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

부자에 악역이었고 1340만이라는 엄청난 흥행성적을 낸 제대로 된 상업영화.

그러고 보면 옹식이 필모에서 튀는 선택이었긴 해.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박나서 그렇지 흥행을 보고 선택한 작품은 결코 아니지.

배우로서 모험이었고 도전이었으니까.

사실 아이돌 인기를 뒤로 하고 선택한 독립영화 우내없도, 걸오사형의 인기를 뒤로하고 선택한 고딩 혼혈아 완득이도, 소위 예술영화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버닝도 도전 아닌 게 없었지. 내가 옹부심 느끼는 이유 중 하나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지 아니한가

앤티크

완득이

베테랑

사도

버닝

다시 봐도 엄청나고 대단한 필모지 않냐?

근데 테랑이라는 방지턱이 없었다면 적어도 외적으로는 모노톤이 될 뻔.

다들 어찌나 가난미와 불우미가 쩔어주시는지 ㅋㅋㅋ

(왕족인 사도조차 주야장천 거적때기 같은 상복 차림에 불우미가 넘쳤지 크흡 ㅠㅠ)

옹덕후들에게 테랑이가 특별한 이유 중에 태오가 부자이고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포함된다는 데 손모가지 건다 ㅋㅋ

덕후로서 바람이 있다면,

옹배우가 버닝에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이끌어가는 영화에서

테랑이에서처럼 부티나고 말끔하고 알흠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

어몽식의 눈부시게 알흠다운 모습이 원없이 담긴 작품을 적어도 하나는 소장하고 싶다.

단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적어도 나쁜놈은 아니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