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최악의 관크랑 반대로

관객석 덕분에 레전맞은적 있니?




난 이번 시즌 레미 때 2층에서 봤는데

내 오른쪽에는 나처럼 솔플하러온

내또래여성분(20대초)이 앉으셨고

내 왼쪽에는 중장년여성분(4~50대?)께서

나이지긋하신 할머님(70대는 넘어보이셨어)을 모셔왔었고

또 그옆에는 한여성분(30대?)이 초딩딸아이와 같이 왔더라고

보통 어셔들은 공연직전에 "사진찍으시면안돼요ㅠㅠ

음식반입안돼요ㅠㅠ" 하면서

~하면 안된다는 금지사항을 알려주고다니잖아

그런데 이날은 어셔분이 할머님과 여자아이에게

먼저 키높이방석을 갖다주시면서

아주 친절한 태도로 더 필요한건 없냐고 묻더라고

어셔의 당연한 임무이지만 잔소리 듣는 기분 들고

& 가끔 말안듣는 관객때문에 어셔분 고생하는것같아서

관극전엔 항상 피로감을 느꼈었는데

"~안되요"만 듣다가 "~더 도와드릴건 없나요?" 들으니

갑자기 너무 뭉클해지는거야




게다가 이 극은 레미제라블잖아

자유에 대한 혁명 &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 장발장 세대가 코제트 세대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은 레미!!

아이와 노인관객을 위해 배려해준 어셔분과

노년&중년&청년&유아세대가 같은 열에서 이극을 관람한다는 사실 덕분에 갑자기 벅차오르더라고ㅎ

그래서 극시작하지마자 너무 감정이입 잘돼서

초반부 특히 판틴씬 때 펑펑 욺

판틴이 코제트 환상 보고 "내일이오면(밝은날이오면 이었나?) 우리 그때 만나자" 이런 류의 대사했던 것같은데

그날이 레미 관극했던 이날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너무ㅠㅠ

장발장과 에바쎄 학생들 노력의 결실 덕분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지금 좋은 공연관람하고있자너ㅠㅠ





사실 옆에앉은 할머님 나이때문에 관크 살짝 걱정했는데

오히려 할머니께서 너무 집중해서 관극하시고

웃포때도 잘웃어주시고 박수도 열심히 치시는거야ㅠㅠ

할머니 따님께서 극시작전에 "어머니랑 이극 너무 보고싶었어요"라고 말하시는거 들었는데

모녀분께서 즐겁게 관람하신것같아서 내가 다 뿌듯ㅠ

초딩여자아이도 관크없었고! 두쌍의 모녀께 감사의 인사를ㅠ





뮤지컬은 배우도 중요하지만 관객도 한 구성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 날이었어

레미 극 자체만으로 훌륭하지만 관객석 덕분에 너무 소중한 경험할 수 있었음ㅎ

혹시 바발들도 이런 (관크와 반대로) 관객 덕분에 레전 맞았던적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