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뻘글에다가 셀털까지 미안하다ㅠㅠ
그리고 미리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 양해좀 구할게

내가 9월 중순에 회사가 어렵다고 정리해고를 당했거든.. 그 후에 나는 모아둔돈 좀 쓰면서 쉬고, 워홀을 갈까 이런저런 미래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에 나한테 잘해주시던 책임님한테 연락이 왔다 요즘 뭐하냐고
그래서 뭐 지금 상황 얘기했지 그랬더니 전에 하던 프로젝트 관련해서 좀 도와달라네?

나는 설비 프로그래머였어. 게다가 직급 낮아서 거의 서브로만 있어서 인수인계는 금방 끝냈거든.
여튼 나는 도와달라길래 일주일 이내로 프로그램만 만지면 될줄 알고 오케이 했다.

문제는 다음날 전화가 오고부터였어. 갑자기 나한테 내일 그러니까 수요일에 출장을 같이가자는거야.
그설비 납품한데에 문제있는거 설명을 들으러..
가기싫은데 일단 너도 봐야겠다고 하길래 또 수락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갈필요가 없을것 같은거야.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저 안간다고 그랬더니 출장비도 주고 너는 가서 별로 할것도 없고 내가 다 너 돈벌라고 하는거라고..

나는 또 확실히 거절 못하고 수요일에 출장을 갔다왔다.. 차안에서  일당얘기하고 그러는데 나는 출장이 그날로만 끝일줄 알았는데 프로그램하고 설치하러 나더러 가래는거야.. 내가 이제 담당자도 아닌데..
나는 프로그램 수정한거 그 책임님한테 컨펌받고 끝내려고 했는데..
몇번이나 안간다고 얘기했는데 계속 몰아붙여..
너가 한번 가서 확인하고오라고..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어ㅠㅠ 나는 자꾸 끌려다니는 느낌이고, 진짜 이제 프로그램이고 뭐고 하기 싫어지고, 컴퓨터도 일단 받아왔는데 손도 안간다.

돈도 아직 안받고 계약서 쓴것도 아니고, 계속 나한테 더 바라는것같은데 지금와서 안한다고 해도 되는걸지 모르겠어ㅠㅠ
엄청 길게 늘어놨는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 내가 이것땜에 어제 잠도 못자고 설치다가 다섯시에 겨우 잠들었어ㅠㅠㅠ 이제와서 좋게좋게 마무리하는건 힘든걸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