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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산은 살며 계속 덕임을 잊지 못하였다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2.01.03 00:50:07
조회 8919 추천 318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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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영빈처소에서 만난 덕임을 찾던 산과 혜빈.
산은 혜빈에게 덕임을 잊겠다 다짐한다. 


“그저 보고 있었습니다. 소자가 평생 살아갈 곳을.”

“일전에 동궁이 부탁했던 일 말입니다.
동궁이 찾는 생각시는 이미 궁을 떠났다 합니다.”

“떠나다니요 어떻게요. 
그 아이는 동궁의 궁녀라 했습니다. 
주인인 제가 살아있는데 어찌 떠날 수가 있습니까.”

“떠난 걸로 해두지요. 죽은 것보단 나을테니. 
너무 낙담마세요. 세월이 지나면 영빈자가의 일도 잊히겠지요. 그러면 그때 이 어미가 그 아이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아니요 필요없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옳습니다. 
제가 그 생각시를 다시 만나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전 세손이고 그 아이는 하찮은 생각시에 불과한데. 
서로 동무도 될 수 없고 
한자리에 앉아 얼굴을 마주할 수 조차 없는 사람들인데. 
그 아이가 궁을 떠났다 말씀하셨으니 그리 믿겠습니다. 
더는 찾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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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돌아오는 길 산은 덕임과 비슷한 생각시를 
저도 모르게 쫓아 달려간다. 
그러곤 커서 여범 건으로 덕임이 고초를 당할 때 
그때의 생각시를 바로 떠올린다. 
더는 찾지 않겠다는 말은 지켰으나, 
다시 만나 좋을 게 뭐가 있냐는 말은 지키지 못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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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17화 덕임이 죽은 후
한참을 힘들어하던 산은 처음 올랐던 언덕에 올라
다시금 덕임을 잊겠노라 다짐을 한다. 


‘덕임아 나는 더는 너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잊은 척에 불과하더라도 상관없다. 
너를 잊을 것이다. 임금이다. 
해야할 일을 할 것이다. 의무를 다 할 것이다. 
평생 그리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갈 것이다. 
나는 너를 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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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십수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 언덕을 찾아온 산. 
아흔의 노인장과 대화를 나눈다. 


“이보슈 선비님 좀 쉬다 가시구랴. 
선비님은 아직 쉰살이 안 넘었다 했던가.”

“그렇소.”

“이 늙은이는 아흔이 다 돼 간다오. 
내 평생 네 분의 임금께서 다스리는 세상을 살아봤지. 
그런 내가 단언하리다. 이런 태평성세는 처음이라오. 
내 늙고 병들고 눈까지 잘 안 보이지만 그래도 이리 사람답게 살고 있소. 나라에서 날 돌봐주거든.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지.”

“노인장 내려가는 길이 험하니 이번에도 도와주겠소.”

“괜찮소. 평생 다니던 길인걸.”



대화를 보면 덕임을 잊겠다 다짐할 때마다 오던 언덕에 
덕임이 죽은 이후에도 산이 찾아온 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어진 장면에서도 금위영 종사관을 뽑던 중
발탁한 자의 얼굴이 낯익다 생각해 아비의 이름을 묻곤
성가 식이 덕임의 오라비 이름임을 바로 떠올린다. 

이어지는 퇴청길, 산은 닷새 후가 의빈의 기일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번 입밖으로 의빈을 부르고 나니 
잊은 척 하던 덕임의 기억이 막지도 못한채 새어나왔다. 
산은 덕임을 기억하는 자를 수소문해 
동무였던 제조상궁에게 덕임의 유품을 건네받는다. 
산은 덕임의 저고리를 끌어안고 설피 울며 
더는 곁에 없는, 덕임의 죽음을 다시금 체감한다. 


어쩌면 덕임이를 잊는다 하며 올랐던 저 언덕은
일상에선 그 이름도 잊은 척 꾹꾹 눌러담았다가
저기 어딘가에서 살았었던 덕임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산의 유일한 숨구멍이었을지 모른다.

어릴 적 혜빈의 말처럼 덕임이 궁을 떠나 
저 아래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 생각하진 않았을까. 
떠난 걸로 해두는 게 죽은 것보단 나았을 테니까. 
그래야 잊은 척 덕임을 만날 날까지 버틸 수 있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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