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이번 시즌4 두번째 에피소드를 보니 떡밥 투척이 지난 시즌보다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이래도 다음 에피소드 안볼거냐?"를 만들기 위한 다소 작위적 설정이 붙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확실히, 지난 1화의 내용과 이번 화의 결론이, 모리어티의 죽음에 대해 극장판 "유령신부"(중요!)에서 투척한 힌트 및 그 소재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 알겠습니다.

즉 이번 시즌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는 "유령신부"라는 판단이 들어요

이번 시즌 마지막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역대급의 시즌이 될지, 떡밥 던지기에 맛들린 작가들의 MSG과다로 인해 무리수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됩니다. 최초의 시즌1에서 부터 기획된 설정이 아닌듯 하여 개연성이 떨아지는 듯한데 과연 어찌 수습이 될지요?

담주 월요일, 시즌이 끝나면 또 그 허탈감을 어찌... 아 그때 일본에 있어서 바로는 못보겠네요.

시즌 1, 2, 3, 극장판과 연계되는 힌트와 복선들

1. 셜록은 마이크로프트를 평생의 적이라 칭했다.

2. 셜록은 어린시절 기르던 개(붉은 수염)를 잃은 것이 약점이자 트라우마로 남아있으며 시즌3 빌런 마그누셴의 애플도어에서 이 설정이 검증되었다.

3. 왜 마이크로프트는 국가의 인원과 장비를 빌려서 셜록을 감시하는가? 단순한 염려와 걱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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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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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시즌4 에피 1, 2안본 분은 읽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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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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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디 빅토리아 시대 원작에서는 시대적 배경이 반영되어 홈즈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했음. 예외는 유일하게 아이린 애들러. 현대의 홈즈 형제도 여성과의 교제를 백안시함.

5. 원작에서 셜록 홈즈의 숙적인 모리어티가 셜록과 동일한 인물이라는 팬덤 일각의 주장이 있고 실제로 그런 설이 시즌2 전개에 일부 반영됨. 

6. "유령신부"는 빅토리아시대에 모리어티와 똑같이 죽었다가 살아나 남편을 죽인 여성의 미해결 사건이며 이를 상기하여 현대의 셜록이 "기억의 궁전"에서 재현했다는 설정의 이야기임. 그 뒤에는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해당시기에 학대받는 아내들과 이에 동조하는 여성들의 얼굴없는 비밀 조직이 관여했다는 결론. 당대의 여성 참정권 운동과 관련, 그 시대의 마이크로프트는 사건을 짐작하고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 지칭.

7. 시즌4 에피1의 제목은 원작 "여섯개의 나폴레옹"서 따온 "여섯개의 대처"

알다시피 대처는 신자유주의의 대표이자 오늘날의 영국 체제를 만든 유명한 여성 총리, 영국의 주적이었지만 그를 이겨낸 자신들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은근히 띄워주는 나폴레옹 이상으로 영국 내에서 지지자와 반지지자가 명확히 갈리는 인물.

8. 시즌4 에피1에서 진실의 그늘 하에 정체를 숨기고 있던 지능적인 범인은 스몰우드 부인의 늙은 여성 비서인 비비안 노버리, 그녀를 몰아붙이며 잘난척한 셜록 앞에서 그녀는 주눅들지 않고 방아쇠를 당김. 그리고 비극.

9. 시즌3부터 이번 시즌까지 왓슨의 부인 메리 모스턴도 원작과는 달리 능동적인 주체로 묘사됨.

10. 이번 시즌 에피2에서 변장을 푼 가칭 "쉐린포드"는 "유러스"라는 본명을 밝히며 홈즈 형제의 여자 형제라고 주장했고 관료인 스몰우드 부인의 언급과 마이크로프트의 수첩에서 존재가 확인됨. 

11. 메리의 부탁을 지키고 컬버튼을 속이기 위한 사정상, 약물에 취해있던 셜록에게 다가가서 실제로 그녀가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도 셜록 스스로 의문을 가질정도로 그를 완전히 속여넘김. 실제로 그에게 힌트를 넘겼는데, 그 쪽지는 원래 에피2의 빌런인 컬버튼이 기억을 잃은 딸에게서 뺏아서 갖고 있던 것. 거기에다 종료 직전 셜록이 확인한 쪽지엔 모리어티의 사망 후 메시지인 "Miss Me"가 적혀있었음. 컬버튼과 모리어티 모두와 그녀가 연계되어있을 가능성 있음.

12. 컬버튼의 딸인 페이스로 가장하여 의뢰인으로 찾아왔을 때 그녀는 3년전에 아버지의 메시지를 받았고 한동안 이성과의 성관계가 없었음을 인증함. 시기적으로 3년전에 모리어티가 죽음.

13. 2주전 왓슨이 심리치료사를 누구를 택할지 알아낸 셜록 만큼이나 출중한 추리력으로 이미 왓슨 담당의 심리치료사를 죽이고 그녀로 변장하고 있었다는 것이 됨. 왓슨에게 미소지으면서 썸을 탄 "E"란 연락처의 여성이기도 했음. 셜록을 포함해서 아무도 모름. 변장과 연기의 달인이라는 원작의 셜록 홈즈 설정을 일부 가져온 것이 됨.

즉 모리어티=셜록 설이 아닌 "모리어티=셜록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 능력을 지닌 여자남매"로 설정이 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셜록 홈즈의 평생 숙적이 "남성" 모리어티가 아닌 "여성" 인 자기 남매란 이야기죠. 모리어티의 부활이 언급된 것이 정말로 모리어티가 살아돌아온 것이 아닌 실제로는 모리어티가 그녀가 대외적으로 내세운 하수인이라는 설정이면 가능하며 실제로 남성 중심의 사회 질서 속에서 정체와 존재를 숨기고 있던 극장판 "유령신부"의 비밀조직 설정과도 복선으로서 연계가 됩니다. 참고로 셜록의 머릿속 그 시대에선 셜록의 친구인 몰리 후퍼가 남장하고 검시관으로 일하죠.

앞서 언급한 1-3번의 이유도 그녀 때문이란 설정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린 셜록의 기억 속에서 마이크로프트와 유러스의 기억이 뒤섞인거죠. 마이크로프트의 셜록에 대한 염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21세기의 드라마 "셜록"은 "남성"인 탐정과 남성인 숙적 범죄자문가의 대결이라는 원작의 기본 구도 자체를 아예 바꾸게 되는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