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야설 핑까좀

난독치료 · 2024.05.17 18:34:36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들.

정교하게 서로의 주위를 떠도는 행성들.

그 아스트랄한 풍경 한가운데, 눈만 꿈뻑거리며 주저앉아 있는 나에게

날개달린 여인 하나가 고고히 내려온다.

“일어나세요, 용사여.”

나는 벌떡 일어나 물었다.

“누구.. 세요?”

“저는 이 세계를 관장하는 여신, 안드리엘입니다. 드디어 제 소환술이 성공했군요.”

“여긴… 어디죠? 그리고 용사라뇨?”

나의 그 물음에, 여신은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존나 노잼이다.

뭐 전대 용사가 죽었다느니, 그래서 그 용사의 후임을 해달라느니… 마신의 왕성은 어딨고 왕국은 몇개고 마나가 어쩌구 저쩌구… 듣는 내내 흐리멍텅한 눈으로 고개만 까딱거리며 좌우로 흩날리는 그녀의 두 젖탱이에만 눈을 마주쳤다.

D? E? 어쩌면 F일지도 모른다. 역시 여신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베포가 정말 크다. 한올만 걸친 보라색 베일 속 유륜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다산의 여신인가? 존나 빨아보고 싶은 나머지, 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군침을 연신 핥아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여신은 내 멍때리기를 깨뜨릴만한 떡밥을 던졌다.

“제 부름에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바, 여신의 축복으로 원하는 능력 하나를 드리지요. 원하시는 능력이 있으신가요?

난 두 눈을 감은 채, 겸허한 목소리로 말했다.

“섹스.”

“...네?”

“언제든지 여신님을 불러서 섹스할수 있게 해주세요.”

“네?!?! 그, 그런 능력은 줄 수 없어요!”

아까까지 주저리 주저리 세계관을 설명하던 여신의 귓볼이 빨개진다.

호오, 이렇게까지 컨셉이 빨리 깨지는 캐릭터는 처음 보는군.

“왜죠? 아까까지 ‘원하는 능력 1개’를 준다고 했으면서.”

“그렇지만… 너무 파렴치해요! 다른 정상적인 능력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그러면 눈앞의 누구든 즉시 따먹을 수 있는 능력으로. 어때요?”

여신이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푹 한숨을 쉰다.

“아뇨… 그런 능력 말고 다른건 안될까요?”

“그럼 뭐, 어쩔 수 없죠. 타협해서 누구든 즉시 전라상태로 암컷타락시키기. 이건요?”

“안돼요.”

“정액 냄새만으로 원격 임신시키기.”

“안돼요.”

“잘리면 증식하는 귀두촉수.”

“안된다니까요!”

“아니, 자꾸 안된다고만 하면 어떡해요? 이 세계를 지킬 후임 용사가 필요하다면서요! 적당히 OK해주고 하루라도 빨리 세계를 구하게 해줘야죠!”

“지금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당신 세계에서는 그런게 통용되는 상식이었나요?!”

“어.. 네.”

여신은 이마를 탁 쳤다.

“세상에… 난 분명 최대한 멀쩡한 세계에서 소환했는데…”

“하하, 가챠 대실패네요.”

그녀는 그 큰 유방을 한아름 안으며 팔짱을 꼈다. 훌륭하게 봉긋 솟아오른 젖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받침대다.

“어쨌든 성과 관련된 능력은 절대 안돼요. 용사가 그런 음란한 능력을 발동하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런 부끄러움은 제가 맡을테니 그만 포기하시죠?”

“안돼요. 절 ㅡ 대 안돼요! 여신의 이름을 걸고 안돼요!!”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유심히 여신의 골반을 훑어보았다.

이를 어쩐다? 내가 조금이라도 흥미가는 능력은 죄다 안된다고 하니.

그렇다면... 이름만 들었을땐 평범한걸로 해볼까?

그렇다면... 그런거라면…

그거다.

나는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휴우~. 알겠어요. 이젠 더이상 장난 안칠게요.”

“이제야 좀 진지하실 맘이 드셨나 보네요. 뭐죠? 부디 말씀해주세요.”

크게 심호흡을 하고, 그녀에게 말한다.

흔한 히토미 소재이지만 말로 하면 평범한 능력.

그것은…

“적을 벽에 반쯤 파묻는 능력. 이걸로 하죠.”

여신은 그 고혹적인 눈매 한쪽을 치켜들었다.

“...뭔가 냄새가 나는데. 또 이상한건 아니겠죠?”

“에이, 아니에요. 더이상 장난 안치겠다고 했잖아요.”

“확실히 이름만 들으면 정상적인 능력이긴 하지만… 음…”

한참을 망설이던 여신은 점점 디테일한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냥 벽속에 상대를 가두는 건가요? 정확히 어느정도로 파묻는걸 원하나요?”

“상체 또는 하반신만 벽 반대편을 뚫고 나오면 됩니다.”

“차라리 벽을 뚫고 날려버리는건 어때요? 그게 더 위력이 쎌 것 같은데.”

난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뇨! 벽이 완전히 무너지면 안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해요. 상대 몸이 벽 한가운데에 끼어서 옴짝달싹 못해야 합니다.”

“물리적 피해를 줌과 동시에 속박이라… 확실히 좋은 기술이네요.”

여신은 손뼉을 치더니, 좌우로 곧게 뻗으며 가지런히 정렬된 무수한 마법진들을 뽑아냈다. 그러고는 그중 여러개를 집어들더니, 하나둘 앞뒤로 겹치기 시작했다.

“좋아요. 강제이동, 물리적 피해, 속박… 확률적으로 기절까지 시킬 수 있게 해드리죠. 그럼 마지막으로… 기술의 영창은 뭐로 할거죠?”

영창? 무슨 말을 해야 기술이 나가는 그런건가?

그렇다면… 후후후… ‘그거’밖에 없지.

“모두 잠수 준비.”

“예?”

“‘모두 잠수 준비’요.”

“잠수라니… 물속성 공격이 아닌데도요? 그럴거면 차라리 ‘잠지’를… 앗.”

마법진 여러개를 조물조물 다듬던 여신의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나를 홱 하고 째려본다.

“당신, 더이상 장난은 안칠거라고 하셨잖아요!”

“어어어, 전 거기까지 생각 못했습니!! 진짜 고의가 아니었어요!!”

“하아… 됐습니다. 그냥 스킬이나 빨리 드리죠.”

그녀는 겹겹이 겹친 마법진을 나한테 휙 던졌다. 마법진은 휙 하고 작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오더니, 내 가슴에 푹 하고 꽂혀 천천히 녹아들어왔다.

“영창명 ‘모두 잠수 준비’. 상대를 벽에 파묻는 능력. 물리적 피해와 속박 기능이 있으며, 시전자보다 약한 상대일 경우 높은 확률로 기절 부여. 단, 강한 상대에게는 시전 불가.”

“좋습니다, 좋아요.”

온몸에 뜨거운 감각이 퍼져흐른다.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동맥이 요동친다.

이게… 여신의 힘? 포근하고 거대한 날개가 내 양 어깨를 감싸안는 느낌이 든다.

“이로써 당신께 축복을 내리는 의식은 마쳤습니다. 용사여. 그대 가는 길에는 항상 희망이 솟아날 것이오, 지나온 길에 평화가 내려질 것이니.”

“아… 예. 감사합니다.”

내 등뒤로 조그마한 포탈 하나가 뱅글뱅글 돌며 피어오른다.

이것이… 시작.

두근두근 섹스 라이프의 시작.

여신은 모른다. 이것 또한 대꼴 능력임을.

상대를 벽에 쳐박고, 무방비해진 상대 앞에서 바지를 내린다.

상반신을 갖고 노는것도 재밌지만, 하반신을 괴롭히며 벽 너머 상대의 표정을 상상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남자의 자지를 터뜨려 버린다.

속박기 + 따먹기. 세상에 그 어느 능력이 이보다 우월할 수 있단 말인가?

‘카베시리’. 이것으로 이 세계를 정복해주마.

난 아랫도리에 힘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젖탱이 한번만 만져봐도 돼요?”

“용사여, 안녕히.”

그 대답을 끝으로,

여신은 내 어깨를 힘차게 밀어 포탈로 던져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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