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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떠나갈 때> - 최선

시빌런(14.58) 2024.05.18 00:47:23
조회 67 추천 0 댓글 0

 


 

 행운목 한 그루 목이 달아났다

 이파리 한 장 없이

 메타세쿼이아 그늘을 깔고 앉아 죽었다

 화분에 갇힌 그 모습대로

 뿌리가 엉켜 있다

 목은 어디에 버렸을까

 얼굴도 없는 나무

 그의 마지막 슬픈 표정 읽을 수가 없다

 오래전 행운이 사라져 버린 나무

 마지막 뿌리만 남은 불행을 붙들고 있다

 행운을 다 소비한 나무

 풍장(風葬)으로 자신의 장례를 치르는 중이다

 햇살이 나뭇잎 그늘로 수의 한 벌 해 입혔다

 참새들이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니며

 조문은ㄹ 읽는다

 모과나무는 가지위에 조등을 내 걸고

 메타세쿼이아는

 긴 그림자로 만장을 빽빽하게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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