에는 솔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4-0 선재에게 주었던 선물이라는 의미 외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 바로 박하사탕의 그 박하, 박하의 꽃말인 '다시 사랑'이야. 그걸 깨닫는 순간부터 4회차에서 선재를 바라볼 때, 언어가 아니라 표정이나 배경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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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시 선재가 물에 빠지는 소리. 이 아픈 장면은 사실 모든 행복한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해. 난 1화 리뷰부터 꾸준히 솔이를 과거의 시간에 데려다 놓은 것은 ㅅㅁ 직후의 34-0 선재라고 생각하니까. 박하의 꽃말처럼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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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눈을 뜬 솔이. 두번째 타임슬립이 시작되기 전 일어났던 일 중 가장 집중하게 되었던 건 인혁이와 솔이의 짧은 대화야. 우선 선재가 솔이에게 참 미안해 했었다는 사실을 솔이가 알게 되었고, 힘든 건 혼자 짊어지려는 예전의 선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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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이는 솔이에게 '선재, 어땠어? 혹시 많이 힘들어 보였어?'라고 물어. 전 회차에서 솔이가 인혁에게 '좀 어때? 많이 힘들어하진 않아?'라고 수영을 그만둔 선재의 상태를 물었던 것과도 데칼이지. 그리고 3회차에서 아버지에게조차 수영을 그만두고 힘든 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던 선재를 생각하면 34-0 선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더 뼈저리게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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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솔이는 선재를 발견하고 달려나가지만, 선재는 그냥 지나쳐. 이 4회차때까지 19선재가 볼캡을 쓴건 솔이와의 첫만남과 비디오 가게에 솔이를 보러 처음 간 날, 솔이가 2022년으로 돌아가고 난 후의 19솔과 선재의 만남, 두번째 타임슬립으로 왔을 때 처음 마주친 선재 이 네 장면이야. 볼캡을 눌러써서 눈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선재. 어떤 이유로든 선재의 감정이 평소보다도 한층 더 솔직하지 못한 순간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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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화에 실패하고 자감고로 찾아가는 솔이. 계속 솔이의 말을 믿지 않고 밀어내다가 막상 솔이가 넘어지자 당장 일으켜주고 싶어서 다가가는데 다가오는 태성이를 보고 걸음이 뚝 멎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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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상깊었던 이 장면. 소나무로 화면이 분할 되고 선재와 태성&솔이 반대편에 있어. 선재와 솔이를 가로막은 건 소나무(=솔). 선재는 아마 솔이를 향한 자기의 마음이 순간이나마 가로막힌 게 솔이 때문이라는 조금 귀여운 투정을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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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네에 냄비를 가져다 주러 갔다가 찔레꽃에 거하게 찔려버린 근덕씨. 그런데 찔레의 꽃말 중 하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래. 이번 회차 초반에 아들을 두번째 잃고 오열하던 선재 아버지가 오버랩돼서 코믹신인데 마냥 코믹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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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패드립치는 전 수영부 동기놈에게 묵음으로 욕하는 선재. 아니 선재야, 욕을 할때만이라도 말을 해야할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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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편드는 솔을 조금 녹은 표정으로 빤히 바라보는 선재.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늘 용서할 핑계를 찾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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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전하고 명함도 찢어버릴 겸 겸사겸사 선재의 방에 잠입한 솔이. 선재의 방을 한 번 더 보여주는 이유는 최애의 방에 처음 와봐서 벅찬 솔이의 시선을 대변하고 싶은 이유도 있겠지만, 실은 다른 이유에서가 좀 더 크다고 봐. 선재의 마음을 한 번 더 보여주기 위해서지. 우선, 수영에 대한 여전한 애정이야. 선재는 자의가 아닌 부상 때문에 수영을 관뒀어. 좀 더 과격하게 말해서 수영은 선재의 한쪽 어깨를 산산히 부숴버렸지만 선재는 그래도 수영을 사랑해. 학교 수영장에선 홧김에 짐을 다 빼버렸어도 (어차피 빼야하기도 했고), 정작 비밀스러운 개인공간인 방(=혼자만 보는 솔직한 마음)에선 수영을 하나도 지우지 않았어. 선재는 그런 애인가봐. 그리고 그 사실은 아직까지도 솔이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이유와 맞닿아있기도 해. 수영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두렵기도 한 거야. 모든 게 부숴져도 놓을 수 없는, 아니 놓고 싶지 않은 사랑을 하게 될까봐. 그리고 이 어린 선재의 두려움이 나중에 솔이에게 말할 '너 구하고 죽는 거면, 상관없어.'와 함께 생각나서 어찌나 짠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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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 얘기로 돌아와서 방을 또 보여준 두번째 이유. 1화리뷰에서도 말했던 '푸르름'. 선재의 방은 처음에 보여진것과 같이 여전히 푸르렀어. 여름이불로 이불이 바뀌고, 그 밖의 것들이 제법 바뀌었는데도 말이야. 푸름은 선재의 순수와 소년성, 첫사랑, 희망과 행복 어쩌면 모든 걸 상징하는 색깔 같아. 오죽하면 울드 오프닝 로고 폰트 컬러도 (스카이블루긴 하지만) 푸른색이잖아. 나는 방이라는 공간이 그 공간의 주인의 마음을 은유하기도 한다고 생각해. 선재의 푸른 그 방에서 선재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 잠을 자고 있는 솔이. 기절하긴 한거지만.


솔이가 가져온 책들의 이름은 '불면증 극복하기', '우울증인 나를 지키는 법', '삶의 희망을 놓지마세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책들이야. 선재도 모르는 사이 선재의 마음 안에 이렇게 예쁜 온기를 전하러온 귀여운 솔이(소나무꽃)의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과 '영원한 푸름'이야. 변하지 않는 사랑, 영원한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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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솔이에게 건네는 첫 대사는 '야 일어나라고'지만 그말을 세 번도 안해보고 '더운가?'라며 선풍키를 켜주고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선재. 선재의 본심은 이 방(선재의 마음)에서 솔이를 몰아낼 마음이 없어보여. 솔이가 잠드니까 손도 맞대어보고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하며 진심을 원없이 보이는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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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솔이가 막상 깨니까, 다가오지 말라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솔이를 들고 대문 밖에 내려놔버려. 여기서 잘지내보자는 솔이의 말에 솔이에게 화를 내는 선재에게 조금 서운할 뻔했는데, 바로 그 서운함을 진정시킬만한 장면이 나왔어. '뭘 어떻게 잘 지낼까?',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딨냐'고 할 때까지는 화면에 보이지 않다가 솔이의 바로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꽃,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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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일편단심', '영원한 사랑' 등등. 그리고 해바라기는 해(=태양=sol=솔)을 지금 바라보며 얘기하는 선재 자신이기도 해. 해바라기와 마주보고 화를 내는 선재. 맞아, 선재는 자신한테 화가난 거야. 4회 시점으로 다른 남자애의 여자친구여서 자신의 마음에 보답해줄 수도 없는, 보답해주지도 않을 애를 이미 사랑해버리기 시작한 자신에게. 그런 사랑을 마음에서 몰아낼 수 없고 몰아내기 싫어하는 자신에게.


이런 선재의 모습은 태성의 모습과 조금 대비돼. '아빠는 내 생일을 알까?', '나 불쌍하지' 등등을 직접 말하는 태성이. 물론 정작 중요한 것 (솔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말하지 않지만, 그건 정말 본인이 아직 자각을 못해서인듯하고. 소통에 막힘이 없는 태성이를 앞에 두고도 솔이는 계속해서 선재만을 생각하고 선재의 데뷔를 막기 위해 인혁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거기 선재가 없음을 알고 엇갈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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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면을 꽤 건너 뛰어서 드디어 마지막 장면이자 말할 게 아주 많은 장면. 솔이를 걱정하는 마음을 외면하려다가 결국 마음 가는대로 솔이를 찾아나서고 저수지에서 솔이를 구하러 물에 뛰어든 선재.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었던 건, 솔이의 기억을 돌려준 사람이야. 1화 리뷰에서 말한대로 솔이를 과거에 데려다놓은 것이 34-0 선재라면, 오리지널 19선재에 대한 기억을 솔이에게 돌려준 것 역시 34-0선재겠지. 아까말한 34-0 선재의 '기억못하는구나'라는 대사가 떠올랐어. 선재는 이제라도 말하고 싶었던 거야. 널 구했던 건 나였다고.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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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솔선재 구원서사의 애틋함. (복잡해서 저세상 엉터리 문장이 될 수 있으나 수범이들이 잘 알아줄거라 믿으며 얘기하자면) 19솔이를 구한 34-0선재를 구원하러 시간을 건넌 34솔이를, 34-0 선재가 19선재를 동원해서 또 구하는 그런 액자 속 액자 속 액자식.. 같은 구성의 구원서사. 선재는 저수지의 고여있는 물 (=멈춰버린 시간) 속에 던져진 솔이를 안고 헤엄쳐 구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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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건, 이때마저도 언어로 드러나지 않는 선재의 마음과 선재의 상태. 이걸 얘기하려면 조금 엉뚱한 곳에서 시작해야하는데 바로 선재의 어깨 수술이야. 관절와순 파열을 동반한 회전근개 파열로 90퍼센트가 무너진 선재의 어깨. 모르는 내가봐도 재활이 정말 한참 걸릴 것 같은데 선재는 그 왼쪽 어깨를 사용해 정말 필사적으로 수영해서 솔이를 구해내.


그리고 물에서 빠져나온 솔이를 토닥일 때 선재의 손을 가만히 보면, 오른손만 쓰고있고 왼쪽 팔은 그냥 어깨에 달려만 있는 수준으로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못하는 거겠지. 선재도 너무 많이 아픈 거야. 그런데도 선재는 '어떡하냐 너'라는 말로 솔이를 걱정해. 그리고 이 말은 '어떡하냐, (내 마음에 이만큼이나 들어온) 너를'로 들리기도 해. 이 때 더 이상 스스로 반박할 수 없어졌을 거야. 이미 수영만큼이나 마음에서 커져버린 솔이를. (그리고 이 장면 뒤로 마음껏 솔이를 걱정하는 말을 쏟아내는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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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과거의 기억이 돌아오고 솔이는 '내가 잃어버렸던 건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너였을까?' 라는 말을 하며 선재를 꼭 안고 정말 가슴아프게 울어. 그리고 솔이가 왜 우는지도 모르면서 솔이를 마주 안아주는 선재. 4화까지의 선재는 줄곧 꽃처럼 (본심을 드러내는) 말이 없었지.


말이 없었기에 피는 것도 지는 것도 솔이가 모를 수밖에 없었던, 선재의 꽃말은 '운명' 이야. (10월 20일 선재의 탄생화인 '마'의 꽃말). 솔이와 선재 둘에게 거스를 수 없는 사건은 없어도 거스를 수 없는 사람은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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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라디오에서 솔이를 끝내 아는 체 하지 못하고 한숨을 쉬는 옛날의 오리지널 선재가 에필로그에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4화 말미에서 솔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완전히 인정하고 마음밭에서 아낌없이 가꿔보기로 결심한 선재와의 비교를 위해서였을 거야. 이미 운명(선재)의 변화는 시작된 거지. 4회 초반에 박하사탕을 바라보며 솔이와, 아니 솔이를 혼자서라도 다시 사랑하고 싶다고 눈빛으로 외쳤던 34-0 선재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니까.


4화리뷰는 여기서 마치고, 5화 리뷰로 곧 올게.


+) 외롭고 추운 오리지널 선재의 본심을 헤아리고 싶을 때 듣는 노래가 있어. 링크랑 가사 던지고 갈게. 매끄러운 번역을 도저히 못하겠어서 가사만 두고 간다.


It feels like I’m sinking into the deep ocean

i can’t see anything and

reach you no matter how hard i swim

we are so far away

we walked in the same direction

we just let go of our hands

i can’t see anything in sight

we need to hold hands

and we have to look at each other

then we can live together in the deep ocean

so hold my hands

we are so far away

we walked in the same direction

we just let go of our hands

i can’t see anything in my eyes

we need to hold hands

and we have to look at each other

then we can live together in the deep ocean

so hold my hands

we need to hold hands

and we have to look at each other

then we can live together in the deep ocean

so hold my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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