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정시파이터(장문)

ㅇㅇ · 2021.12.06 0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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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ㅈㄴ 솔직하게 느낀 거다

수시는 ㄹㅇ 상위권만 위한 거고 나머지는 그냥 대충 버리는 거다

우리 학교가 수시 높다 수시 포기 마라고 하는데

일단 평균 34면 수시는 어렵다

12면 수시 막 된다고 밀어준다

근데 그게 말만 쉽지 상대평가라 ㅈㄴ 어렵다

그리고 울학교 2학년은 거의 확통이 필수다

문과가 과학을 듣는 이게 ㅈㄴ 이상하다

1학년 때는 ㅈ구과학 선택할 때

"지구 온난화 공전 자전 와 만점"

이 지랄했는데 저런 거 안 나온다

평균 12가 모든 과목이 12라는 건데

그거 난 솔직히 못하겠다

그리고 수시는 반복 위주로 국어랑 영어는 수능이랑 ㅈㄴ 다르다

수능이나 모고서 살짝 본 걸 쌤들이 지문을 ㅈㄴ 핥으면서

하악하악 거리는 걸 보고 나 그걸 또 하악하악 필기하는 거 보고 현타 왔다

"정말 중요해요 이거 필기해 이게 핵심이죠"

비문학 정리하는 식으로 하면 나오는 걸 저렇게 하악하악 거리는 걸 보니

ㅈㄴ 공부 열심히 하신 쌤들이 저러는 걸 보니 걍 그랬다

그렇다고 정시가 더 나은 지는 모르겠다

영어는 다행히 1에서 2인데

나머지를 ㅈ박았다

국어 5고 수학은 9 가능할 거 같다

(아직 고2라 ㅈㄴ 다행)

모의고사 1등급

ㅈ도 의미없다

수능에서 1떠야 의미있다

많이 남았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다들 논다

수학 1 뜨는 애들도 영어랑 국어는 ㅈ박은 경우도 많고

영어 1 뜨는 애들도 수학은 ㅈ박는다

물론 다 1 뜨면 부러운 거고

그나마 이렇게 1씩 뜨면 다행인데

이른바 국평오들은 더 심각해진다

수시를 버리는 이유는 크게 이렇게 나누어진다

1.높은 대학을 가고 싶은데 수시는 노답이라

2.수시보다 정시가 더 맞는 느낌이라

3.수시 개 ㅈ박아서

국평오들의 경우는 3의 경우에 해당한다

국평오는 모의고사뿐 아니라 내신도 포함한다

(모고 다 1인데 내신 5면 그게 더 이상하다 다 5면 그나마 덜 이상하지)

내신을 버리고 정시파이터라 말하는 국평오들은

독서실보단 피시방을 이용하며

자리에 가만히 있는 걸 본 적 없다

내가 다니던 스터디카페에선

고3 슨배가 몇명 보였는데

정말 그분들 덕분에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일단 자리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축구를 본다

폰을 한다 게임을 하다 휴게실 가서 수다를 떨고

책 2분 보고 머리 아프다고 나간다

그리고 길에서 담배를 핀다

그때가 수능 2달 전이었는데

기억하기론 마더텅 검은책 풀었던 것 같다

스터디카페 슨배들 말고 학원 슨배는 이과생이엇는데

기출을 줄줄이 풀면서 쌤에게 질문을 했다

저어엉말 비교됫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학원을 다니는데

정시반 수시반이 있다

정시반에 다니는데 숙제를 안 해온다

말 그대로 조금 한다

한번은 쌤이 빡돌아서 니들 다 재수라고 했는데

그 다음에도 안 해왔다 나만 진심이지 뭐

그렇다고 내가 수시를 ㅈ박았느냐

오히려 수시를 챙기는 게 낫다 햇다(한번은 국어 전교 20등 찍었다)

그렇게 영어 수시 3등급은 수능영어 1등급 유지를 위해 정시반으로 갈아탓다

정시반엔 많은 이들이 "내가 이제 이 반 에이스다 다 죽여줄게"

이러면서 오는데 다들 나에게 진다

독서실에 가면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1.빡공

2.잠

3.놈

4.자리에 없음

일단 빡공하는 사람들이 몇시간동안 자리에서 있다 생각하지만

그건 절대 아닌 거 같다

물론 앉아있는 시간은 길지만 오줌이나 물은 마시러 간다

자거나 놀거나 자리에 없는 애들은 책 피고 폰은 충전기에

세팅은 세상 좋은데 그 뒤로 뭘 안 한다

내 말이 구라같다면 지금 다니는 독서실에서 그냥 돌아다녀봐라

난 바로 폰 끄고 이거 보니까 ㅈㄴ 충격이긴 했다

일단 국평오를 벗어나면 그나마 국평오다운 생활은 안 한다

사실 우리는 고딩이고 대학에 가깝다하지만

아직도 학원이나 학교 가서 "따라하세요"를 당한다

그건 암기라기 보다는 제발 집중하란 의미다

국평오 탈출은 생각보다 쉽다

국어는 특히 쉽다

비문학만 잘 풀어도 3은 간다

영어는 ㅈㄴ 어려운 거 맞다

나 같은 경우는 문법을 초6부터 하고 중3겨울부터 수능을 연습했다

근데도 아직 1에서 2 왓다갓다 하는 거 보면 견적 나온다

수학은 시발이고 그냥

나도 아직 점수가 ㅈ같이 나오는 입장에서 이거하라 저거하라기엔

진짜 너무 현타온다

정시를 진지하게 공부했을 때는 나 스스로 이 스케줄이 말이 안됬다

7시 기상

8-4 학교서 공부

4-10 독서실서 공부

10:30-12:30~1:00 운동

~2:30 인강

수면 사이클이라고 있다

인간은 깊게 자다 가볍게 자고를 반복하는데

이 가볍게 잘 때 깨는 게 좋다 해서 이를 실천하며 나머지를 공부에 투자했다

정말 무서운 결과였다

비문학은 말이 안되는 수준으로 올라갔고

생윤은 지금 한 바퀴를 돌렸다(내신 들어서 수월하긴 했으나 아예 첨부터 공부함)

언매를 하는데 음운변동 부분에서 40문제 중 3문제만 틀린 적도 있다

(1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3 언매만 봐서 2등급 뜬 적도 있다)

이렇게 1년을 해야 정시는 성공할 것 같다

근데 이번 한달은 피파를 ㅈㄴ 했다

ㅈㄴ 지치긴 했다 저 미친 스케줄을 소화한 내가 대단했다

운동은 조깅을 한강으로 가서 2~3 키로를 조졌다

(지금은 공원가서 복근운동)

한번 시작한 피파는 멈출 수 없었다

결과는 ㅈㄴ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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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구단이 600억 구단이 되었다(참고로 무과금이다)

나의 경우 완전 정시로 돌렸을 때 일일이 쌤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들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수능 칠 과목의 쌤들에게 질문도 좀 했다

정시라 해서 막 쌤들이랑 싸우고 그 지랄 하는 건 병신짓이다

피곤해지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으며 질문하면 바로 답해주는데

이게 우리가 그나마 재수나 3수 이기는 방법이다

이제 고2가 되면 여러 학교에서 전학을 오는데

다들 정시 공부할려고 우리 학교로 좋은 고등학교에서 온다

우리학교가 그나마 좀 높고 일반고니 만만해서 오는 듯 하다

걔들도 똑같다 다 1 안 나오고 몇개는 23이고 그렇다

근데 지금 23인 것만 1 나오게 하면 고2 정시파이터들은 그나마 한숨돌린다

수시는 난 12 뜨는 법을 1도 모르겠다

한달이란 시간 안에 엄청난 시간을 써야 하는 건 알겠는데

그거 난 못하겠다

정시는 그나마 시간이 많지만

자신과의 싸움인듯하다

그 뒤 순위경쟁이고

국평오라 불리는 애들은 그야말로 레전드다

국어는 조금만 노력해도 3은 뜨기 쉽다(이번 모고는 3 뜨라 준거다)

난 지금 사실 정시파이터라기엔 쌤 몇명이랑 친해서

"똥꼬 빨아서 대학갈라하네" 이렇게 생각이 스스로 들엇지만

지금 보니까 학교 다니는 정시파이터 같은 모습이다

난 정말 부러운 장점이 하나 있다

눈치 대충 보면서 수업을 그냥 하나 합법적으로 뺄 수 있다

이게 왜 가능하냐고 물어볼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이다

쌤들에게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정시파이터는 장점이 조금 있다

질문 언제든 해도 괜찮고

지금 이 과목이 어떤지 물어볼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수업시간에서의 딴 공부가 허락된다(대신 이건 쌤들마다 다르다)

그냥 나 혼자 나 정시파이터다 이 지랄하면서 수업시간에 반항아마냥 개기기보단 쌤들에게 허락받고 공부하면 오히려 편하다

완전 허락하지 않고 적어도 이건 하라고 하는 쌤들도 있지만

그 요구도 진짜 간단해서 차라리 허가를 받는 게 낫다

내가 본 몇명의 정시파이터들은 그냥 학교에서 자고

독서실에선 폰 하거나 피방을 갔다

나는 폰을 어떻게 줄이고 있냐면 뭔 잠금하는 앱이 있다 그거 쓰고 있다

구라 안치고 폰 안 할 때랑 폰만 할 때 차이가 뼈 저리게 느껴진다

맨 위에 영어 1 뜬 사진 보고

"와 이 새끼는 ㅈㄴ 다른 모범생 년들이랑 다른 비법이 있나보노"

"편하게 공부하는 방법이 있노"

이렇게 생각한 새끼 없길 바란다

나도 지금 이렇게 모범생 같은 답을 쓰는데

다 9등급 받고 서울대 가는 방법 찾아볼 시간에

다 1 받고 서울대 가는 법 찾는 게 더 확실하고 명확하다

나도 지금 당당히 영어 1 뜨지만

맨처음 볼 때는 3~4 오갔다

그리고 난 대치동이라 항상 1 뜨는 애들이 있었다(진짜 ㅈㄴ 무섭다)

근데 이거만 버티면 되드라

그나마 영어는 내가 자신있어서

무리해서 아침 6시에 깨서 모고 풀고 학교가는 거

나는 절대 불가능이라 생각한다

대신 컨디션 회복한 12시 이후로 공부는 ㅈㄴ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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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만 조지면

1.정시파이터라 하고 제대로 된 새끼들보단 안하는 놈들 더 많이 봄

2.정시파이터라고 동네방네 소문 내고 양해 구하면 ㅈㄴ 편함

3.국어 3 가기는 ㅈㄴ 쉬움

4.폰 끄고 독서실 한바퀴만 돌면 공부 좀만 해도 상대평가라 바로 점수 오르는 거 바로 확 느낌

걍 이제 수능 끝난 고3들은 노시고

나랑 같은 고2 정시파이터 게이들은 같이 파이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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