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내 무속성 입덕솜이자 만년최애인 팥뿌임

오리지널 상태를 최대한 즐기며 질릴때까지 버팅기다

드디어 마음 먹고 '나만의 팥뿌'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수술을 시킴

"솜붕아... 어째서...?"

개인적으로 뼈수술 할 때 목 따는 것 보다 창구멍만 뜯는걸 선호하는데

이번엔 머리 봉제를 헤집어야하니 어쩔 수 없이 목을 땀

정수리에서부터 뺨까지 봉제선 싹 뜯으며

보닛류 씌울때 개거슬리던 드워프 토끼귀랑 인간귀 제거하고

재봉 조금이라도 덜 하려고 턱만 남김

그리고 토끼귀였던 것에서 솜방울 떼어내고 접힌 모양 바꿔서 인간귀 있었던 자리에 붙이며

너는 이제부터 붕어빵 아기토끼가 아니라 붕어빵 아기양이라고 세뇌교육 함

사진찍는거 잊어버렸지만 옆통수에 짱갈래 탈부착용 자석도 삽입함

오리지널 원단 짱갈래도 짧뚱해서 귀엽지만

자국남는거 때문에 고무줄 탈착 불호파이기도 하고

반가발 해주고 싶어서 원사 준비함

색이 너무 진한 노랑이긴 한데 우유실크 그라데이션 써보고 싶었음

맘에 안들면 추가로 더 만들면 되니깐 ㅇㅇ

원사 소모량 감 안 잡혀서 두뭉치 시켰더니 짱갈래 2쌍 더 만들어도 될 만큼 남았다 참고해라

준비 된 자석 지름만큼 돌돌돌돌 말아서 자석에 붙여주고

원하는 볼륨감 나올때까지 자석 옆면 따라 돌돌돌 말아 올라가다가

솜머리랑 비슷한 색 원단 둘러서 마감함

공장제 짱갈래 뜯어본 적 없어서 공장에서도 이렇게 하는건진 몰?루

하는 김에 아무 이면지에 재봉 시접분 감안해서 적당한 사이즈와 모양으로 오려서 본 만들고

마음에 드는 아무 원단에 본따서 4장 복제하고

2장씩 앞뒤 재봉하고 가운데 접어서 끈 둘러두고 짱갈래에 붙임

리본도 탈착 가능하게 만들걸 그랬나 후회중이지만 꿰메서 붙인거라 맘에 안 들면 나중에 실 끊으면 됨

뜯은 김에 뼈 삽입도 해주려다가...

계획에 없던 개조 한가지 더 하려고 뼈 넣다말고 도로 뺌

요 붕어꼬리 또한 팥뿌의 챠밍 포인트 중 하난데

핀꼬리라서 원단에 구멍을 뚫어야 하니 잘 안 붙이게 된단말임

그래서 조심스럽게 핀을 떼어냈더니

털 조금만 다듬으면 본드자극 제거 가능했던 토끼귀 솜방울과 다르게

이건 털에 완전히 엉겨붙어서 본드만 제거가 불가능함 시발

이 시점에서 솜붕이한테 선택지가 셋 있었음

1.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핀 도로 붙여놓고 창구멍 닫는다

2. 꼬리 크기 작아지는걸 감안하고 본드자국 붙은 부위를 제거한다

3. 아예 새로 만든다

2번 ㄱㄱ

결국 안에 든 솜 싹 빼내고 창구멍을 좀 더 안쪽으로 새로 만들음

본드 떡된 원단은 창구멍 안으로 말려들어가도록

새로 만들어놓은 창구멍 안에 솜 도로 채워넣고 자석 하나 삽입해서 공그르기로 마무리

꼬리 안 자석은 외부에서 다른 자석으로 당기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도록 고정 안 시킴

사진상 티가 안 나지만 엉덩이에도 자석 붙임

그리고 넣으려던 뼈 도로 넣음

합체

완성!

짱갈래까지 부착!

꼬랑지도 야무지게 붙음!

짱갈래 만든다고 원사 험하게 굴리느라 많이 헝클어졌으니 이것도 다시 관리했는데 기분이니 방법도 알려줌

1. 엉켜서 걸리는 부분 없이 빗질 가능한 수준까지 모발을 잘 풀어줌. 손상 심한 경우엔 끝단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살살 빗어라

2. 물에 흠뻑 적심

3. 직모는 걍 잘 펴주고, 롤가발은 컬대로 잡아다 어디에 돌돌 말아서 싸매고, 내가 쓴 소바쥬 가발은 최대한 원래 컬대로 잡아서 땋은 후 싸매줌

4. 자연 건조 시키면 끝인데 소바쥬는 땋은 것만 도로 풀어줌

우리 공주 봉제 뜯어진 채 수술 받느라 고생 많았으니 데리고 나가서 맛난거 사먹임

오물오물 잘 받아먹더라

이제 영원히 함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