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꼬따오에서 11월 한 달을 보냈다.
평일 8시간 근무, 주말에 쉬는 일정. 이하 셀털 생략
[입국, 꼬따오까지]
태국이 늘 그렇듯, 딱히 물어보는 것은 없어.
한 달 여행에 왕복 항공권이 예약되어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어.
수하물을 찾기 전 우선 환전을 했어.
공항을 나가서 하는 것보다 수하물 찾기 전에 짐 없이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보통은 공항이 환율 별론데 태국은 늘 공항이 제일 좋았음. (카오산로드나 꼬따오 시내 보다)
입국장을 나온 후 유심을 사러 갔는데 유심이 생각보다 종류가 많았어.
한 달짜리를 사면 되는데, 읽어 보니 4g 기가만큼 사용하면 나머지는 3g로 전환되는 방식이었어.
뭘 사야 할지 몰라서 보다가 9기가로 정했음(결국은 3기가도 안 씀)
카오산로드로 가서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꼬따오에 가는 긴 여정.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500바트면 괜찮다고 해서 그 가격 참고해서 흥정했어.
룸프라야 사무실에서 버스 티켓을 받고 버스를 8시간을 타는데, 길다. 약간 서울에서 통영 가는 느낌?
버스에서 뭘 먹지는 않고 배를 타러 갔어.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배타는 춤폰 선착장, 여기서 배를 2시간 타고 꼬따오로 들어간다.
배에 타서 배가 출발하기 전에 빵을 먹었어.
배가 고프기도 했고 배가 흔리리길래 먹기 힘들 것 같았어.
근데 배 타기 전에 뭐 먹는 게 아니었다. 배가 엄청 흔들리고 멀미를 하는거야.
와 진짜 여기저기서 다 멀미하더라 나도 거의 태어나서 처음 멀미했다. 죽는 줄...
바다에 비가 오는데 이렇게 흔들릴 수 있나 싶었음.
여기서 내가 멀미하는 것도 하는 건데 사람들이 욱욱 거리니까 그거 때문에 더 멀미 나는 거다.ㅜㅜ
꼬따오 선착장에 도착하고, 택시비는 300바트가 적당하다고 했는데...
진짜 다 300바트 받더라. 아무 택시나 타고 예약한 숙소로 갔어.
[스쿠버 다이빙 - 오픈워터]
도착 후 거의 바로 스쿠버 다이빙 일정이 잡혀있었다.
우리를 오픈워터의 길로 인도할 강사님과 저녁을 먹으며 강습 일정을 들었다.
1일 - 이론
먼저 오픈워터 이론 공부를 했어. 공부를 하면서 약간 두려움에 떨었는데-
전에 보홀에서 체험 다이빙을 할 때 생각보다 무서웠거든.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어. 지켜야 할 것들과 수신호를 특히 열심히 했어.
장비와 이런 건 사실 공부할 때보다 실제로 보니까 좀 더 와닿았다.
영상도 안 놓치고 꼼꼼하게 들었어.
생명이랑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좀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내가 한번 해서 더 겁먹은 것도 있었다.
2일 - 수영장
아침 7시 반부터 12시까지 오전 수영장 수업이 있다고 했어.
갈 때 이미 수영복을 입고 갔기 때문에 바로 장비를 챙겼음
강사님이 장비 설명을 해주시면서 장비를 챙겨 주셨어. 뭐 나중에는 장비도 알아서 챙겼다.
장비를 챙겨서 입는데, 중요한 건 사이즈를 기억해야 함.
수영장 수업에서는 호흡기와 웨이트를 가지고 올라갔고, 바다 갈 때는 배에 있었다.
수영장 연습을 시작하고 나는 패닉이 왔어.
나중에 알았지만 못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고 하던데.
수영장 수업을 하는데도 이러는데 바다 가면 더 힘들겠지 이런 생각만 났어.
수업이 모두 생각이 안날 정도로 ㅎㄷ 패닉 ㅠㅠ
3일 - 바다1
밤새 잠을 못 자고 물먹는 꿈을 꿨어. 버둥거리다 일어나면 한 시간 지나있고 하는거야.
어제 저녁도 잘 못 먹었어. 안 들어가- 아 진짜 바다에 나가기 싫은데 아침이야. 망할.
수영장과 동일한 장비를 입고 바다로 나갔어.
그리고 입수- 하고 나니까 막상 마음이 편해졌어.뭔가 버둥버둥 거리긴 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나았어.
마스크 쓰고 벗고, 호흡기 빼고 끼고 등등의 기술들을 습득했어.
바다에서는 위에 배가 지나간다고 생각될 때가 제일 무서웠어.뱃소리가 머리 위로 엄청 크게 들린다.
4일 - 바다2
하지만 또 밤새 잠을 못 잤어. 그게 육지 멀미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어.
침대에 누웠는데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아 정말 바다는 나와 맞지 않는구나 했음.
그래도 4일째 바다는 나가는데 좀 기분이 좋았다.
잘해지고 이런 거 하나도 없는데 이제 끝난다는 기쁨. 단지 그 기쁨.
아 이제 끝이구나! 하는 ㅎㅎ
그렇게 나침판, 핀차기 등의 기술을 익히고 오픈워터 자격이 나왔다.
끝내면서도 아 진짜 이렇게 물이 힘든 거였구나 하는 시간이었고,
또 끝내고 나면서 보람도 있고, 힘들게 했지만 해냈다 싶고 그랬어.
바닷속의 환상적이 세상을 기대했는데 몸치인 나는 너무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잘 함, 나만 못함, 망할)
[스쿠버 다이빙 - 어드밴스]
오픈워터를 따고 3주 뒤 어드밴스 과정을 이수했어.
사실 어드밴스는 정말 생각도 없었고, 오픈워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무슨 또 산소통을 메고 바다로 들어가나 했는데.
스노쿨링도 하고, 장기 여행 중인 사람들이 이때 아니면 또 하기 힘들다고 해서..
진짜 다이빙하고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도전했어.
1일 - 이론 & 바다
미리 숙제를 내줬기 때문에 이론 수업은 길지 않았다. 대략 2시간 내 외.
정밀 부력을 맞추는 부분과 다이빙에 관한 원리들을 배웠어.
바다를 나가는데 진짜 심장이 너무 뛰어서 튀어나오는 줄, 병인가...
근데 또 역시나 바다에 막상 들어가면 머릿속이 정돈~ 막 정신이 맑아진다.
처음에는 부력 조절을 하면서 중성부력 맞추는 연습을 했어.
좀 좋아지긴 했는데 아직도 물속에서 뒤뚱 거린다 이런 느낌이었어.
그날 낮 다이빙을 돌아와서 밤 다이빙을 시작했어.
심야 다이빙. 해질 때쯤 다이빙을 나가서 해가 지고 나서 하는 다이빙이야.
이때 진짜 진심 대박 무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플랑크톤도 신세계.
중간에 급상승을 해서 하면서 좀 불안한건 여전했음. (급상승은 몸에 진짜 안 좋다고 함..)
2일 - 바다
어제 심야 다이빙 때도 급상승을 해서 좀 긴장하면서 물에 들어갔어.
그래도 이제 밥도 잘 먹고, 육지 멀미 때도 멀미약을 먹어서 속도 좋아졌어.
이날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다이빙을 한 것 같아.하면 정말 나아지는구나 생각도 들었어.
[스쿠버 다이빙 - 펀 다이빙]
어드밴스를 끝낸 그날 펀 다이빙을 했어.
이제 정말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도 들었고, 얕은 수심에서 진행한다고 하셔서 마음이 좀 놓이기도 했어.
어드밴스를 할 때는 강사 1 : 학생 2였는데, 펀 다이빙은 리더 1: 다이버 5.
뭔가 내가 스스로 잘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앞사람과 부딪히고, 앞사람 발에 차여서 호흡기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근데 그렇게 첫 다이빙이 끝나고 두 번째 다이빙 때 서로 대형을 좀 맞추고 나니 한결 편해졌어.
물속에서의 속도는 많이 빠르지 않다는 인식과 내가 어느 정도 몸이 컨트롤되니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편히 갈 수 있었어.
정말 낮은 수심 다이빙을 했는데(대략 5m), 발아래로 보이는 사슴뿔 같은 산호가 너무 예뻤다. 메리 크리스마스 느낌
다이빙은 살면서 한번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게 다시는 다이빙을 하지 않는 계기가 되더라도,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의 차이는 크다는 생각.
아마도 나는 앞으로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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