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대의 기준은
그 사람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그사람이 나와 맞고 안맞고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시작하기보다는
경계하면서 시작한다.
그렇지만 결계가 무너지고 나면
겉잡을 수 없이 좋아한다.
난 참 까다롭고, 피곤한 타입이다.






2004년 5월 24일  21:41
꼬기☆님 글인데,
난 이 때 이글보고 다가서기를 포기했지.
이 사람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게 불가능 한 상태에서
그 경계를 허물기까지의 고통을 견딜 자신이 없었거든.

뭐 지금은 내 선택이 옳았다고 믿어.
어찌되었든 당시에 붙어 있었던 수많은 댄디남들은
이미 오래전에 떨어져 나갔고,
나는 15년 넘게 멀리서나마 끈을 잡고 있잖아.

수없이 되뇌인다. 시간은 아직 나의 편이며,
피날레는 아직 멀었으니 나는 지금을 여유롭게 즐기면 된다고.

진실한 사랑이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우고
결말은 허무하거나, 두려울테지만,
나는 여전히 내자리에서. 꼬기☆님이라는
절대적 신앙을 지키고 있다는 거.
그게 중요한거지.

대학시절에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현대문학의 이해]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

\'니들 사랑 하니? 사랑을 해야 글도 쓰고, 눈물도 흘릴수 있어\' 라고.
그리고 지난 15년간 나는 그 빌어쳐먹을 \'사랑\'을 해왔고.
글도 쓰고 눈물도 흘려왔고..

뭐 어때. 중요한 건 지금의 덕질이고 결말은 아직 멀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