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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서의 앨범의 위치 전면개정판-2.〈봉래인형〉

동프학선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4 2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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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정리글:https://gall.dcinside.com/touhou/7032897


1.서론

〈봉래인형〉은 동방의 가장 문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C62판과 위탁판의 스토리는 동방의 다른 작품들과 분명히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대단히 이질적이다. 특히 위탁판의 경우 일부 트랙은 명백히 요요몽과 영야초를 가리키고 있는 데에 비해 다른 다수의 트랙이 동방의 알려진 그 어떤 설정과도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암호나 상징을 해석하듯이 혹은 알려지지 않은 음모를 파헤치듯이 연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 ‘떡밥 찾기’ 식의 연구 방식은 한계를 드러냈다. “〈봉래인형〉의 삐에로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몰라요”로 답한 ZUN의 사보타주는 탓할 것이 아니다. 이 게임은 불공평하며, 게임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주어진 패 없이 어떤 것이든 그럴듯한 것을 던져서 맞기를 기대해 볼 뿐이다. 이것은 심심풀이용의 운 게임일 뿐이다. 종국에 진실이 밝혀진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을 맞춘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 적중은 천재성의 발로가 아니라 단순히 던져진 수많은 아이디어 중 운이 좋았던 하나에 불과하다. 이것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으며 추리보다는 패턴과 눈치로 범인을 찾는 현실과 같다. 그러므로, 객관적으로는 새삼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참담하게도, 이렇게 고백해야만 한다. 〈봉래인형〉의 스토리는 그 텍스트가 나타내는 직접적 기의인 사태 그 자체로서는 연구 대상으로서 의미를 갖지 못한다.


〈봉래인형〉에 대한 적절한 연구 방법은 동방에서 〈봉래인형〉으로가 아니라 〈봉래인형〉에서 동방으로 향해야 한다. 〈봉래인형〉이 동방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는 진술을 두고 그 위치에서 비밀의 창고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그 위치가 어떤 것인지, 동방의 다른 요소들과 동방 전체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는지, 그리하여 그 위치가 왜 중요성을 갖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이 과정은 총체적인 것이어야 하며, 일부 요소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봉래’는 (이미 수없이 언급된 대로) 문화첩 서적 ‘환상의 음각’에서 공언되었다시피 동방의 중요한 키워드였으며, 이에 관해 여러 저자들이 옳게 지적한 대로 이것은 꿈과 향수라는 동방의 중요한 소재와 정서를 대표한다. 그러나 〈봉래인형〉 자체에 있어서 이러한 방식의 연구는 지나치게 텍스트에 의존적이며 문자주의적이다. 이것은 〈봉래인형〉이 아니라 ZUN의 진술을 연구하는 것이다. ZUN 자신이 판단한 동방을 알아보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ZUN 자신조차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요소들과 모순은 눈앞에 보여도 놓치기 십상이다.


이러한 점들에 유의해서 탐구한 〈봉래인형〉은, 홍요영과 그즈음의 동방 초기 신작을 잘 대표하며, 그것은 구작과 후기 신작에 연속성과 차이점을 갖는다. 이 변화의 과정은 비교적 명백하다. 이 글은 〈봉래인형〉을 통해 동방의 대결계 도입과 기존 정서 사이의 과도기를 보여줄 것이다.



2.모조 낙원

〈봉래인형〉의 C62판 스토리는 그 난해함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 관심은 대개 음모론을 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그러나 〈봉래인형〉은 이미 그 스토리의 본질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런 일은, 대단한 뉴스도 아니다.

(트랙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 중에서)


즉 C62판 스토리의 사건은 특이한 것이 아니다. 이 스토리를 보는 시선이 환상향의 일상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할 이유는 많지 않다. 트랙 13에서 블론드의 소녀가 환상향을 떠나는 부분도 작중에서 결코 특이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위탁판의 경우에도, 해석이 곤란한 것은 트랙 4 ‘메이지 17년의 상하이 앨리스’, 트랙 6 ‘에니그마틱 돌’, 트랙 7 ‘서커스 레버리에’, 트랙 8 ‘인형의 숲’, 트랙 9 ‘Witch of Love Potion’, 트랙 10 ‘리인카네이션’, 트랙 11 ‘U.N. 오웬은 그녀인가?’ 정도인데, 트랙 4의 경우 여러 저자가 옳게 지적하였듯이 상하이 조계지에 대한 향수, 혹은 비유로서 동방 초기 신작에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고, 트랙 11의 경우 추상적인 내용으로서 구체적인 요소를 가리키지 않는다. 트랙 6·7·8·9는 생소한 것이지만 생소하지 않은 트랙들과 비슷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일상적인 것이다. 트랙 10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며 트랙 제목을 감안하여 사식·사충의 마법을 상정해 볼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트랙 12 ‘영원의 무녀’는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도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다.

내일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 약속되어 있다.

(트랙 12 ‘영원의 무녀’ 중에서)


결론적으로 〈봉래인형〉은 환상향의 일상, 일상의 환상향에 대해 강한 정서를 담은 묘사를 하고 있다. 이 정서는 명백히 공포이다. 정직자들은 환상향에서 공포스럽게 죽는다. 이 공포의 정서는 C62판은 말할 것도 없고, 위탁판의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특히 앞서 언급된 트랙들에서 두드러지는 기괴성을 볼 때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ZUN의 작가 후기나 봉래 키워드에만 집중할 때 이것은 놓쳐지거나, 단순한 위화감으로 여겨지는 데에 그치기 쉽다.


이런 주된 정서는 〈봉래인형〉 안에서 결합된 방식을 고려할 때 ‘낙원에 대한 공포’로 종합될 수 있다. C62판은 일곱 번에 걸쳐 배경을 ‘낙원’이라 지칭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Dolls in Pseudo Paradise라는 영문 부제가 선언하는 ‘모조 낙원’에서 볼 때, 낙원과 공포는 강한 유대를 갖고 있다. 따라서 〈봉래인형〉은 전체적으로 낙원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ZUN의 직간접적인 코멘트, 그리고 봉래라는 키워드는 낙원에 대한 그리움과 낭만을 보여준다. 상하이 조계는 동서양이 혼재된 도시이자 번영하는 국제도시로 특출난 낭만성을 가진 곳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봉래인형〉의 내용물은 ‘거짓투성이 세계’(트랙 12 ‘영원의 무녀’ 중에서)이자 모조 낙원이라는, 무서운 것이었다. 상하이 조계는 범죄의 온상인 마도(魔都)였다.


이러한 공포, 특히 꿈과 낙원에 대한 공포의 정서는 동방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또한 보편적이기도 하다. 구작의 프롤로그는 대체로 안빈낙도를 연상시키지만, 영이전 등의 분위기는 분명히 공포스럽거나 적어도 그와 연관되어 있다. TH04 동방환상향의 영문 부제 Lotus Land Story의 로토스의 땅은 풍요로운 섬으로서 방문자들에게 큰 대접을 베풀지만, 로토스 열매를 먹으면 고향도 잊고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상하이라는 키워드는 명백히 조계지와 연관된 형태로 홍마향과 요요몽에서 반복된다. U@Don't@Gain이 소설의 형식으로 지적하였듯이, 이러한 공포는 쾌락기계와 같은 윤리철학적 문제 등과 일맥상통한 보편적 틀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http://shaftlove.egloos.com/6306796, http://shaftlove.egloos.com/6306799) 공포가 동방의 정서 중 하나로 작동한 예는 풍신록 이후로도 살펴볼 수 있으며 극히 최근의 비봉 나이트메어 다이어리 또한 한 가지 예시가 된다.


꿈이 테마가 되면 대개 호러 전개가 되기 쉽다는 느낌이 드네요.

(비봉 나이트메어 다이어리 뮤직룸 코멘트 ‘악몽일기’ 중에서)


〈봉래인형〉과 동방 초기 신작의 낭만과 공포라는 양가적 정서는 엄밀히 구분하면 낙원에 대한 낭만과 공포와 꿈에 대한 낭만과 공포로 구분될 수 있지만, 이 둘은 당시에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긴밀하게 동질적인 것이었다. 현실과 대비되는 낙원은 사실 모조 낙원이었으며, 그것은 인형들을 집어삼킨다. 빙의화 엑스트라에서 꿈의 세계의 등장인물들의 폭주가 보여주듯이, 현실과 대비되는 꿈에 잠식된 결과는 광기이다. 이러한 진술은 무명의 동프학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감주전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상태로 꿈의 세계에 있게 된 달의 세계의 주민들을 두고 ‘미쳐버렸다’고 말하는 것으로 뒷받침된다.


궁금한 점: 우리가 꿈을 꿀 때면 으레 그러하듯 희미하게나마 현실을 의식하면서 잠에서 깨려 애쓰기도 하고, 또 일상에서는 미쳤다고 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곤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광기를, 잠에서 깬 현실과 꿈 속 세계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종종 꿈을 꿀 때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때가 많다. “꿈은 그 자체의 세계가 있다.” 그리고 현실처럼 꼭 실제와 같은 경우도 많다.

(루이스 캐럴의 1856년 2월 9일 자 일기의 도입부)


그리고 영원한 꿈은, 인류 문명의 오래된 전통에 따라, 죽음이다. 이 죽음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가 〈봉래인형〉에서 악몽과도 같은 거짓투성이 세계에서의 죽음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일관성은 공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구작과 초기 신작이 꿈과 낙원-환상향을 동질적으로 바라보는 데에서 나온다. 그것이 공포의 동질성으로까지 이어진다. 이것은 초기 신작 전반에서 드러나지만, 구작에서 집착적으로 반복된 夢과 몽시공에서부터 성련선에 이르기까지 스탭롤 곡에 반드시 붙은 Dream이란 단어만을 언급해도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봉래인형〉에서 나타나는 그리운 낙원의 실상에 대한 공포의 정서는 동방에서 전통적인 것이었으며, 〈봉래인형〉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그것으로 그칠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딘가에서 파생된 것이 아닌, 오히려 원초적인 것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정서는 동방에 대결계가 도입되면서 그것과 모순을 일으키게 된다.



3.대결계

환상과 실체의 경계와 하쿠레이 대결계라는 환상향의 두 경계가 (이하 대결계로 통칭) 〈봉래인형〉 C62판에서 완전히 도입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다.


낙원의 출구를 향해 갔어.

(트랙 13 ‘하늘을 나는 무녀의 이상한 매일’ 중에서)


이것은 이후의 대결계 개념에 비추어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특이성의 근거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으나, 해당 스토리는 이 진술을 결코 특수한 것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


아―아, 오늘도 또 지루한 하루였어… (Ibid.)


전체적으로 C62판 스토리에서 대결계의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나 격리 등의 속성을 찾아보기란 불가능하며, ‘낙원의 출구’라는 표현은 구작과 같이 ‘동쪽 나라의 산 속 마을’의 울타리 경계 정도로 해석될 여지까지 존재한다. 프롤로그에서 언급되는 복숭아나무의 작은 구멍은 대결계보다는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Wonderland(봉마록 영문 부제 The Story of Eastern Wonderland에서)를 연상시킨다.


이 점은 홍마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홍마향에서는 인게임과 오마케 어디에도 대결계나 그 작동 원리를 암시하는 부분은 없다. ‘환상향’이라는 명칭의 도입으로 따지자면, 그것은 〈봉래인형〉 C62판에서도 이미 도입되었다.


이 낙원 「환상향」에서 (Ibid.)


따라서 근본적으로 대결계의 측면에서 홍마향과 〈봉래인형〉의 배경의 상태는 완전히 같다. 그리고 이것은 구작과 다를 바 없다.


대결계 논리는 위탁판과 요요몽에 와서 비로소 도입된다. 위탁판의 여러 트랙들은 명백히 대결계의 속성이나 작동 원리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인간과 요괴의 새로운 관계였다. (프롤로그)


「요괴? 지금 시대에 비상식적이긴.」

하지만, 하는 알고 있다. 요괴들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게 두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요괴는 인간보다 훨씬 평화롭고 현실적이라는 것을.

(트랙 5 ‘동방괴기담’)


그리고 요요몽에서 유카리의 등장과 함께 대결계가 도입된 것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홍마향과 요요몽·영야초 사이의 다른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신작이란 틀 안에서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대결계는 신작에 준비 없이 중간에 뛰어든 것이 된다. 이 점에서도 대결계의 도입이 신작 초기의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불완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환상과 실체의 경계와, 상식과 비상식을 나누는 하쿠레이 대결계라는 환상향의 두 경계의 속성과 작동 원리는 이미 구문사기에서부터 천명되었다. 이 대결계의 논리는 단순한 환상과 비상식의 세계가 아니라, 대체 현실과 대체 상식의 세계를 근본적으로 내포한다. 환상향의 흡혈귀를 비롯한 요괴와 신들은 바깥 세계의 환상으로서의 요괴와 신들과 같지 않다. 물리나 수학 법칙에 따른 운동이 바깥 세계의 상식이라고 해서 환상향의 모든 것이 무작정 중력에서 벗어나거나 1+1이 3이 되진 않는다. 이런 견지에서 대결계 논리가 이미 내포하고 보여준 환상향의, 환상과 비상식이라는 상태는 바깥 세계의 실체와 상식에 정으로든 역으로든 종속된 것이 아니다. 이 논리는 오히려 환상과 비상식이 환상향 내부에서는 환상과 비상식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나름의 논리를 갖춘 대안적인 실체와 상식으로서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고 대안적 자아를 갖는 것이 가능하게 한다. 자가선 9화에서 레이무가 ‘요괴는 본래 실체가 없고 두려운 것’이라고 말하며 ‘환상향의 요괴는 실체가 있는 이상한 것들뿐’이라고 말한 것은 이것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2장에서 논의한 낭만과 공포의 정서는 ‘낙원’을 ‘현실’에 종속시키면서 성립한다. 대상에 대한 낭만은 대상을 그 자체보다는 절대적 자아에 대비해 만들어진 낭만에 대입해 생겨나기 쉽다. 물론 대상을 그 자체로서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대로 동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낭만과 공포의 혼합은 꿈과 함께 결정적이다. 영원한 꿈은 현실이 있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로토스의 땅은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죽음은 삶이 있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전자는 후자가 절대적인 기준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이제까지 보인 바 〈봉래인형〉은 환상향을 현실, 혹은 현실에 기반을 둔 낭만에 대비해서 모조 낙원이라는 공포의 대상으로 한다. 모조 낙원은 낙원의 정해진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조 낙원이다. 그러한 기준이 없다면 환상향은 모조 낙원일 이유가 없고, 또한 낙원일 이유도 없다. 〈봉래인형〉이 그려내는 꿈과 같은 이상한 나라, 거짓투성이 세계는 결코 독립적인 현실이자 자아일 수 없다. 실제의 상하이 조계지는 별세계의 낙원이 아니라, 중국 대륙 장강 하구라는 지구상의 위치에 실제로 존재했다. 실제의 상하이 조계지는 공포의 마도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다른 모든 도시와 마찬가지이다.


결론적으로 구작으로부터 이어받은 동방 초기 신작의 공포 정서는 대결계와 모순된다. 이러한 방식의 공포는 상당히 보편적인 것이고,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도 않지만, 대결계의 대안 현실 논리와는 온전하게 양립할 수 없다. 이러한 모순은 환상향의 구조에 구체적으로 반영된다. 환상향은 본래 대결계 논리에 따르면 자립해야 하지만, 식량 문제로 대표될만한 동방 초기 신작의 여러 레퍼토리는 이러한 모순의 구현체로서 환상향을 바깥 세계에 의존시킨다. 이러한 소재들의 명멸은 모순의 해소 과정과 그 행보를 함께한다.



4.결론

이러한 모순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결계는 반드시 고정적 기준을 비판하고 대안적 현실과 자아를 인정하는 논리를 수반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대결계에 그러한 필연성은 없었지만, 동방에 이미 그러한 방식이 내재되어 있었다. 몽시공에는 대결계와 일맥상통하고 후대에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배타적·고정적 패러다임 비판이 이미 뚜렷하게 드러난다. 내적으로 완결된 사회에서 유메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배제된다. 이에 관해서는 〈대공마술〉을 비롯하여 〈이자나기 물질〉, 〈연석박물지〉 등에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낙원과 공포, 대안적 자아의 대결계 논리라는 모순의 두 주체는 모두 구작으로부터 이어지는 전통의 유산이다. 대결계가 구체성을 부여받으면서 가시화된 갈등은 대결계 측이 헤게모니를 쥐고 낭만과 공포가 대결계 논리에 맞춰 재편되고 재배치되면서 일단락된다. 이 국면 전환은 1차적으로는 풍신록-맹월초에서 이루어지고, 감주전에서 꿈의 세계가 분리되며 완성된다.


〈렌다이노 야행〉부터 대공마술까지의 ‘비봉클럽 앨범’이 풍신록 이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 네 앨범 스토리는 어떤 면에서는 논의된 두 요소의 갈등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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