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JTN1관

런닝타임 : 100분

JTN이 화장실은 참 쾌적하게 잘 관리하는데... 대신 넉넉하진 않기 때문에 유의... 뭐 급하면 다른 층으로 가면 되기는 함

그리고 의외로 관객 대기 공간이 제법 있음; 1관도 그렇고 복도 같은 로비 말고 안쪽에 별도로 관객대기 공간이 있음. 단! 대기 공간 위치 때문에 통신 데이터가 잘 안잡히거나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울 수 있는거 그리고 사람 없을 때 혼자 있으면 뭔가 시간과 공간의 방에 같힌 느낌인거;;;

그리고 조금 걸어나가면 식당도 편의점도 많지만 바로 근처를 찾으면 편의점 CU 하나 밖에 없으니 근처에서 식사해야하는 경우 유의...

극장 단차는 굉장히 좋은편, 앞사람 머리에 가려 안보이는 거는 없음. 의자 푹신하고 팔걸이도 넓은 편이라 옆사람하고 간격도 좋음(대신 앞 뒤 간격은 평범한 편;)

자리는 3열이 제일 좋은 듯... 1열은 정면 시야가 배우 허벅지-허리 정도, 2열은 허리-가슴 정도, 3열이 eye2eye인 듯. 무대하고 거리도 멀지 않고, 무대도 깊지 않아서 3열이나 그 뒤 정도 추천

암튼 극으로 들어와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연극 진짜 나쁜 소녀를 뮤지컬로 바꾼 작품임

거의 90%이상 연극과 흐름은 같음. 하지만 자세히 보면 바뀐 부분들이 제법 있음.

대략적인 내용을 극이 아닌 시간의 순서로 보자면(극 중에 시간 순서가 바뀐 부분도 있음)...

판사 김안나의 딸인 김요아는 중학교에서 이무봉의 일진 무리에게 성추행, 인격말살을 포함한 괴롭힘을 당하고있음.

김요아는 이무봉을 벽돌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여 살해한 혐의로 소년원 1년 형을 살았음.(이후 김안나는 판사를 그만두고 법무법인 일승의 대표 변호사가 됨)

소년원에서 나오고 몇년 뒤, 김요아는 이무봉의 형인 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사장인 이무길을 찾아갔다가 이무길에게 약물ㄱㄱ을 당하고 낙ㅌH까지 하게 됨

김요아는 이무길에게 공무원 유부남과 불륜 중인 이무길의 애인 배우 황지희를 죽여주겠다고 함. 제안을 거절할 시 불륜을 유포하고 그러면 황지희의 출연계약 위약금 100억을 드래곤 엔터에서 감당해야할 거라고 이무길을 위협함.

황지희가 죽고, 이무길은 요아가 제시한 대로 김안나에게 자신의 변호를 의뢰함.

김안나는 이무길을 증오하면서도 요아의 안위를 위해 이무길의 변호를 맡으며 사건을 파악하기 시작함.

그 뒤의 내용은 주요 스포라 생략...

ㅇㅇ소재 자체가 굉장히 자극적임;; 솔직히 이게 머글극이라고 해야하나? 하고 좀 멈칫해질 정도로 자극적임;; 오프닝에서부터 폭력과 성추해 장면이 등장하니;;

그런데 보다보면 전개가 빠른 법정스릴러+복수물+파멸극 느낌이라 소재와 별개로 나름 재밌음;;

넘버는... 내가 음악적인 소양이나 견식이 낮아서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조금 사찬 느낌이랄까? 피아노 연주베이스에 빠른 템포로 몰아치고 무언가 추락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스타일의 넘버가 몇 개 있는데 좋았음.

황지희 솔로 넘버도 좋았고... 가려진 진실 뒤에는 서로 다른 해석만 있을뿐...인가 하는 이무길+김안나 넘버도 괜찮고, 복수는 환상일뿐...하는 황지희+김요아 넘버도 인상적이었음.

내가 본 캐스팅 기준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신현수 배우 정말 넘버 잘 하더라;; 일단 성량이 엄청 파워풀하고... 잘 해! 그런데 표정이 좀 굳어보인달까;; 눈 움직이는 거 빼고는 표정이 잘 안사는 거 같은 부분이 아쉬움

김우혁 배우는 굉장히 미성에 눈물콧물 줄줄뽑고... 살짝 스릴하다 느껴질 때도 있는데 또 어떤 부분은 눈이 번쩍 떠질 만큼 잘해!

민정아 배우는 살짝 허스키하고 저음인 거 같으면서도 진성하고 가성을 섞어서 부르는 스타일인듯? 꾀꼴한 것 같다가 힘있는 것 같다가, 묵직한 것 같다가... 오가면서 해서 듣는 재미가 있음.

이도희 배우는 찾아보니까 문스토리 리딩에 참여한 이후로는 앙쪽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굉장히 꾀꼴하고 사랑이나 슬픔 같은 감정 표현도 좋은 데... 좀 쎄야 할 것 같은 부분, 악당스럽고 카리스마 있어야 할 부분에서도 이쁘게 하려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좀 아쉬웠음;;;

보이역은... 랩하고 좀 코믹한 넘버만 있어서 뭐라 말하기가;;

참! 연극하고 달라진 부분 중에- 내가 본 캐스팅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요아가 낙곱새나 먹자고 한다던지, 신고 전화를 하려던 김안나가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통화를 하게 되는데... 그 목소리가 이무길이고 말하는 내용도 그렇고... 마치 요아가 또다른 이무길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

뭐더라... 괴물을 사냥하는 사람은 자신도 괴물이 되는 것을 주의해야한다고... 복수와 증오에 사로잡혔던 요아가 결국 자기 자신도 누군가의 복수와 증오의 대상이 될 거라는 걸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음.

생각보다 넘버 괜찮고, 배우들도 자주 보던 배우들은 아니지만 여러 장점과 매력이 보이는 배우들이고, 좀 소재가 자극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어둡고 웃음기 없이 묵직하고, 연극 때 보다는 살짝 덜해진 것 같지만 굉장히 속도감 있는 전개.... 무엇보다 티켓이 저렴해! 제작사 다른 공연이나 연극 진짜나쁜소녀 본적 있으면 2만원임(온라인 예매 내역도 인정), 5+1인에 코믹이 아닌 100분 뮤지컬이 이 가격이라니...

암튼 나는 재밌게 잘 봤고, 요리조리 스케줄 맞춰서 전캐 찍어보고 싶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