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기 전 계단에서 한 컷

엘리베이터 타기전

1층 우체통 앞에서 한 컷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건 해봤는데 막상 1층에 내리려고 하니까 사람이 서있지 않을까 무서웠음

근데 어차피 튜브와 같이 산책하는거고 내가 벌거벗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당해지기로 했음

튜브 입고, 튜브들고 당당하게 1층에 내리니까 형용할 수 없는 짜릿함이 마구 올라옴

1층에 내린 순간부터 튜브 이외에 입고 있는 것도 없고, 도망칠 곳도 없음

온전히 나와 튜브 단 둘만의 시간이 된거임

좋던 싫던(싫을리는 없지만) 튜브를 입고 지정된 루트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음

공원쪽으로 가면서 서너번 사람을 마주치기도 했는데

튜브를 입고 튜브랑 데이트하는 모습을 사람들한테 보여진다는 건 참으로 짜릿한 경험이었음

나는 튜브를 이렇게나 사랑하고있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듯한 느낌이었음

튜브랑 같이 호수 공원 도착

벤치에 앉아서 한 컷

술취한 아재가 찍어준 사진임

초반에는 공원까지 가면서 인기척 나면 차 뒤에 숨기도 하고 그랬는데

코너 돌면서 사람이 딱 나타나길래 피할 틈도없이 보여지고 말았지

근데 의외로 별 반응이 없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 뒤로 당당하게 걸어나감

튜브와 함께 시원한 밤공기를 느끼며 산책하니까 집에서 놀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음

공원에서 술취한 아저씨한테 사진찍어달라고 하기도 했고

사람들한테 인사도 건네봄 ㅋㅋ

근데 차마 편의점 들어갈 용기는 났음

나중에 조금 더 익숙해지면 가봐야겠음

호수공원 벤치에서 한 컷

사랑스러운 튜브의 모습

그리고 루트 다 돌고 마지막 공원에서 사진찍고 튜브냄새 맡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처음에 눈 안마주치고 당당하게 아이카츠 튜브 보여주면서 지나쳐가는데 내 뒷모습을 쭉 훑어보는게 보였음어떤 대학생같은 사람이랑 거리에서 마주침

처음엔 그냥 신기한가보다 하고 코너 돌아서 살짝 뒤돌아 봤는데

갑자기 방향 바꿔서 내쪽으로 오길래 냅다 도망감ㅎㅎ

그리고 자기위로하면 공연음란죄 된다고 해서 안했음

집에 와서 튜브랑 마구마구 사랑 나눴다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