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송원학원 갤러리에서 ‘딱붙티녀‘ 별명으로 불리던 학생입니다. 이 별명을 제가 직접 말하니 진짜 머쓱하네요,,, 전 송원학원 다니기 전 갤러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들어와 보진 않아서 수만휘나 오르비같은 곳인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4월쯤 작년에 송원학원에 다녔던 친구와 연락하다 갤러리에서 특정 원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기도 한다는 말을 들어 들어와 보니 제 반과 그날의 옷차림, 생김새 특징 등 저로 추정되는 글이 여럿 올라와 있었고 제가 언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학생수도 많은 학원이고 금방 잊힐 거라 생각해서, 공부에 방해가 될까 싶어 의도적으로 더 멀리했고 최근에는 거의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다시 들어와 보니 성희롱에 대한 글이 여럿 올라와 있었습니다. 해당 성희롱 게시물들은 삭제 처리가 된 것인지 없었고 이에 대한 비판글들만 남아있었지만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지난 금요일 과거 게시물들을 정독했는데, 여전히 제가 꽤 자주 언급되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간단한 칭찬글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수위도 높지 않아서 넘겼었는데, 제가 본 게시물에는 저의 나이, 모의고사 점수, 카톡 프로필 사진, 주말 등원 여부와 더불어 제가 무슨 옷을 입었고, 누구와 어울리며,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등이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어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성희롱의 대상에 제가 포함되어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와 무관하게 학원을 더 이상 다닐 수 없다 판단하여 퇴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퇴원하기 전 글을 남기는 이유는 송원학원 갤러리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특정 개인을 심판대에 올려 공공연하게 평가하는 것을 굉장히 쉽고 재밌는 단순 오락거리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서예요. 좋게든 나쁘게든, 누가 쓰고 보는지 알 수 없는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일상이 다수에게 공유되어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평가받고 질타당하는 건 모두가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보다 더 높은 빈도로 언급되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거라 생각해요.

이야기가 길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어떤 학생을 특정해 사람들끼리 별명을 붙이고, 그 사람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파헤치고 쉽게 왈가왈부하는 건 지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 작은 부탁을 드리자면 제가 학원을 어디로 옮겼는지 궁금해하시거나 저를 사칭해서 글 쓰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물론 제 부탁들이 완전히 받아들여지진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이나마 써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건강한 한 해 되시고 수능에서 꼭 노력에 보답받는 좋은 성적 거두시길 응원합니다. 못된글 올리셨던 분들은 제외에요. 알아서 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