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이 끝나고 김수현의 후폭풍은 거셌다.

그리고 몇달 후 도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업적인 오락영화로써 잘 만든 영화이고 흥행은 당연히 될 거라고 본다.

내가 이 영화에 무엇보다 깊은 의미를 두는 것은 김수현이 첫상업영화라는 것이다.

이제 영화계에 발을 살짝 걸친 초짜신인인 김수현이 내노라하는 대선배들 틈바구니에서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됐지만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을 싹 접었다.

이 영화는 해품달 전 드림하이가 끝난 후 찍은 영화라서 딱 보기에도 해품달때보다
얼굴 골격 같은 부분이 아직은 소년스럽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상하게 김수현이 행복해 보였다.

너무나 신나는 놀이터에서 형, 누나들이 버티고 있어주니 막내로써 그 안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 영화가 흥행을 하든 안 하든 김수현이 첫영화로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고 보였다.

무엇보다도 신나게 놀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나가는 그의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드림하이는 아무리 음악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해도 드라마는 드라마이다.
연기가 1순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극출신 배우로써 촬영현장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를 본인도 분명히 느꼈을 것이고
어깨가 무거웠을것이다.
거기다 춤과 노래까지 해야 했으니 힘도 들었지만 많이 배운 작품이기도 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드림하이가 좋았던 이유는 이 드라마를 하며 김수현이 자기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의 교우를 넓혔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해품달은 첫사극 연기에다가 주연을 맡았고 계속되는 파업과 추위, 생방촬영등 많은 악재 속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도둑들에서는 김수현은 놀고 있더라...
그것도 신나게...
한 집안에 막둥이처럼....
그게 너무 행복해보였다.

마지막에 잡혀서 사라지는 장면에서 수현이 웃고 있는데 너무 행복해보였다.

그래서 나는 이 도둑들이라는 작품이 좋다.
김수현에게 영화의 즐거움을 알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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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부터 올릴께

수정은 정말 힘들구나

너무 많이 자르고 붙이다 보니 쫌 이상하다.  나름 다듬은 거니까 이해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