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1936년 10월, 파리> - 세사르 바예호

시빌런(14.58) 2024.05.18 00:32:08
조회 55 추천 0 댓글 0

 


 

 이 모든 것 중 떠나는 건 오직 나 하나뿐.

 이 벤치로부터 나는 떠난다, 이 바지로부터,

 나의 위대한 환경으로부터, 나의 행동으로부터,

 조각조각난 나의 숫자로부터,

 이 모든 것 중 떠나는 건 오직 나 하나.

 

 엘리제 궁전으로부터, 아니면 그 모퉁이를 돌면

 라 루나 거리 이상한 골목길로부터,

 나의 사망이 떠난다, 나의 요람이 떠나간다,

 사람들에 에워싸여, 혼자서, 혈혈단신으로,

 나와 인간적으로 같은 사람이 돌아본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그림자를 떨치고 간다.

 

 이내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진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알리바이를 성립시키기 위해 남게 되니까.

 나의 구두, 구두끈이 꿰어졌던 구멍, 또한 밑바닥이 진흙

 그리고 아직 단추가 채워진 내 와이셔츠의

 굽은 팔꿈치 자국까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마음껏 시 필사 올려주세요! (수정) [2]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01 2329 0
2383 이원, 거위남자를 따라갔던 밤 中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4 0
2382 이진희, a 中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42 0
2381 이중도, 겨울 새벽 다섯 시 中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50 0
2380 시 필사 외에 허용할 게시물은?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84 0
2379 이쯤에서 이만 물러난다 시빌런(220.121) 05.28 74 0
2378 <우울한 증거 1> - 감태준 시빌런(220.121) 05.28 77 0
2377 <섬> - 강유빈 시빌런(220.121) 05.28 68 0
2376 <바라보다> - 이황운 시빌런(220.121) 05.28 61 0
2375 <두 개의 안개> - 정정례 시빌런(220.121) 05.28 65 0
2374 <소음테러> - 손나래 시빌런(220.121) 05.28 64 0
2373 <어머니의 지우개> - 임형환 시빌런(220.121) 05.28 60 0
2372 <중력 실험장> - 이시경 시빌런(220.121) 05.28 61 0
2371 <너를 찾아서> - 임동확 시빌런(220.121) 05.28 64 1
2370 <PRISM> - 김채희 시빌런(220.121) 05.28 62 0
2369 <다른 별에서 꾸는 꿈> - 안명옥 시빌런(220.121) 05.28 61 0
2368 <행인> - 최호일 시빌런(220.121) 05.28 63 0
2367 <이생진 시인> - 강나루 시빌런(220.121) 05.28 72 0
2366 <사막에서> - 김중식 시빌런(220.121) 05.28 61 0
2365 <스승> - 도종환 시빌런(220.121) 05.28 102 0
2364 <종이와 물의 관계> - 이해원 시빌런(220.121) 05.28 65 0
2363 <불온한 사랑의 한때> - 김희우 시빌런(220.121) 05.28 62 0
2362 <휴전선에 내리는 비> - 주봉구 시빌런(220.121) 05.28 60 0
2361 <문상> - 하린 시빌런(220.121) 05.28 55 0
2360 <아이를 얕보지 마세요> - 로버트 베이든 파월 시빌런(220.121) 05.28 56 0
2359 <상실> - 김인수 시빌런(220.121) 05.28 55 0
2358 <도라산의 섬> - 김인구 시빌런(220.121) 05.28 49 0
2357 <아내를 위하여> - 이시카와 다쿠보쿠 시빌런(220.121) 05.28 54 0
2356 <나는 발치산> - 김병중 시빌런(220.121) 05.28 42 0
2355 <버릴 수 없는 쪽배> - 장혜승 시빌런(220.121) 05.28 43 0
2354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빌런(220.121) 05.28 48 0
2353 <교실에서> - 서효인 시빌런(220.121) 05.28 38 0
2352 <폐와 이발사> - 김이듬 시빌런(220.121) 05.28 40 0
2351 <너는 울었다> -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시빌런(220.121) 05.28 36 0
2350 <바람> - 김소현 시빌런(220.121) 05.28 34 0
2349 <나무> - 조이스 킬머 시빌런(220.121) 05.28 35 0
2348 <저승꽃 피어> - 조영숙 시빌런(220.121) 05.28 28 0
2347 <낮잠이 요구하는 것들> - 배은숙 시빌런(220.121) 05.28 32 0
2346 <결혼 생활> - 칼릴 지브란 시빌런(220.121) 05.28 28 0
2345 <덕천골> - 박우담 시빌런(220.121) 05.28 25 0
2344 <독> - 강미정 시빌런(220.121) 05.28 26 0
2343 남상진, 낡은 트럭 中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4 1
2342 조용환, 숲으로 돌아가는 마네킹 4 中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56 0
2341 야기 주키치, 겨울 中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97 0
2340 이쯤에서 이만 물러난다 시빌런(14.58) 05.18 95 0
2339 <숯> - 박일만 시빌런(14.58) 05.18 91 0
2338 <거품> - 이기인 시빌런(14.58) 05.18 83 0
2337 <정원사>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시빌런(14.58) 05.18 76 0
2336 <당신은> - 한용운 시빌런(14.58) 05.18 75 0
2335 <행운이 떠나갈 때> - 최선 시빌런(14.58) 05.18 68 0
2334 <청명한 공기> - 폴 엘뤼아르 시빌런(14.58) 05.18 6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