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인호)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에요

02 (인호) 왜 날 죽이지 않죠?

03 (수현) 내가 왜 널 죽여 난 아무나 죽이지 않아

(인호) 하!

04 (수현) 내 마지막 소설을 위해 네가 꼭 필요해졌어

05 (수현) 그냥 하던 대로 넌 내 마지막 소설을 도와줘야겠어

(인호) 제가요?

06 (인호) 소설을 쓰는 걸 도와달라고?

(수현) 그래!

(인호) 내가 필요하다고?

07 (인호) 미친 새끼

08 (인호) 난 절대 너 따위한테 명분을 주지 않아

09 (인호) 내가 널 죽일 것 같아 나는 널 죽이지 않아

10 (인호) 내가 말하는 복수는 절대 그런 단순한 게 아냐

11 (인호) 내가 널 모를 것 같아 내가 널 죽이려는 순간

12 (인호) 넌 그 순간을 노리겠지 소설에 필요한 불꽃

13 (인호) 그 찰나의 순간

14 (수현) 안 죽인다 재밌어

15 (수현) 인물 개연성 사건 간의 이음새까지 아주 흥미로워

16 (수현) 이건 분명 엄청난 소설이 될 거야 하하하

17 (같이) 사건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18 (수현) 네 손에 쥐어진 칼날

19 (같이) 시간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20 (수현) 흩뿌려진 나의 핏자국

21 (같이) 운명이 바뀌고 헝클어진 모든 것들이

22 (같이) 너를 향해 가리킬 거야

23 (같이/박자다름) 아무 것도 (인호) 아닌 것조차

24 (같이) 진실이 되는 건 한 순간

25 (같이/박자다름) 그 찰나의 순간 (인호) 나는 참아야 한다

26 (수현) 실패한 인호 난 그 순간을 놓칠 수가 없었다

27 (수현) 난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 방황하는 칼끝을 강인호에게 겨눴다

28 (수현) 그저 작가에 불과한 나는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았다

29 (수현) 그때 날 죽이려는 강인호가 다시 나에게 달려든다

30 (수현) 내 손에 뜨거운 피가 흐른다

31 (인호) 나는 참아야 한다

32 (수현) 그 순간 너의 칼날이

33 (수현) 너의 심장을 찌르고

34 (수현) 네가 만약 죽는다면 그 찰나의 순간

35 (수현) 모든 게 역전될 거야 그 찰나의 순간

36 (수현) 그 찰나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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