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한국기업 - 영어 실력 등 해외파 못지않은 국내 인재 선호

미국기업 - 취업비자 스폰서 기피…문과 전공분야 핸디캡

그야말로 유학생 수난시대다. 대학 졸업 후 취업전선에 나선 미주 한인 유학생들은 해외파 유학생을 기피하는 한국 기업들과 영주권 스폰서 지원을 주저하는 미국 기업들 모두에게 푸대접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국으로 돌아가지도, 미국에 머물지도 못하고 샌드위치 신세가 된 유학생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응힘든 한국 조직문화

남가주 UC계열 대학서 비즈니스 전공으로 졸업한 뒤 마침내 15년여의 유학생활을 접고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간 장(28)모씨는 현재 경기도의 한 출판사에서 겨우 월급 120만원을 받으며 번역 및 잡일을 하고 있다. 출중한 영어실력과 미국 유명 대학 졸업생이라는 장씨의 이력서는 한국 대기업 취업에서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오히려 해외파는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꼬리표까지 달려 면접에서도 애를 먹었던 것. 아들의 유학 자금을 대느라 고생한 부모님에게 한국에 와서도 도움을 받고 있어 송구스럽다는 장씨는 더 나은 기회를 꿈꾸며 퇴근 후 취업 스터디 모임에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