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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ㅎㄱㄱ) 광염 240508 밤공 - 아 양준영 이시안 아...앱에서 작성

ㅇㅇ(59.187) 2024.05.14 23:59:35
조회 429 추천 22 댓글 12
														

양지원 김준영 이시안

하 존잼.. 양준영 존잼 시안케이 존잼 경력직페어 개존잼.. 어쩌지 너무 재밌는데???

전이랑 다른게 막 눈에 보여서 더 재밌고 다르게 한 것들도 많고 그게 또 다 좋았다! 양준영을 두 번째 봐서 보인 부분도 있을거고 아 하나 더 잡어 말어 드릉드릉..

후기 써 보고 생각하자.

*스압주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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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려어 앞자리!!! 광염 본 중에 가장 앞자리였다 거기다 오른쪽 통로자리.. 앉자마자 3악장이 눈 앞에 있어서 걱정이 태산같아짐 ㅠㅡㅠ... (그리고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난 ㅋㅋㅋ 준영에스가 ㅋㅋ 첫 연주에 양손으로 광광광광광!광! 여기 막 얼버무리는거 같은게 매번 넘 웃겨..ㅋㅋㅋㅋㅋㅋ 다른 때는 좀 더 잘 치는데 꼭 처음에 치는게 좀 이상해 ㅋㅋㅋㅋㅋ


그리고 머리가 진짜 많이 길었다 ^ㅡ^... 아 머리길이 불호.. 앞자리의 위력을 진짜 많이 느낀 날이고, 동시에 앞머리 불호가 극심해졌다.. 눈동자를 엄청나게 잘 쓰고 있었잖아?!!

이건 심해 저 눈 연기 하나도 못 봤어 그동안! ㅠㅠ

에덴에서 후드 쓰고 있어서 멀리서 하나도 못 보던 표정연기 앞열 가서 처음 본 기분이 들 지경이다;

아 제발 미용실 좀 다녀와 제발 부탁이야 진짜 ㅠㅠㅠ

연기가 절반밖에 안 보인다고! ... 후우 후우... (진정)


제이의 일기장이 상단모서리가 깎여있는 형태구나.. 밑에만 탄거였네.

일기장을 얼마나 펼쳐봤는지 접어도 푹신푹신해보인다 ㅎ


그러고보니 에스가 왼벽에서 박자 맞춰 돌아보는거, 팍 안 돌아보고 부드럽게 돌아봤다. 내 기분탓인가 했더니 여기부터도 달랐나보네..? 원래 극적으로 돌아보는걸 좋아하지만 레전날 이랬다니 기분이 색다른데 ㅋㅋㅋ


에스가 '이건 어쩌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할 때 양제이가 마지막 기회.. 마지막 기회.. 중얼거리더라; 아니 양제이 중얼중얼도 했었어? 김준영에 빙에 이제 입모양 관찰해야 할 배우 추가인가(멘붕)!

-는 아니고 ㅎ 그 정도로 많이는 안 하더라.. 그래도 준영에스랑 겹쳐보여서 좋았다. 둘이 닮아보여.


케이랑 제이가 대화할 동안 준영에스가 상당히 천천히 걸어올라가서 피아노 뒤 난간에 기대섰다. 아파서 긍가 했더니 그건 아니고.. 내가 그냥 뷰가 바뀌어서 동선을 낯설어했나?


양제이 연주하러 가서 손 마구 비비고 털다가 연주한다.


음? 첫 음이 옥타브가 높다? 이것도 오랜만에 들어 그런가; 한소절 높게 한소절 원래음 번갈아 치다가 원음으로 쭉 이어갔다. 양제이 불안한 면도 잘 보이고 좋은데..? 는 오슷을 좀 들어보자 ㅋㅋ 아 내 기억력 못 믿겠네 이제 ㅋㅋㅋㅋㅋㅋ


케이를 쳐다보는 제이와 에스의 고개 동기화가 정확해서 짜릿!


케이가 제이의 목을 펜으로 겨눠서 밀어붙이고 한 번 더 확 위협할 때 뒤쪽에 세워진 의자를 잡고 제이가 버텼다.

케이가 손을 치워준 후에 그 의자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숨을 고르는 제이.


제이가 써 온 악보들을 케이가 찢어 던지다가 마지막 악보는 길게 구겨서 바닥에 떨구고 그대로 나감. 나가는 케이에게 감사합니다... 허리숙여 닫힌 문에 인사하는 제이.


악보 주워들 때 벌써 나레이션 시작하는 에스.

악보 갖고 가서 다른 악보까지 두장정도를 겹쳐들고 고민하면서 펜으로 악보를 툭 툭 치다가 울상으로 화를 내는데, 여기서 벌써 악보를 펜으로 찢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양제이가 각성(?)하기 전에도 저런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이 날 내내 그런 걸 느꼈다.


에스의 전화가 오자 서둘러 받으려다가 놓친 양제이.

준영에스가 바라보다가 역시 아니구나 싶은 표정으로 뒤돌아간다.


술을 보다가 고개 막 휘젓고 상자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술 벌컥벌컥 마시는 양제이. 술이 없자 고개 돌리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차키를 들고 나가고, 사고발생.


'거기 아무도!(크게 소리지르다 문득 피해자를 내려다보며) 없어요..?(조용히 말하며 제이 얼굴이 옆으로 비스듬히 보이며 암전)'

피해자를 관찰하던 제이의 모습이라니.. 양제이 미친거 같애 암만 봐도.


달려들어와 앉아서 몸 막 털고 일어나 돌아다니며 중얼거리는 제이. 발작적으로 몸을 터는 모습이 나중에도 보여서 이것도 본래 갖고 있던 부분 같다.


'빨간 물방울' 할 때 손가락으로 톡 하는 모션 한다.


'어서 이 고통을 끝내주길' 하면서 허공에서 목 조르는 동작; 어휴...


'나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 할 때 굳은 얼굴에서 경련하듯이 얼굴 움찔거리다가 웃음이 슬쩍 슬쩍 비치고 사라진다. 으...


시안케이가 문 쾅 닫고 제이가 안 일어나면 헛웃음 치고 이 자식이! 하고 오다가 손에 들린 악보 보면서 눈빛 바뀌고 한참 보다가 확 빼간다.


양제이 깨어나 주머니에서 열쇠 빼서 책상끝에 올려두는데, 아니 난 저게 위치가 중요한지 몰랐네 와...


웃음에 허세까지 섞어서 대답하는 양제이.


케이가 비평가들한테 보여준다고 하니까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면서 끄덕이는 제이.


제이 양 어깨를 꼭 잡아주고 나가는 케이. 그 뒤에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제이가 인사한다.


케이가 나가고 기뻐서 주먹을 입에 꾹 누르고 어쩔 줄 몰라하며 웃는 제이.. 그치만 어떻게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게 찾아 온 음악 끝나고 어디서 왔을까 혼자 중얼거리다가 라디오를 트는 제이. 음악을 듣고 웃다가 카바티나 한다.


이 때 카바티나 조금 먼저 중얼거리는 에스. 괴로운 얼굴로 대사를 하고 고개 숙인다.


제이가 전화 거니까 부리나케 달려가 전화 받고 여보세요? 하는 준영에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수화기 가까이 귀를 천천히 가져다 대다가 제이 목소리가 들리니까 놀라서 기쁜 기색을 꾹 누르며 더듬더듬 대답한다.


'넌 진짜 여전하다' 는 말을 웃으면서 하고 넘기는 제이.


베클렘트에 대해서 물으니까 기억 안나는 듯 보이는 에스는 제이가 열심히 이야기하자 생각난다고 다급히 말하는데 사실 이 때까지도 기억을 못 한 듯 보인다.

그냥 자기가 아는 지식이라 대답해 줄 수는 있어서 그런 듯.


그 어떤 대가 없이는~ (흠칫하고 뒤 돌아봄. 제이와 눈이 마주친다.)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으니까..?

/ 고맙다..(가슴에 수화기 껴안은 채 대답하고 전화 끊는다.) 고맙다..푸킄...고맙다...! (웃음이 새어나오는 제이)

 

- 제이가 마치 허락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뻐하는 게 보였다. 양제이는 에스가 저렇게 대답을 안 해줬으면 케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서 물어봐서라도 아님 자기 자신이 합리화를 시켜서라도 어떻게든 2악장을 결국 헤쳤을 것 같아..


양제이가 문 쪽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책상 옆선을 따라 뒷걸음질을 치는데, 그때 오른손에 열쇠가 자연스럽게 잡히더라;;; 와 대체 열쇠를 언제 챙기나 했더니 ㄷㄷ

저러고 그대로 부드럽게 앞으로 돌아서면서 손에 든 열쇠를 들어 올리는데 이게 기괴함을 더해줬다.


제이가 사라지고 창문에서 그걸 다 보이는 듯 바라보는 에스.


양제이는 2악장을 옮길 때 자기 온 몸을 받침대처럼 써서 으읍 그읍 소리를 내면서 옮긴다.


2악장을 옮겨놓고 자기 온몸을 또 마구 털면서 발작적으로 물러선다.


그리고 열어서 얼굴을 보고 확 또 떨어지는데 이 때 아악! 아흐씨... 하면서 울먹이는 반응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내가 죽여야 해서 좌절을 한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 양제이 참 독보적이야;


제이가 베클렘트.. 하면 뒤에서 입모양으로 따라하고 있는 에스. 넘버 한 소절까지 입으로 늦게 따라 읊고 있다.


죽음의 얼굴을 부르는 양제이는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 같은 모습. 잠자리의 날개와 다리 하나하나를 죄의식 없이 떼어낼 수 있는 그런 아이.


멀리서 손짓으로 2악장 얼굴에 미소를 그리면서 얘기하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리고 시안케이가 그런 제이를 조용히 굳은 얼굴로 바라보다가 '당신이 미소 짓네요' 할 때부터 천천히 얼굴에 미소를 그리고 점점 더 크게 웃음을 얼굴에 띄운다.


2악장의 길이를 양 팔로 재고 현관 앞 공간 길이도 재어본 후에 힘들게 옮겨서 안에 집어넣는 제이.


에스가 케이를 다그치자 케이가 오히려 베클렘트 얘기를 꺼내고 에스가 뒤로 물러나면서 의자가 손에 걸려 덜컹 움직인다.


에스가 케이가 하는 말을 듣다가 다가서면서 의자를 들어서 쾅 내려놓고 (입막음 효과?) 케이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보고 '한 번도 곡을 끝까지 완성한 적 없는 천재 작곡가' 하니 발끈해서 파르륵 떠는 케이.


케이가 다시 제이에 대해 얘기를 하고 에스가 빡쳐서 '닥쳐 제발! 제발 좀 닥쳐..' 여기서도 닥쳐 두 번 했나..? 헷갈리네 ㅎㅎ


'너의 손 끝까지' 왼손을 뻗어 바라보면서 노래했다. 오랜만에 봤다.


제이가 자신의 손을 빼고 펜을 들어 찌를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에스.


양제이가 손을 내리찍고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아.. 아무것도!' 하고는 한 번 더 내리찍더니 뛰쳐나간다.


에스가 쫓아가면서 잠깐만..! 하고 말하다가 문 밖에서 제이가 사라진 걸 보고 괴로워한다.


케이는 제이가 손을 내리찍고 한 번 더 내리찍으니까 더, 더 해 더! 하고 입모양으로 소리지르다가 뛰쳐나간 걸 보고 씩씩대며 화를 낸다.


준영에스 본 중 가장 격렬하고 가장 화가 많이 나 보인다. 바락바락 소리질러도 케이에 비하면 전투력 낮음으로 보였는데.. 오 좀 많이 빡쳤나 싶은 ㅋㅋ


에스까지 나가고 안경을 벗어내린 뒤 악보를 쓰면서 술을 들이키기도 하는 케이.


전화가 오는 걸 무시하다가 계속 울리자 받아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하다가 존대로 씹어뱉듯 말하고 전화를 확 끊는다.


악보랑 펜을 챙겨 피아노 앞으로 가 할 수 있어 되뇌이며 연주 시작.


처음엔 아름다운 선율이었고 이후에 거기에 불안한 화음이 섞이면서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주였다. 약간 삐그덕거리는 음계들이 들리더니 피아노를 쾅 내리치고 아니야! 하면서 화내는 케이.


그 녀석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면서 피아노 위 악보와 상자 속 악보들을 뒤져보다가 일기장을 발견.


앞 장을 읽고 크게 웃다가 뒤를 넘겨보고 충격을 받는다.


이걸 놓칠 순 없어! 어차피 내가 죽인 게 아니야~! 어차피 내가 죽인 게 아냐... - 대사 하나를 더 덧붙였는데 케이의 마음이 확 드러나서 좋았다.


제이가 들어오자 앞으로 보고 선 그대로 손만 뻗어 일기장을 보이고 말하는 케이.


제이가 그걸 보고 표정을 바로 웃음으로 바꾸면서 부정한다. 양제이 여기서 불안이나 놀라는 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


케이가 제이의 어깨를 감싸고 '괜찮아. 괜찮아.' 하기도 하고 '어땠어? 짜릿했어? 제발 말 좀 해 줘 봐! 짜릿했겠지 그러니까 이런 곡을 썼겠지!' 하는데, 이 날의 케이는 진심인 것 같았다.

자기가 살인을 하진 않겠지만 호기심 경외감 그런 건 전부 진짜인 것 같은.


이 모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외로 양제이가 초연하다. 난 저기서 케이를 죽여야 하나 고민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


어쩌면.. 양제이는 여기서 케이가 저렇게 나오지만 않았다면 더 이상 살인을 안 했을수도 있었겠구나.


'새벽 3시 반이면 어김없이 저 모퉁이를 돌지' 이 대사 중간에 에스가 나오는데, 이 날은 대사가 나오기 조금전에 미리 나왔다.


케이가 제이를 준비시키고 기다리라고까지 한 번 더 말한 후에 지금이야! 한다.


양제이는 찌른후에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트린단 말이지.. 힘이 얼마나 센 거야.


악기연주하듯이도 하지만 중간중간에 찌르는 동작을 한다. 그게 연주랑 동급인 동작이라는게 무서움.


앞으로 걸어 나오면서 칼을 목에서부터 가슴까지 쭉 문질러 닦는다. 이게 닦는 건지 문지르는 건지 애매한데 한 면만 한단 말이지. 닦는 거라면 양쪽을 다 할 텐데..


암전 될 때 에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번부터 그런 거 같은데.. 제이를 외면하는 모습인가? 진짜? 굳이 따지자면 제이의 살인을 외면하는 거겠지만.


암전이 끝나고... 눈 앞에 3악장 상자가 열려있고 양제이가 보이-기도 전에 3악장 머리카락이 하늘 높이 잡아당겨지고 있어서 기절할 것 같았다 와....ㅋㅋㅋㅋ 그걸 쓸어올리고 있어 미친 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살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심지어 그걸 내리쳤다. 에스도 차마 못 보겠단 듯이 고개를 중간에 팍 돌리더라. 세상에..


'왜 대답을 안 해! 사람이! (퍽) 말을! (퍽) 하잖아! (퍽퍽)'


이 미친 양제이 저번보다 더 미쳤어 그 새 으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 손 들어서 웃으면서 힘줘가며 이름 써주고 갑자기 화내면서 상자 팍 닫더니 몸을 막 털어냈다.. 저 털어내는 모습이 제정신일 때랑 사실 동일한 거라서, 내 눈에는 양제이가 가장 인간과 괴물의 선이 보이질 않아. 그냥 그게 그거고 한 사람이다.


에스가 나갈 때 제이 쪽을 차마 못 쳐다보고 나갔다.


양제이가 책상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다리도 살짝 어긋나게 하고 있고 표정없는 얼굴에 꼭 마론인형 같은 느낌이 난다. 여성스러운 느낌이 좀 나서 에스랑 저런 부분이 닮았구나 느껴져. (근데 힘은 그렇게 세.. 부럽다..)


제이가 케이의 말에 웃다가 뉴스를 듣고 이것저것 말하는데 환청에 대한 괴로움 같은게 보이진 않는다. 그저 순수한 짜증과 의문 그리고 4악장이 써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


양제이는 화내면서 피아노에서 마구 연주를 해대는데 그게 5악장의 음계다.

그게 더더욱 제이의 천재성은 본디 갖고 있던 들리던 멜로디를 현실로 끄집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힘을 실어줘.


펜을 집어들더니 케이를 확 밀어붙이는데 책상에 절반쯤 기대누울 정도까지 밀렸다.


'왜? 날 죽이게? 날 죽여서 4악장을 완성하려고?' 하자 제이가 손을 확 치켜들었다.


날 죽여서 4악장이 완성될까? 그럼 마지막 악장은? 나 없이 어떻게 완성할거냐고 을러대다가 제이의 손이 서서히 내려오자 그 손을 잡고 제이의 뒷목도 잡고 진정하라며 펜을 받아서 책상으로 옮긴다.


다른 방법을 얘기하는 케이를 내려다보며 말해보라는 듯 눈짓만 하는 제이. (양제이도 저러는구나 싶어서 깜짝 놀람.)


양제이가 피아노까지 가서 서 있으니까 가만히 천천히 눌러 앉히고 앞에 악보와 펜을 놓아주는 케이.


케이의 얘기를 듣다가 퍼뜩 누군가 떠오른 듯 안 돼 안 돼! 하고 일어나서 앞으로 가는 제이. 케이의 이야기에 다시 다가온다.


전화가 걸려오고 에스의 목소리가 들리자 전화기로 다급히 다가가는 제이.


케이가 수화기를 집어들자 깜짝 놀란다. 제이를 바라보던 케이가 자신이 받으려는 듯 수화기를 가까이 가져가자 말리고 자신이 가져가는 제이.


수화기 가까이 다가서서 듣는 케이. (이거 엄청 좋았다. 혹시나 다른 얘기를 하는 건 아닌가 옆에서 듣겠다는 그 무언의 압박;;;)


제이가 전화를 내려놓자 흡족한 듯 제이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고 나갔다. 오른쪽 볼을 왼손으로 감싸서 엄지로 슥 볼을 만져주는 모습이 진짜.. 갑자기 제이가 약해보이게 만들어.


시안케이는 나갈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 이 정도면 됐다는 확신이 있는 걸까?


에스 우당탕 뛰어오는 소리. (첨 알았다. 왼쪽에서 뛰어오는구나?)


제이가 안절부절 못 한다; 문이 스르륵 열리자 에스를 보고 확 뒤 돌아 손으로 입을 콱 틀어막고 눈도 눌렀던가?


천천히 뒤돌아서서 에스를 보고 손을 슬쩍 들어올려 안녕. 하니 문에 기대서서 에스도 안녕 하고 손을 슥 들어보이고 서로 웃는다.


이 페어는 유독 둘이 붙으면 애들같이 군단 말이야 ㅎㅎ


문을 닫다가 킁킁거리며 이상한 냄새를 맡은 듯 보이는 에스. 들어서며 주변을 둘러본다.


악보를 원래 여기서 치우는데... 유난히 바닥에 떨어진 악보가 없었다 ㅋㅋㅋ 뒤쪽 피아노 앞단에 떨어진 악보를 주워서 치움 ㅋㅋㅋㅋㅋㅋㅋㅋ


짐 챙기라고 데리러 왔다는 에스. 제이가 입을 막고 큭 웃다가 돌아갈 수도 없다고 하는데 죄책감은 안 느껴진다.


왜 실력은 늘지를 않는걸까 왜! 하면서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서 던져버리는데 손등 상처가 유난히 잘 보였다. 그 후 제이가 일어나자 에스가 그 때 놀라진 않고 책상 위 펜을 들어서 살피고 다른 펜도 들어서 살피고 악보들도 보고 작업실 안까지 둘러본다.


그리고 준영에스 계속 손가락 달달달 떨고 있다? 좀 불안하다 싶으면 손 떨고 있어;

제이랑 있는 내내 얼굴은 웃고 있는데 손가락은 밑에서 막 떨고 있어서 여유로움은 개뿔 이 상태다.


제이의 말을 그러느라 제대로 못 듣고 있다가 어? 하고 머쓱하게 글쎄 하고 웃으니까 제이가 반대쪽을 보는 에스 턱을 잡아 자신쪽으로 돌렸다.

... 미쳤나봐 저거 보면서 속으로 계속 비명 지름.


웃긴게 양제이가 선 채로 고개를 잡은 채 한참을 얘기하는데 준영에스가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 없이 그걸 그냥 듣고 있다. 예전에도 저런 적이 종종 있었나;


그리고 준영에스가 '야. 너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할 말 있다며~' 했다.

입 부루퉁 그게 별로 안 보인 건 장난기가 좀 덜 하기도 했고 앉아서 올려다 보는 자세 그대로여서 그랬던 것도 있는 듯.


마지막이 아니라고 한다면~ 하면서 제이 어깨를 오른손으로 탁 짚고 간다.


제이를 흘깃 보고 일부러 젓가락 행진곡을 치고 (웃음기 없음) 제이가 의자를 넘어트리면서 화를 내자 멈추고 고민..

이 때 저번 양준영 때 울고 있었다길래 유심히 봤는데 눈물나는 상태는 아니었다. 감정이 달랐나?


'너에게 영감을 주는 곡. / ... 몰라.. 몰라 난 영감은 모르겠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양제이가 저 말에 화를 발끈 내는 건 아닌가 했는데 그냥 담담하더라. 저 말도 사실 에스가 평소에 잘 하던 말이었을까?


에스가 연주를 시작하자 양제이가 입을 주먹으로 콱 막고 뒤돌아서서 어쩔줄을 모른다.

눈물 주룩 흘리면서 칼을 꺼내서 자기 목에 겨누다가 에스가 노래를 시작하면 칼을 주머니에 넣고 눈물 몰래 닦으면서 의자 도로 놓고 앉는다.

이 때 이리와~ 같이 연주하자~ 하는 에스, 제이가 샐쭉 고개 돌려 모른척한다 ㅎ


'나 먼저 한다~(속삭이듯 장난치며) 내 손이 건반위에서 춤을 춘다~ (다라다라다라/제이가 오른다리로 박자맞춘다) 음표는 내가 되~고 쉼.표.는.네.가.되.어.(제이가 놀라 쳐다보고 둘이 킥킥 웃음) 모르모란도 조용하게 속-삭-이듯이-(속삭임) / 스포르잔도 그 음만 특히 세게~ / (우렁차게) 어서 이 음악을 완성해~ / (일어나서) 너에게 갈께~ / 빛바래지지 않게~ / (옆으로 가던 제이를 어깨로 콱 밀치는 에스. 제이 눈이 땡그래져서 어이없단 듯이 쳐다본다.) 가자!'


양제이가 에스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싸고는 피아노 치는 중간중간 계속 옆으로 되게.. 사랑스럽게; 쳐다보더라. 저 단어 말고는 표현할 말이 없어 진짜 사랑스럽게 봤다 계속 어떻게든 틈만 나면; 이렇게까지 애틋한 제이에스는 또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해서 봤다 ㄷㄷ .. 근데 좋네.


중간에 치다가 틀리니까 준영에스가 먼저 까르륵 하고 양제이도 같이 웃고 ㅎ


제이가 막바지에 뭔가 멍해지더니 연주를 멈추고 가니까 에스가 피아노를 성질나서 꾹 누르거나 하지 않고 그냥 대충 연주를 멈추고 왜 그래~ 하고 여상하게 물어봤다.


글로리아 아르티스를 물어보는 제이 목소리가 화가 나 있진 않았다. 약간의 불안감을 애써 누르는 목소리.

에스가 약간 머쓱해하다가 픽 웃자 제이가 웃어? 하고 어이없어하고

상관없으니까~ 하고 말하는 준영에스 톤이 담담했다. 예전처럼 크게 외치는 게 아니라 정말 상관없다고 하는듯한 담담한 톤.

이후에 말하는것도 소리가 좀 커져도 톤이 전보다 정돈된 느낌이라 아주 좋더라!


반면에 양제이는 점점 빡치고 있어서 대비가 좋음..ㅋㅋ


그리고 준영에스가 야 를 계속 했다? 어? 야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 라든가; '야'를 이 날 거의 네다섯번은 한 것 같은데?


닥쳐 제발! 하면서 컵을 확 집어던지는데 벽에 튕겨서 가운데 단 아래까지 데구르르 굴렀다;


양제이가 에스한테 매달리듯 하면서 오른팔로 감싸안듯 잡으니까 준영에스도 제이를 안을듯이 가까이 다가섰는데, 양제이가 왼손을 제이 가슴팍에 얹더니 그 손이 서서히 목으로 올라가더라..

목을 조를 것 같다가 에스를 확 뿌려치고 왼쪽으로 뛰쳐나가서 에스가 제이를 안아주진 못했다;

(넌 언제나 여유롭고.. 여기였던 것 같음)


'지옥이라는 문을 스스로 만든거야-!' 하면서 객석쪽을 손으로 확 가리키면서 하는데, 양제이 성량자랑하는 날인가 마지막 음이 끝이 안 나더라; 와아.


에스가 제이를 보고 주춤주춤 다가가면서 '그런 거 아니..(말 못 이음)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제발 가자...(한참 또 말 못 함) 넌 왜 그걸 그렇게..'


계속 다가오는 에스를 보면서 양제이가 점점 더 뒤로 물러나는데 결국은 '다가오지마.' 하더니 그 자리에 서서 겨우 한마디씩 중얼대는 에스를 보면서 점점 더 울더라. 두 주먹으로 눈을 막 누르질 않나..


결국 저러다가 문 앞으로 후다닥 가면서 '야 너 가. 너 지금 가야 돼. 넌 이제 내 음악적 영감이 될 수 없어. 가. 제발 가 너 지금 빨리 가야 돼!' 하고 소리쳤다.


준영에스가 문을 닫는 동안 양제이는 쳐다보지도 못 하고 있다.


'음악에.. 영감이 뭐가 필요한대!' 외쳐놓고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 준영에스는 영감이 필요하단 제이 말이 이해도 안되고 이 상황 자체가 화가 나서 버럭 질러 놓고는 고개 돌리고 괜히 말했나.. 하는 그런 느낌도 약간 난다. 홧김에 지른.


제이가 에스를 찌르고 칼을 확 던져버린다.

에스가 목 졸리면서 손을 들어올리는데 양제이는 얄짤없이 손을 팍 쳐내버리고 양손으로 더 꽉 조른다. 곧 떨어지는 에스 손에 놀라서 떨어져나가는 제이.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에스를 잡으면서 암전.


제이가 피아노에 앉은 에스를 바라보며 노래하다가 아래 피아노로 이동한다.

에스가 그 때 제이가 없는 책상쪽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제이가 연주를 시작하자 놀라며 고개를 들어 뭔가가 들리는 것 같이 굴더니 슬프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악보를 들고 일어나면서 웃기 시작.


저 음악이 '들리는' 모습 때문에 실제로 에스한테 제이의 환청이 들리는 건가? 싶어졌다. 전에는 저렇게 하지 않고 제이를 내려다봤던 것 같은데..


악보를 들고 가다가 흘깃 보고 뒤집어도 보고 에잉.. 하는 표정으로 책상에 앉아 팔을 감싸안고 한껏 연주를 즐긴다.

저 때 몸짓이 꽤나 잔망스럽고 여성스러워.


좋다. 하는 에스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는 제이. 에스가 다가와서 악보를 내밀어도 멍하니 있다가 악보를 한 차례 더 흔들면 그제서야 받아든다.


준영에스는 항상 장난으로 주변 눈치보고 속삭이면서 나부터 먼저 들려주기다! 한다.


나가면서 멜로디를 허밍으로 흥얼거리는데, 준영에스 되게 엉망으로 흥얼거렸다 ㅋㅋ

그래서 아 저걸 다듬어서 저런 곡으로 만들었다니 제이가 천재가 맞네!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어 ㅋㅋ

유달리 저 날 허밍 음계가 엉망이었다 ㅎㅎ


제이가 나간 에스쪽으로 손을 퍼뜩 들었다가 자기 손을 다시 내려다보고 울기 시작한다.

문으로 달려가 닫힌 문을 짚고 손이 흘러내린다.


나의 음악-! 하는 양제이 또 성대 자랑;; 와아..


책상에 기대앉아 망연자실 넋이 나가 있는 제이. 케이가 들어와 윽박질러도 허망함과 울분 약간을 더해서 이야기한다.


화내는 케이에게 양제이가 무려 손을 치켜올렸다; 문득 드는 생각.. 시안케이랑 진심으로 힘싸움하면 양제이가 이기려나?


(양 되게 말랐는데 힘 세단 말이야... 저 마른 몸이 전부 근육인 건가.. - 헛생각)


이를 악 물고 화난채로 떠나겠습니다. 하고 나가는 양제이.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고! 반말로 소리친다.


난 왜 시안케이가 2악장 열어서 보면서 말하는 게 '봐! 내 작품이야!' 로 들리지? '네 작품이야!' 라는데.. 끙..


시안케이가 뒷목 잡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싶더니 결국 마지막에 제이 머리채를 잡았다; 와 이걸 보는구나 내가..

근데 머리라서 그런가 오히려 내던질 때 살살 던지는 게 보여서 ㅋㅋ 이건 좀 웃참 ㅋ


중간에 악보뭉치 집어서 피아노 앞쪽에 있던 제이한테 확 내던지는 거 좋았다.


쓰러져 있던 양제이가 악장들 소리를 듣고 알았어.. 알았다고..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패악질 부리는데, 3악장 닫고 발로 쾅쾅 내리치고 2악장도 열어서 소리지르고 발로 쾅쾅 내리치고.. 무서워... ㅠㅠ 저 사람 화나게 하지 마...


팔에 베클렘트 적는 모습은 봐도 봐도 아프고 소름끼친다 으..


소리가 음표로 들리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에스가 들어오는 타이밍은 정말.. 나쁜 것 같아. (좋은 의미)

에스는 항상 제이가 영감을 떠올릴 때 들어오곤 한다. 영감이 사라지면 나가기도 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일기를 마구 쓰다가 '모르모란도 렐리지오소 시밀레 그리고! 아모로소' 하면서 고개를 뒤로 홱 재껴서 에스를 바라보는데 그게 너무 미친 사람 같아 무섭다;

그런 제이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에스.


저번에 봤을 때보다 펜으로 종이 칠 때 조각이 덜 났다. 좍 좍 찢어진 정도.

만년필을 쓰고 나서 바닥에 확 던져버렸는데 그게 문 앞쪽에 굴러다녀서 누가 밟고 넘어지진 않을까 2차 걱정;;

컵도 만년필도 바닥에 두기엔 위험하다구요 ㅠㅠㅠㅠ


양제이는 악보를 정말 옆으로 쭉 늘어놓는다. 길 같기도 하네 진짜..


제이가 대선율 이후에 내려와서 다시 일기를 마구 적는데, 응 마구 적는다. 양제이는 정신을 차리는 모습 그런 게 보이질 않아 그냥 자기 자신이고 계속 헤까닥 한 것처럼 보이는데.. 저게 그냥 본 모습인 것 같다.


'죄를 저지르는 일은 인간이 하는 일이며 자기의 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악마의 일이다.

이 소나타를 위해 나는 악마를 죽이기로 한다.'


이 부분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 날이다. 정신을 차린 제이들이 저걸 말할 땐, 괴물이 된 자신을 막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느껴졌다.


근데 저기서 이미 미쳐버린 악마=제이가 말하니까 문장이 확 풀어져서 들렸다.


죄를 정당화하려는 악마를 죽인다. - 음악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그들이 악보 속에서 살아있다고 하는 제이. 합리화 한 악마.

제이는 자신을 죽인다고 그대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는 것도 살인인데, 악마를 죽인다고 자살조차 합리화하고 있는 것과 같다. 전부 같은 말로 귀결된다.

제이는 악마다.


양제이는 일기를 들고 나가서 기름통만 갖고 들어온다.


그리고 마지막 성대자랑... 와우.


준영에스 광! 광! 피아노 쳐 주는거 다시 약해졌어 ㅠㅠ 세게 쳐 주는 거 좋았는데.. 다시 세게 쳐 주라..


시안케이가 그래 그 악마가 한 일이야! 하면 준영에스가 허탈하게 얘기하다가 가서 박박 싸우는데, 가기 전에 피아노 쾅! 내리치니까 위에 있던 펜이 공중으로 팡! 튕기더라 ㅎ 저번 끝불판에서 칼 떨어트렸다는 거 괜히 생각났다 ㅋㅋ


시안케이가 그 도발대사(이렇게 말하면 너의 그 죄책감이 조금은 덜어지나?)를 시전하고 준영에스가 칼 더 확 들이밀면서 정말 한참 부들부들 떨었다. 케이는 정말 제이가 살린 거 아닐까.. (제이의 환청이라도 들렸을 것 같음)


에스가 케이한테 다가서면서 닥치란 말을 한 번 더 한 것 같은데..

그리고 케이를 풀어주고 나서 가라고 한 후에 시안케이가 역사가 이 만행을! 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얘기하고, 준영에스가 케이 옷을 정리(?) 해주면서 '그 입 좀 닥치고' 가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 저만큼 빡친 준영에스 처음 봤다 ㅋㅋㅋㅋ


케이가 웃으면서! 나가서 얼굴 굳히고 문 앞에서 사라지자 에스가 문을 닫고 그 문에 기댄 채 무너져내렸다. 문을 한 번 쿵 친 것도 같고..


한참을 머리를 문에 기댄채로 울다가 겨우 왼쪽으로 돌아서 앞을 보나 했더니 위를 보면서 '야. 이제 만족해? 그래 그럼 됐다..' 하고 울면서 웃으며 얘길 했는데, 마치 정말 이 공간에 제이가 있어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해석이 바뀌어 버렸어. 죽은 제이를 위해 케이를 다그치고 이것저것 해 보다가 케이를 죽이진 않은 것에 대해 안 죽였어 그래 만족해? 하는 게 아니라, 니가 하라고 한 거 다 해 봤다. 이제 만족하냐? 그래 그럼 됐다. 이러는 것 같았다;

계속 제이의 목소리나 연주가 들리고 제이의 환상이 보인 것처럼...


그리고 불에 탄 일기장을 보고 어후.. 하고 속상해서 왈칵 터지면서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너도 음악이 되길 원했던 거니?' 하는것도 다르게 들렸어.


그동안 악장들의 환청에 시달린 제이라서 음악이 되어버리길 원했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제이의 환각/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자신은 그걸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

근데 여기서 다른 부분은 준영에스는 제이의 환상이 괴로운 게 아니라 그냥 제이를 따라가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는 걸로 보인다.

모든 일이 끝나고 출혈과다로 죽지 않더라도 제이를 따라서 목숨을 버릴 듯한..


모르모란도 - 귀에 일기장을 대고 웃으면서 작게 속삭이듯 부른다


페르덴도시 - 놀란 얼굴로 허공을 보며 누군가 사라지는 걸 두려워하듯 부른다


미스테리오소, 시밀레, 소토보체 - 일기장을 껴안고 슬퍼하면서 부른다. 이때쯤부터는 얼굴이 눈물범벅.


양제이가 들어와서 굉장히 말끔하고 차분한 얼굴로 책상에 앉아 악보를 들어올린다.

악보에 간단하게 기입하고 끝내는 걸 봐선 서명 정도만 한 것 같아.

여기서 제이가 차분하고 깨끗하고 무해해 보일수록 준영에스의 환상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날 양제이는 그게 최고조.


잠시 숨을 내쉬면서 헉헉거리며 배를 잡고 힘들어하던 준영에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제이를 발견한다.

제이가 자신을 보며 미소지어주자 '당신이 미소 짓네요 나를 바라보는 그 얼굴이' 하면서 같이 웃는 에스.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나 제이가 건네준 악보를 보고 웃는데, 양제이가 준영에스 왼쪽 볼의 눈물을 손으로 감싸 닦아주면서 암전.



그리고 너와 나.. 연주 정말 좋았다. 미스터치 거의 없고 서로 잘 맞고 쳐다보는 것도 좋았고 진짜.. 완벽했어.


처음에 제이만 보이도록 밝아진 상태에서 조명 덜 받은 준영에스가 훌쩍거리다가 푸우.. 숨 내쉬면서 고개 숙였다가 들어올리는 거 보고 감정 덜 추슬러졌구나 하고 속으로 웃었다 ㅎ


그래도 연주하면서 서로 기분 좋아지는 게 보이더라. 아.. 커튼콜에는 미스터치가 좀 있었어서 아쉬웠다 ㅠ 본공 너와 나 진짜 찢었는데 완전;;



커튼콜 인사 후 퇴장은 시안케이가 양 쪽으로 따봉 해주고 나갈 때 제이한테 가려서 못 봤는데.. 덴티큐 해줬다고 ㅋㅋㅋ


준영에스가 그거 보고는 딱 떫은 반응 지어놓고는 자기도 나갈 때 덴티큐 했다고 ㅋㅋㅋ(또 가려서 못 봄)


양제이가 빵 터져서 얼굴 손으로 가리고 좀 웃으면서 객석이랑 문 쪽 번갈아 보다가 악보 한 장 집어 들고 문 앞까지 가서 악보 두 번 찢어 확 날리고는 문 닫고 나갔다. 웃는 얼굴.


그리고 뒤늦게 불판에서 깨달았다. 양제이 문 밖으로 나가는 거 처음 봤어!!!!!!!!! 세상에;; 와;;; 우와;;;;; 탈출시켰다!


아.... 여러모로 정말 재밌는 날이었다. 진짜 다 좋았어... 아니 잠깐 하나는 안 좋았어. 준영에스 앞머리 자르자 진짜.

눈으로 하는 연기가 장난 아니게 좋던데 그거 반의 반도 못 보는 뒷 열에서 본 나날들이 정말 매우 좀 화가 날 정도였다;;

머리 길이 불호!!!!!!!!!!!!!!!!!!!!!!


후욱 후욱... 아 재밌었다... =-=(급 진정)



(여기까지 읽어준 바발 고마워! 고생했다 ㅎㅎ
혹시 안 읽고 개추를 눌러준 바발도 있어? 고마워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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