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켈란 공원을 나와서 그 다음 간 곳은 왕궁이었어. 일반적으로 왕궁은 칼 요한 거리를 걷다가 나타나기에 정면 모습을 처음 보게 되는데 난 왕궁 뒤쪽 비켈란 공원을 갔다가 왕궁을 간거여서 옆모습을 먼저 보게 되었어. 아침 만큼 하늘이 좋진 않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잔디 위로 보이는 베이지색의 건물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어. 그리고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여왕처럼 보이는 사람의 석상도 있었지. 이 때가 아마 11시였을 텐데 1시 30분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왕궁 앞에서 2시간 동안 기다렸던게 생각난다. 추워서 핫팩 많이 뜯었었지ㅋㅋㅋㅋ

왕궁은 생각보다 개방적이야. 정면은 정문과 양 측면에 근위병이 서있을 뿐이야. 그런데 오히려 뒤편엔 철창이 있더라고.

칼 14세 요한의 동상이래. 사실 저 동상이 누군지는 오늘알았어. 위엄있게 말 위에서 먼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실은 비둘기가 머리위에 앉아있기 일쑤야ㅋㅋㅋㅋㅋㅋㅋ 왕궁엔 트리도 있었는데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세워뒀나봐.

근위병 교대식의 첫 시작 부분. 지금은 굉장히 조촐하게 보일 수 있는데 나중엔 꽤 규모가 커져. 영국 버킹엄 궁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였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사진상으로 왼쪽에서 두번째, 네번째 병사는 아마 여자였을 꺼야. 확실한건 여자 군인도 있었다는거. 그리고 이 사진엔 안나왔지만 교대 후 왕궁 정문 앞의 근위병도 여자였어. 남녀 차별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멋지더라.

왕궁을 나온 후엔 뭉크 박물관에 뭉크 케익을 먹으러 떠났어. 왕궁 바로 앞에 내셔널 티어터(theatret) 역이 있어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지.

지하철 노선도야. 신기한건 오슬로 시내에 해당하는 구역은 모든 지하철 노선이 다 통과한다는 점이야. 우리나라의 홍대입구 역은 2호선이랑 경의선이랑 플랫폼을 각자 따로써서 환승하려면 걸어야 하잖아. 그런데 여긴 모든 노선이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해. 그래서 다양한 노선의 지하철이 1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와. 난 오슬로 시내에서 시내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무슨 노선이든 간에 빨리오는 거 아무거나 탔어.

안타까웠던 점은 비도 오는데 우산도 없이 뭉크 박물관을 찾아갔더니 크리스마스라 문들 닫았다는 거야............일정에 치여 점심도 포기하고 갔는데 말이야....ㅠㅠ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뭉크의 가장 유명한 작품, 절규와 사춘기는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고 거긴 열었단 점이었지!

평소 미술관에 가서 그림 보는 걸 즐겼기에 재밌는 시간이었어. 특히 뭉크의 그림같은 경우는 한국에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보기가 힘든데 눈앞에 절규가 있다니 난 속으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지ㅋㅋㅋ 절규와 사춘기의 경우엔 워낙 유명하기에 그림 앞에 사람들이 꽤 있어. 5명에서 10명 정도.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걸 생각하면 평소엔 훨씬 많을 꺼야.) 그래도 사람들이 다 젠틀해서 차례대로 관람하고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 오슬로 패스를 끊은 사람은 공짜로 입장이 가능하니 꼭 들려보길 바라!

그리고  레인디어  킹  스-벤  스케치도 있다.

내셔널 갤러리를 둘러보고 나오니 정말 배가 미친듯이 고파졌어. 호텔 석식은 입맛에 안맞았기에 먹고 들어가기로 했지. EGON 이란 식당과 TGIF가 있었는데 둘다 페밀리 레스토랑이었고 한국에선 접할 수 없는 곳을 가길 원했기 때문에 EGON으로 들어갔지. 1층, 테라스, 2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붐볐고 테라스는 너무 추울것 같아 2층으로 갔어. 칼 요한 거리 중앙의 아이스링크가 보이는 근사한 곳이라 좋았지.

아이스 링크는 나중에 또 사진을 올릴께. 입장료는 딱히 없는 것같고 스케이트가 있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었어. 겨울왕국 엔딩 중 여왕님이 아이스 링크 만든거 생각나더라.

에곤의 메뉴. 위에 노르웨이 국기가 있으면 노르웨이어로 써져있어. 당연히 펼쳐보고 다시 영어로 된걸 가져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식 사진만 애매하게 남았네. 그래도 알려줄 게 있으니 이어서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