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팅게임으론 경쾌하면서도 스토리는 꽤 난해한 내용인 "귀형수"
그 노림수는, 과연 어떠한 것이었던걸까.
축생계란, 축생이란 무엇인가.
"귀형수" 개발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엔 꽤나 "쏘는"걸 진화시킨 모습의 시스템이었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Z - 시스템은 그닥 변하지 않았지만요. 탄에 맞으면 죽을 뿐이니깐. 그런 부분을 뒤집는 게임은 잔뜩 있지만서도 동방에서만큼은 그 점은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뭐, 제가 만들면서도 '이상한 게임이구만'하는 느낌은 들지만요.
아니, 정말로. 이런 결말을 취한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건가요.
Z - 개발을 시작했을 때엔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만들기 시작해서부터는 변하지 않았네요. 마지막까지 정한다음에 만들었으니깐요.
몇몇개의 새로운 설정이나 세계가 나왔는데. 지옥에 간다고 생각했더니 지옥이 아닌곳에 간다거나.
Z - 크게 보면 지옥 중 하나에요. 축생계도.
그런건가요
Z - 어찌됐든 지옥은 무척이나 넓어요. 영혼을 잔뜩 받아들여야 하니. 그야말로 무한히 넓은겁니다. 축생계는 이웃해있다곤 했지만 뭐, 약간만 나뉘어져 있다는 정도의 느낌이네요.
나뉘어져있단건 어떤 의미죠? 명확한 경계가 있는건가요.
Z - 으음, 지옥이 어찌됐든 넓은 곳이니깐 경계가 있다고 해도, 그게 살짝 섞인정도라면 알 수 없겠죠.
배경은 엄청나게 달랐는데요.
Z - 그건 게임이니깐(웃음). 지옥은 의외로 지옥다운 이미지에요.
해골들도 엄청 박혀 있었는데요.
Z - 게다가 엄청나게 바람이 불어오죠. 뭐, 어느쪽도 플레이어측에서 보자면 지옥이겠지만. 지옥 중 어디인지는 별 문제가 안됩니다. 캐릭터들도 그런 느낌의 인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연.
Z - 지옥이야말로 가장 아량이 넓어서, 누구라도 받아들이는 장소인겁니다(웃음). 너무나도 넓기에 엉망진창인 것이라, 다양한 녀석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활개치고있는거죠.
그 와중에 의외로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나 있었다, 라는게 이번의 전말인거군요.
Z - 그건 뭐랄까, 약간 어려운 부분이네요. 게임 플레이만으로는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하면 알 수 있는거죠?
Z - 으음, 거기에 하는 인간들은 감정이 없으니깐. 모두들 기본적으로 축생이니깐,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겁니다. 게다가, 그 세계에 있을터인 동물령들의 감정도 전혀 전해지지 않았으니깐.
유일하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아이들은 그런 정보들을 알 수 있었던 느낌인데요. '이름을 붙인 편이 좋았을지도'라고 했었던 얘기도 수긍할 수 있다고나 할까.
Z - 그치만 이름을 붙여버리면, 게임을 시작할 때 동물령들을 선택하면 캐릭터 이름이 나와버리게 되서, 그건 그거대로 '대체 뭔 설정의 게임이야'가 되어버렸죠.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도중에 자기 소개를 하는것도 좀 그래서. 붙여도 좋았겠지만, 나올 타이밍이 없었던 셈이네요.
그것도 그렇네요
Z - 게다가 최종적으론 그 동물령들에게 몸의 주도권을 빼앗겨버리곤 보스랑 그 녀석이 싸움을 시작되니깐, 플레이어도, 주인공도 따돌림당하는 상태가 되어버리죠.
자기自機도 플레이어도 도구화되어버린 느낌은 있네요.
Z - 그렇지만 빙의로 성격까지 바뀌어 버리니깐,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해요. 주인공들도 마찬가지고. 몸의 주도권을 빼앗겨버리면 "그렇구나"라는 느낌이 들어버려요. 그렇게 되어버리면 역시, 플레이한 사람들은 복잡한 기분이 되겠죠. '이건 뭐지'라면서. 좀 공들인 느낌의 일을 해보자고 생각해보지만, 개운치 않은겁니다.
딱히 무언가가 해결된것도 아니라고 할지.
Z - 스토리상으로도 시작된건지 끝난건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죠. 뭐라고할지, 게임의 맛이라 할 수 있는 "잡미"의 부분만이 잔뜩 있는 느낌(웃음).
그런 말을 하지만, 일부러 지옥 중에서도 축생계라고 하는 장소를 설계한 의도가 있을거라 보는데요.
Z - 축생이란 뭘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네요. '동물적'이라고 하는건 어떤것을 말하는걸까 하고 생각한 결과,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분과 뒤틀려 나오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자신의 욕구에는 솔직하겠죠. 말 그대로의 방약무인. 하지만 축생계에 오는 동물령들은 원래 가축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깐 노예이기도 한겁니다. 그러한 두 가지의 반발요소를 양립시키고 있는겁니다. 그게 '야쿠자'와 이어지게 되는거죠.
과연!
Z - 하고싶은걸 하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율이 엄하기에 정말로 하고싶은걸 쉽사리 할 수는 없을겁니다. 예를들면 지금 현실에 있는 야쿠자는,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반사회적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한 야쿠자가) 사회 그 자체라면 어떻게 될까요. 정부라던진 없고, 어디가 누구의 영역인지를 두고 싸우고 있는 모습. 상부의 명령은 절대적이고. 그런 느낌으로 야쿠자 사회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는게 축생계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부수려고 하는게 최종보스인 것이죠.
그 쪽은 그 쪽대로 야쿠자인거 아닌가요?
Z - 야쿠자 이하네요. 그러니깐 싸우게 되는겁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세력이니깐. 모든 영혼들이 필요없게 되어버리니.
우상숭배=아이돌 소재
이번 작품에선 아이돌 소재가 드문드문 드러나 있는데, 그건 결국 블러핑이라고 할지 유인구같은 느낌인건가요?
Z - 그건 그거대로 노림수가 있습니다. 테마 중 하나이기에. 계속 우상 숭배의 이야기를 하고싶어해서. 최종보스의 이명마저도 처음엔 '아이돌마스터'로 할까 생각했을 정도에요(웃음).
하하하
Z - 어떻게든 해서 그 단어를 넣으려고 했지만, 너무 간것같아서 피하게 되었네요. 아, '마스터'라기보단 'P', 프로듀서쪽 말이죠. 아이돌을 만드는 쪽이니깐. 단지 이 소재는 단순히 노골적인데다가 스토리와 그다지 관계도 없었기에,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뭐 그런고로 아이돌 소재 자체는 블러핑이 아닌겁니다. 예를들면, 1면부터 '아이돌'이 등장해서 최종보스에까지 제대로 연결고리가 있는셈이죠.
과연.
이번에 이야기 자체로는, 알기 쉬운 테마가 있다는둥 하는게 아니라 '어찌되었든 그런 세계도 있답니다'라는게 보여주고 싶은 점이었습니다. 그 세계에는 풍자를 비롯해 여러가지가 들어가 있습니다만, 작품 자체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그런 부분은 딱히 없고 '축생계라는 세계가 있고, 이런저런 요소가 만연해 있습니다'라는걸 보이고 있는겁니다.
5, 6면같은 상태의 세계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Z - 그 부분은 몰론 게임으로서의 연출 측면에서 보여주고 싶은 곳이지만, 딱히 작품 그 자체에서 보여주고 싶은 곳은 아니네요.
적어도 야쿠자 조직의 항쟁은 아닌거겠죠.
Z - 후반 스테이지는 뭐, 마침 알맞게 세계유산이 되었으니(*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있는 다이센大山 고분. 2019년 7월 세계유산으로 지정됨.) 타이밍적으론 최고라고 느낄정도네요(웃음). 지금까지의 저 뿐만이 아니라, 5면과 6면의 음악도 반대됩니다. 지옥이 차분한 곡조로, 축생계는 격렬한 이미지죠. 이전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테지만, 이번엔 반대로 한 부분이 재밌지 않을까 하고. 동물들도 더 이상 동물이 아니게 되어버려요. 그것들은 이젠 인간과 같은겁니다. "축생계"의 축은 "사축社畜(* 회사에서 노예처럼 굴려지는 회사원을 의미하는 자조적 표현)"의 축이니깐요. 그 와중에 해방되어지는 우상들...AI가 축생 노동으로부터 해방을 시켜주는것이고, 그러한 AI를 만들어내는게 최종보스라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그 최종보스를 불러낸건 인간(들의 영혼)이잖아요.
Z - 동물령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신에게 지배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말로 그러한 것일지도 모르죠. 어느쪽이 정확한진 모르는겁니다. 요즘 시기에서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랄지, 뉘앙스가 이번엔 많이 담겨있으니깐요. 이 게임은 그 점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에 대하여
각 스테이지에 대해 가볍게 들어보고자 합니다만, 먼저 1면은 뭐랄지... 여러가지로 너무한거 아닙니까?
Z - 미즈코(* 갓난아기 혹은 유산시킨 태아.)의 영혼이죠. 죽고 나서 즐겁게 지내는게 구원받는게 아닐까 싶어서. 주인공들은 완전히 악역입니다만, 동물령에게 빙의되어 있다는걸 표현하기 위해서 그런겁니다. 모두들 동물들이니깐 공격적인 내용인거에요. 등장인물들이 개인을 향한 감정이 거의 없다고나할지, 그다지 감정 위주로 움직이지는 않는거겠죠. 대사는 슬쩍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요. 감정도 슬프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탄막을 쓴다는건 무리겠죠. 진심으로 싸우고 있을 때 그런 스펠카드따윈 쓸 수 없으니깐요. 어디까지나 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싸움에 이기고 지는건 목숨과 관계 없다고 할지, 그렇게 중요하진 않은. 필사적인 감정이 없는겁니다.
2면은 보스가 적의를 드러낸 느낌이 있네요.
Z - 그건 알기 쉽게 삼도천의 공포를 나타내고 싶었던 부분이네요.
그러고보면 삼도천엔 고대어가 잔뜩 있다는건, 무슨 소린가요.
Z - 죽은, 혹은 멸종되어서 없어지게 된 물고기가 잔뜩있습니다. 물고기들은 죽은 후엔 지옥에도, 명계에도 갈 수 없으니... 제 머리속에선, 물고기나 벌레는 살짝 다른 분류가 되어있어서. 삼도천의 물은 바닷물도 민물도, 기수라도 뭐든지 가능합니다만, 뭐, 세계적인 양을 생각하자면 바닷물이 많을테죠. 그다지 강 같지도 않고. 뭐, 여기서 동물을 그려내보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만. 1면도 해파리잖아요? 뭐 어느쪽이냐고 하면 히루코(* 水蛭子. 일본 신화에서 이자나미와 이자나기가 품어낸 최초의 신. 정확한 모습은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론 물거머리水蛭라는 이름에서 팔다리가 없는 태아와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여겨짐.)지만은, 동물이랄지 생물을 모티브로 한 것을 그려내보고 싶었습니다. 2면의 소가 제일 동물같네요.
3면도 닭이라, 알기 쉬웠다고나 할지. 머리엔 또다른 닭이 올라가있기도 하니깐요.
Z - 기본적으론 닭이라고 하면 별로 좋은 이미지는 없잖아요. "치킨"이라고 하면 강해보이는 이미지도 없고, 그거 말고는 음식이란 이미지밖에 없으니깐 높으신 신분이란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과연.
뭐, 닭을 캐릭터 이미지로 쓰긴 했지만, 거의 닭과는 관계가 없죠. 어느쪽이냐고 하면 경계를 지키는 자, 구분짓는 자, 전망하는 자. 여러 단어에서 어원한다는 설이 있는듯 합니다만, 모호한 느낌도 마침 딱 좋지 않나 싶어서. 물;미み을 가르기에;와케루わける "미와타스"라던지. 어감도 비슷하고요. 목의 병을 치유하는 느낌이네요. 그런걸 생각해보는건 재밌죠. 뭘로 했던지 상관없는 신님이네요. 악의가 없어서.
4면부터 곡이 박박대는 느낌이라 여러가지로 지옥 느낌이 드네요.
Z - 오히려 지옥을 느낄 수 있는건 여기 밖에 없지만요. (스테이지가) 길죠. 스토리의 진행상 보자면 4면이 귀문(* 꺼리고 피해야하는 방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힘겨움을 느낄 수 있어서. 하지만 보스는 (난이도가) 간단하게 되도록 하였습니다. 반대로 5면은 스테이지가 간단하지만 보스가 어렵죠.
킷쵸의 스펠카드쪽이 어렵지 않나요? 처음이라던지 마지막이라던지.
Z - 둘 다 확실히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하지만, 킷쵸의 "용문탄(* 킷쵸의 마지막 스펠카드)"은 회심작이라, 아슬아슬한 범위에 빠져나갈 길이 있어서 엄청 아름답죠. 하지만,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요. 스토리상으로 최종보스 중 하나와 마찬가지인 인물이기에, 그러한 어려운 탄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동방의 세계에선 용은 강하니깐 어쩔 수 없는겁니다. 뭐, 봄을 쓰면 간단하지만(웃음). 방심할 수 없는, 은근히 무례한 녀석입니다.
5면은 갑자기 대도시가 되던데요.
Z - 좋지 않아? 그런 느낌. 문명이 너무 진보해버리면 그렇게 된다는, 알기 쉬운 디스토피아화가 진행된 겁니다. 그 앞에서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건 아이돌(우상). 게다가 그건 버츄얼 아이돌이니깐.
응? 실체는 있는거 아닌가요.
Z - 우상에 실체가 있는지 어떤지는 미묘하지만, 말해버리자면 피규어니깐요. 하니와란건 신기하죠. 왜 모두들 만들었던건지. 고고학에선 곤란하면 일단 신앙 탓으로 돌리곤 하는데, 지금 인간들의 도덕관이라던질 생각해보면 다르지 않아? 라는 느낌을 계속 받아왔어요. 저로써는, 단순히 만들고 싶었으니깐 만들었던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처음엔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점점 만들고 있는 것 자체가 즐겁게 되어 변화도 다양해진거죠. 만든다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였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토우라던지도 말이죠.
6면은 고분 속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Z - 세계유산이 된 고분도 누구의 고분인지 모르지만 말이죠. 수수께끼가 많은겁니다. 열쇠 구멍같은 디자인도 좋고, 세계유산이 되었어도 조사 할 수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고분 안의 이미지는 이런저런 것들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론 만들기 쉬운 방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제대로 만들고자 하면 너무 코스트가 높아져버려서. 조금 더 평범하게 동굴같은 느낌을 재현하려고하면 코스트가 높아지고, "자연 풍부"라는 설정을 받아들여 내부를 정글같은 모습으로 하는것도 코스트가 발생해버리죠. 자연물은 만드는데 고생하니깐요. 그에 비해서 기계류는 금방 만들 수 있었기에.
그러고보면 도망치는 연출도 새롭네요.
Z - 그건 지금같은 배경으로 한 뒤, 넣어보았던 연출이네요. 연출면으로 놀래키고 싶다는 측면에서 말하자면, 지옥다운 지옥에서 구슬픈 느낌의 도시에 간 뒤, 자연이 풍부한 장소로 가게 만들고 싶었던거죠. 그렇게 하면 "극락에 있는 최종보스"라는 그림이 되어 재밌는 연출이 될 수 있었겠지만, 아까 말한바와 같이 코스트가 꽤 발생해버려서. 이번엔 좁은 범위에서 SF같은 느낌의 내용이 되어있으니, 도망쳤다는게 되겠습니다. 도망이라고 할지, 바깥으로 유인되어졌다는게 올바르겠네요.
"흙과 물로 다시 만들어주지"는 꽤 무서운 대사였습니다.
Z - 그 편이 죽지 않으니깐 좋지 않겠어, 정도의 의미니깐요. '불로불사로 만들어주지'와 같은 의미인겁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세상에서 보자면 '병든 몸을 버리고 사이보그화 되어버리자'가 트렌드가 되어 있기에, 최종보스도 그러한 발상에서 말한거겠죠.
케이키를 불러낸 인간령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Z - 그 부분은 전혀 나오지 않으니깐요. 그 세계의 인간령은 단지 "소재"일 뿐이에요. 케이키 또한 소재로밖에 보지 않죠. 그렇게 하고있는 이유는, 그 세계에선 인간들이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좋은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고 싶었을뿐, 이라고나 할지.
신앙해서 불러냈을 때에는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Z - 그럴지도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AI라던지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 만든 것에, 결과적으로 나 자신도 지배되어버리자"라는 개념이네요. 예를 들면, 지금이라면 몸의 컨디션이 나쁠 때 금방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봐서 대응하거나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게 더욱 진행되어버리면, 컨디션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건 나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리죠. "당신의 지금 컨디션은 어떠어떠하니, 이렇게 하세요"라고 AI가 말해버리게 되면, 자신의 감각이 아니라 AI의 지시를 믿게 되어버리겠죠. 그것이야말로 게임에서 나오는듯한, 인간령이 지배받고 있는 세계. 그것을 이상하다고 말하고있는 동물령들이 주위에 있는겁니다.
어느쪽을 선택해도 잘못된 선택같은데.
Z -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감각보다도 빅데이터를 따르게 될겁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해서 재밌을지 어떨지조차도, 컴퓨터에게 맡기게 되겠죠. 그쪽을 믿게 될테니깐 말이에요. 지금은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보고 정하자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점차 바뀌어가겠죠. 혹은 조금 더 개인화된 제안을 받게 되거나. 게임 세계는, 그러한 부분이 극단적으로 진행되어버린 디스토피아인겁니다. 디스토피아란 것도 여러가지로 끝장난 세계관이 있습니다만, 이러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하고. 사축화되어버린 축생들도 하나의 디스토피아이고, AI에게 지배되어버리는 것 또한 디스토피아이기에, 그러한 디스토피아끼리가 싸우고 있는 세계인 것이죠(웃음).
진짜로 끝장나있잖아요(웃음).
Z - 그것이야말로 축생이 아닐까요. 약육강식이란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먹고 먹히는게 아니라. 전혀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없는거죠. 어디로 간다해도 지옥. 그런고로, 역시 이번은 지옥적인 이야기였네요.
음악에 대하여
본작의 음악면에 대해서 질문하고자 합니다만.
Z - 뭐, 전체적으론 록한 곡조라고 생각해요. 꽤 멋지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
최종보스전에서 "언제나 나오는 프레이즈"가 흐르기에, 엄청 놀랐어요. 드디어 안심 할 수 있는 프레이즈에 도달했다고나 할지.
Z - 타이틀 화면의 곡에서도 일단은 알기 어렵게 작업은 해놓았지만, 뭐, 자주 넣어놓곤 하죠.
마음에 드는 곡을 꼽으신다면.
Z - 각각의 곡들이 꽤 무난히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에 불만은 적지만, 최종보스의 곡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네요. 제대로 왕도적인 곡을 만들었다고 할지. 멋진 멜로디라던지, 애절한 부분이라던지, 평범하게 플레이하는동안 좋은 타이밍에 프레이즈가 바뀔 수 있도록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맘에 드는건 많네요. 4면 보스곡이라던지.
긴장감이라고 할지, 강자라는 느낌이 들죠.
Z - 뭐랄까, 그렇게 템포도 빠르지 않고 멜로디도 그렇지 않을텐데 묘하게 빠른 느낌. 약간 빠듯하게 만들었으니깐요. 레트로게임의 bgm느낌을 내면서도 갑자기 재촉해오는듯한 느낌을 목표하여 만들었기에, 그 부분이 즐거워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면 EX스테이지에 대해서도. 또 조장이 나왔는데.
Z - 킷쵸가 뒷공작을 꾸미는 캐릭터인데에 비해, 직구를 날리는 캐릭터죠. 늑대령의 보스이기도 하기에, 공격력은 높은게 좋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서. 참수리령은 보스도 나오지 않았기도 하고, 다른 조직으로부터 약하다고 디스당하지만 황혼 프론티어씨와 만들고있는 신작의 이야기에선 메인을 담당하기 때문에, 기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귀형수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담긴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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