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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녕 게이들아 내 글 읽어줘서 넘넘 고맙다

막 뇌내필터링 안 거치고 막 쓰는 글을 매번 읽어주는 게이들은 진정 천사.. 우ㅔㄴ젤...

오늘은 드디어 102에 대해 쓰는 날이다!!!!!!!! 유후!!!!!!!!!!!!!!!!!!

물론 102는 별로 평가가 좋지 못한 에피소드야. 셜록 시즌1~2가 레전드라고 하는데 이중에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유일한 에피소드지... 스킵하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야.

나게이도 사실 102가 썩 좋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지 않아. 에피 안의 오리엔탈리즘도 그렇고.. 마지막 마무리도 그렇고.. 이게 영국최고 드라마에서 동양을 취급하는 자세냐/.. 에혀.... 최근에 403 보고 나선 더 기분이 안좋네 n명 죽인 누구는 주인공가족이라고 음악테라피받고 살기위해 어쩔수 없이 밀수했던, 그래도 사람은 안 죽인 새로운 삶을 꿈꾸던 젊은 중국 여자는 그렇게 보내야 했냐... ㅅㅂ모펫새끼야...수린 야오 살려내 살려내서 그 박물관 남자애랑 이어주라고!!!!! 이 천하의 나쁜새끼야!!!!!(쾅쾅

hㅜ... 하지만 나 게이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정적인 건 제쳐두고 102를 상당히 좋아해.. 재탕도 재미있고.

이유는 바로바로...

아직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1

101이 서로 만난지도 얼마 안됬는데 착착 달라붙는 셜록과 존이라면!!!!!!!!!!!!!!!!!!!!!!!!!!!!!!!!!!

102는 일단 만나서 붙어있긴 붙어있는데 아직 서로 손발 맞았다 안맞았다 거리감 있다 없다 하는 셜론과 존이늬까!!!!!!!!!!!!!!!!!!!!!!!!!!!!!!

즉, 102의 관전포인트는 오리엔탈리즘으로 뒷목잡게 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이러한 셜록과 존의 관계 스토리에 있다는 거야!!!!!

그러니 이제부터

1. 아직 조수 쓸 줄 모르는 셜록

2.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더 유능한 조수인 존

3. 가까운 듯 먼... 두 사람... 과연 가까워 질 수 있을까...?

에 집중하여 102를 파헤쳐 볼게!!

< 셜로기의 침묵>

102는 시작하자마자 아주 역동적이고 코믹적인 액션(???)으로 시작해. 무려 칼 든 자객과 싸우는 셜록이야. 물론 마지막에 셜록이 툴툴 털고 일어날때의 자객은 완벽한 마네킹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여기서 우리는 셜록의 두뇌 못지 않은 피지컬 능력과, 무려 칼들고 돌아온 자객을 맨몸으로 아주 효과적인 전략(앗 저기!!! 펅)을 써서 싸움에서 승리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아마 우리같았으면, 보통 사람이라면 내가 말야~~~~ 칼 든 자객이 왔는데~~~ 내가 막 응~? 이케이케해서 걔한테 어퍼컷을 응~~? 이라고 자랑할 만한, 조금 코믹하지만 화려한 액션이지. 

그러나 우리의 셜로기는...

201의 셜록은 존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아. 무려 존이 '너는 무~슨~ 나갈 때랑 들어올 때랑 똑같고~ 움직이지도 않냐~~'하는 어디서 들어본 투의 잔소리를 퍼부어도 아무말도 하지 않지. 오히려 자객이 두고 간 칼을 슬쩍 숨기기까지해.

왜 그랬을까?? 셜록이 남에게 자기 업적 숨기는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자랑하는 타입이지. 칭찬받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말야. 그런 셜록이라면, 이 장면에서 존이 다이아몬드(맞나)건에 대해 물어봤을 때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음. 그래. 그 사건. 내가 확실하게 대답해줬어. 주먹으로. 그 쪽은 칼은 썼지만. 식탁이 조금 긁힌 것만으로 끝나서 다행이지 뭐. 허드슨 부인은 그 정도면 눈치 못 채실 거야.'

그러나 셜록은 난투극에 대해서 한마디도 열지 않아. 102에서 셜록이 침묵하는 건 이것 뿐만이 아냐.

수린 야오 집에 숨쉬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불법침입한 셜록.

결국 정의의 형벌을 받고 마는데

이렇게 불러댈 땐 언제고

섬↗바디 렢히어 인어 허리 쓰뤼잎(쿨럭)데잊 어겈(디크레센도)

막상 존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아. 목이 다 쉬어서 쿨럭거리면서 괴한을 ㅈ[ㅔ외한 상황 보고만 할 뿐이지.

왜 셜록은 아까부터 존에게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일까?? 아까는 이미 끝난 사항이니 그렇다 쳐도 위 사건은 현재진행형이야. 중국 밀수업자들을 쫓는 자신들을 ㅇㅖ의주시하는 자들이 있고 경고를 받고 있는 거지. 102에서 나오는 색종이 연꽃잎은 처단완료를 의미하는 동시에 경고의 뜻도 가지고 있잖아.

게다가 이런 피지컬한 싸움은 전직아머인 존에게 정황을 털어놓고 추리의 도움을 받는 게 훨씬 유용한 선택이야. 그런데 셜록은 왜 감추는 걸까?

가설은 두 가지 정도로 세길 수 있어.

1. 셜록은 몸싸움은 천박해서 입에 담지 않는다. 두뇌로만 싸우는 자신의 개썅천재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었다.

2. 셜록은 존이 자신과 함께 다니는 의미를 모른다. 

2번이 유력한 이유라고 생각해. 아직 셜록은, 존과 함께 행동하며 사건을 행동하긴 하지만, 사건해결에 있어서 존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일을 당할 수 있는지 잘 모르는거야. 그냥 걸어다니고 말하는 빌리(해골)라고 생각하는 걸수도 있...지만 이건 존이 좀 불쌍하네.

아무튼, 셜록은 아직 존이 익숙하지 않아. 입으로 추리를 말하는 건 익숙하니까 존에게 여러가지 추리 내용을 줄줄이 풀어놓기는 하지만, 아직 존과 함께 행동을 같이한다던가, 존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과 어떤 걸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는 눈치야. 그리고 무엇가가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무턱대고 다 보여주고 털어놓는 것 보다는 일단 감추고 보는게 인간의 본능이지.

그리고 알다시피- 셜록은 인간관계에 무지하게 서툴잖아. 존이라는 존재에 겉으로 내색은 안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걸 수도 있지. 아마 부모님이나 마이크로프트보다 더 오래 제 곁에 머무는 존재잖아. 잘 모르는 존재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감추는 건 인간의 흔한 방어체제야. 아마... 

어쨌든, 셜록이 존이라는 유능한 조수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은 102 전체에서 볼 수 있어.

< 뭐하러 둘이 다니냐>

세바스찬에게 의뢰를 받고 은행을 조사하는 셜록의 모습이야. 드라마중에선 웃음 포인트인 부분이지. 두더지 잡기처럼 뿅뿅 솟아나는 셜록...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니. 얘 은행 혼자 왔나?? 혼자 의뢰 받았나???? 아니잖아ㅏ. 존이랑 같이 왔잖아. 근데 왜 혼자 뽈뽈거리면서 혼자 추리할까?

다음 장면이야. 존이 갑자기 나타나지. 지금까지 존이 어디서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셜록이 추리하는 중에 존과 따로 행동한다는 것. 둘의 합류는 셜록이 추리를 다 하고 난 다음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즉 두 사람은 같이 은행에 옴>의뢰 내용을 들음>셜록은 추리하고, 존과 단독 행동>돌아가는 길에 합류. 셜록은 존에게 추리 내용을 읊음 이 돼.

왜 굳이 이렇게 은행까지 같이 와서 의뢰 내용도 같이 들어놓고 따로따로 행동을 하는 걸까? 그렇다고 존이 셜록과 떨어져 있는 사이 나름대로 추리를 하거나, 단서를 모으거나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 그냥 자연스럽게 개별 행동이 된 걸로 볼 수 있어. 아마 셜록이 혼자 추리 하러 뽀르르 달려가 버린 거겠지.

이렇게 셜록이 단독으로 추리를 하는 장면은 102에서 자주 볼 수 있어.

반쿤 집도 혼자 들어가고

밖에서 셜록을 기다리는 존. 셜록은 존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아. 셜록이 추리하는 동안, 존은 밖에서 기다려야 하지. 셜록이 뭔가를 발견하거나 추리를 끝내기 전까지 존은 셜록과 합류할 수 없어. 셜록을 불러봐도, 괜찮냐고 물어봐도 셜록은 대답해 주지 않지. '혹시 내가 필요하면 불러.'라고 말해도 셜록은 존을 부르지 않아.

102는 이러한 장면은 이게 전부가 아니야.

기자(이름을 모르겠다)의 집에서도 혼자 추리하는 셜록.

수린 야오의 집도 혼자 들어가고

서커스단 뒤쪽도 혼자 들어가서 조사하고

그러다 뚜까쳐맞음 (캡쳐에서 맞는건 존)

존과 떨어져서 범죄 현장이나 적진 소굴에 혼자 침입하는 장면은 이렇게 102에서 계속 반복되. 이건 아까 말한, 셜록이 아직 존이라는 조수-동료-친구와 함께 다니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야기과 일맥상통해. 셜록은 그냥 언제나 혼자 들어갔으니까 혼자 들어가는 거야. 굳이 존을 떨어뜨리려고 한 게 아니지. 102의 셜록은 아직 혼자가 익숙하니까.

102의 맨 처음 장면 기억나? 칼은 든 수수깨끼의 자객을 혼자 제압하는 셜록의 모습 말야. 102에서 추리하고 관찰하는 셜록도 똑같아.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혼자 들어가고 혼자 추리해. 그러다 적이 나타나면 혼자 싸우고 말야. 존은 셜록의 추리하는 영역의 들어갈 수 없어. 애초에 셜록이 열어주지 않았거든.

이른 아직 서로가 익숙하지 않고, 가깝지 않고,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제작진이 102에서 계속해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 아직 존을 자신의 곁에 둘줄 모르는 셜록. 그런 셜록이 문을 열어주는 걸 기다리고 밖에 있지않는 존. 두 사람은 막 만났고,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지만, 아직 서로를 잘 몰라.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지키고 지킬 수 있는, 함께 싸우고 생각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도 아직 알지 못해. 그래서 102의 두 사람은 한 팀이라기 보다는 삐걱삐걱 걷는 2인 3각 처럼도 보여. 함께 걷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ㅇ았다고 해야하나?

그러나 102를 거치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깨닫게 돼.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만약 두 사람이 있는데도 혼자서 하던 것처럼 행동한다면 위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큰 곤경에 빠질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말야. 실제로 102에서 셜록은 여러 번 죽을 뻔 했고, 존은 셜록으로 오해받아 납치당했으며, 수린 야오는 셜록과 존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오빠에게 살해당해.

어쩌면 수린 야오는 셜록과 존 콤비의 불협화음에 희생당한 피해자일수도.......

으아아아아 102로 실컷 떠드니까 넘나 상쾌하다 102는 싫은 점이 많은 에피소드지만 이런 셜록과 존의 모습은 너무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었거든!!!!!

그럼 오늘도! 봐줘서 고마워!!!!

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