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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매카트니 보러 미국 다녀온 이야기 (스압) .txt

ㅍㄱㅌ(121.144) 2016.10.24 12:13:13
조회 46377 추천 584 댓글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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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락갤형들 눈팅하고 가끔 글쓰고 댓글다는 유동닉 ㅇㅇ라고해


락갤은 눈팅하고 ㅇㅇ로 댓글단건 머학교 1학년 부터니 대충 7년차 정도 되었뜸..


예전에 학교에서 밴드하면서 앨범냈을때도 여기서 홍보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럽네


블로그도 안하고 얼굴책이나 짹짹이도 안하고 친구도 없어서


폴맥보고 온거 자랑할사람도 없고 나도 점점 기억이 흐릿해 져서


나도 기록도 남기고 싶고 폴맥본거 자랑도 하고 싶어서 글써본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여기 폴매카트니 라이브 못본 사람은 없지? 꺌꺌꺌꺌꺌


남들 처럼 잼나게 글쓰는 재주도 없고 사진도 잘 못찍어서 노잼이라 미리 미안하다.




폴맥 처음에 내한 했을때 의경으로 군복무 중이였는데


개 짬찌였음에도 불구하고 중대장님한테 무조건 그때 휴가써야된다고


폴맥보러 간다고 땡깡부렸떤게 기억 나네..


근데 그때 폴맥 아파서 연기 되었찌.. 그리고 몇달동안 놀림빵 당함


심지어 소대장님이 문열고 들어오면서 ㅍㄱㅌ야 폴매카트니가 아프다면서? 꺌꺌꺌 하면서 존나 놀림 흑


연기된 공연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큰 상황 걸려서 못나간 것 같다.




그리고 제대하고 나서 정신 못차리고 대학교때 밴드하던거 계속 하고 싶어서 일본가서 밴드하려고


니뽄 워홀 비자 까지 따놨는데 어른의 사정 때문에 밴드고 나발이고 다 말아먹고


좆같은 고시충의 삶을 살게 되었뜸..


집 도서관 집 도서관 반복하다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폴매카트니 못본게 너무 한이 맺히고 억울한거야


폴매카트니가 한 40살이였음 뭐 언젠가 다시 오겠지 하면서 기다릴텐데


폴맥이 42년생이니까 나이가 한국나이로 75살인데 한국 다시온다는 기약이 없자너


그래서 공부하다 심심해서 폴메카트니 사이트 들어가서 한국 또안올랑가.. 하면서 투어리스트를 보는데


막 미국투어를 돌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냥 궁금하기도 해서 어디가나 지도로 따라 가봤음


점점 서쪽으로 오더니 샌프란시스코 바로 옆동네 새크라멘토인가 듣도 보도 못한 도시로 10/4 10/5 이틀 공연을 하더라구


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미국이니까 비행기 값도 싸려나 하면서 검색을 해봤는데


호모나 저가 항공으로 샌프란시스코까지 60만원인가 밖에 안하더라고


난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본 개촌놈이라 미국가는 비행기는 막 몇백만원씩 하는줄 알았거든


그때 부터 막 손이 떨리면서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기 시작했지


비행기값 60에 제일 뒷자리 표값 찾아보니 20 


미국가서 밥좀 굶고 잠좀 안자고 하면 총경비 120이면 되겠네


하면서 막 계획짜는데 오랜만에 막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라고


공부시작하고 심장 고장난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심장 쿵쾅쿵쾅 뛰니까 기분쨰짐



돈 마련하려고 밴드미련 못버리고 집에 모셔놨던 기타랑 이펙터 다팔고


모으던 책도 다 팔았따.


아 시발 창천항로 전세트 존나 유니크 템이였는데 중고나라에 팔았다...... 기타랑 이펙터는 돈벌어서 다시 살수 있는건데


창천항로 만화책 세트는 존나 유니크템인데 진짜 다시 못 구할텐데 그래도 뒤진 유비 조조 보단 살아있는 폴맥이 낫겠지 라는 생각으로


눈물을 머금고 팔아서 돈 만들어서 표도사고 비행기도 예매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새크라멘토 가는 버스표도 예매하고


새크라멘토에서 숙소도 예매하고 10월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음..


그리고 10월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탐ㅋ


와 비행기 처음 타봤는데 존나 신박하더라 (촌놈이라 놀리지마라)


어떡계 그렇게 큰 쇳덩어리가 하늘을 나는거지 베르누이의 법칙만세 ㅠㅠ


이과만세!!


비행기 타고 태평양 한 가운데 지나서 가는데 시발 이상하게 계속 헛웃음이 나더라고


내년 2월 시험있는 수험생이 시발 폴메카트니 보러 홀홀단신으로 돈도 조또 없이 미국을 가고 있다니


뭔가 처량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나랑 같이 시험칠 경쟁자들을 개빡공 하고 있을텐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폴맥은 이번년도 아니면 못볼수도 있는데 시험은 내년에 떨어져도 내후년도 있으니까


라고 자기 합리화 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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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도착하고 공항에서 내려서 Bart라는 요상한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가는 시외버스를 타러 갔음


미국은 뭔가 으리으리하고 삐까뻔쩍 할줄알았는데 Bart는 한국 지하철보다 존나 구지더라고


딸딸딸딸 거리면서 소음도 존나나고 대중교통만은 국뽕 맞아도 된다는 말이 이해가 가더라.


폴맥 말고 관광은 안중에도 없었지만 그래도 미국까지 왔으니 샌프란시스코 온 느낌이라도 내보자는 심정에


한 정거정 앞에서 내려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갔는데


존나 둔감해서 시팔 솔직히 여기가 샌프란시스코인지 강남인지 구분못하겠더라


뭐 그냥 빌딩있고 도로있고 차있고 그냥 사람들만 외국인이지 외국 별거 없구나 그런 생각했다.


존나 걸어서 새크라멘토 가는 버스타러 Greyhound 라는 버스회사 정류장에감


해외여행 처음가는 개찐따 쫄보라서 혹시라도 버스 노칠까바 버스 티켓 2개나 예매했는데


세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쵸코바 하나뽑아서 먹으면서 멍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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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막 여행자들은 아무도 없고 이상한 흑인노숙자 아저씨들이랑 뭔가 부랑자 같은 사람들 밖에 없더라고


그때는 뭐 아 이건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터미널인가? 서울역마냥 노숙자들 존나 많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는데


여행 다녀와서 심심해서 나무위키 켰다.




주로 비행기를 탈 돈조차 없는 저소득층이 많이 이용하며 특히 미국 남부지방에서는 멕시코계 보따리 상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그래서 실내 분위기도 그렇고, 대도시의 경우는 터미널[2] 주로 도심의 우범지대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웬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미국 여행가이드들을 보면 어떤 도시든 하나같이 도심의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주변지대는 우범지대이니 웬만해서는 밤에는 가지말고 낮에도 주의를 하라는 문구가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있다.




?? 나무위키 꺼라..


원효대사 해골물 법칙이 맞는것 같다.


새벽에도 타고 밤에도타고 낮에도 탔는데 별느낌 없었음


옆자리에 앉은 흑인 아줌마가 이것저것 말걸어줘서 미국은 역시 친절한 곳이구나 이런 생각하고


새벽에 버스타러 가니까 다양한 인종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같이 자고 있길래


미국도 인종도 쓰까묵으면서 정이 있는 나라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나도 어차피 노숙자 처럼 생겨서 별 위화감 없었음 ㅅㄱ


어쨋든 버스타고 몇시간 달려서 (버스안에 화장실도 있음 개꿀) 새크라멘토에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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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내리니까 아무것도 없는 개깡촌인데 또 부랑자들 길거리에 많길래


꺌꺌 한국이나 미국이나 터미널에 노숙자들 많은건 매한가지구나 하면서


숙소로 존나 걸어가고 있었는데 주머니가 뭔가 허전한거야


당연히 허전하겠지 남들은 공부하고 있는데 쳐 폴매카트니보러 미국이나 가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허전함이 아닌거야


그래서 막 주머니를 뒤져봤따 씨이팔 지갑없어짐


와 진짜 한국에서도 지갑 같은거 안 잃어버리기로 동네에서 유명한 청년인데


술 떡이 되도 지갑하나만은 잘챙겨오던 그런 사람이 였는데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 지갑잃어버리니까 하늘이 노래지면서 육성으로 아씨발!! 씨발 씨발이 저절로 나오더라


돈이랑 마스터카드랑 전부다 지갑에 있는데 좆됬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아시발 그래도 공연티켓은 가방에 있으니까 지갑 못찾아도 터미널에서 하룻밤만 자면 


최악의 상황이라도 공연은 볼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미친놈같네 지갑잃어버리고 저딴 생각이나 하고


어쨋든 지갑 혹시라도 떨궜나 해서 왔던길 따라서 존나 뛰어가는데


심슨에 나오는 고양이 할머니 처럼 생기고 날도 나름 더웠는데도 존나 긴 카파를 입은


냄새나는 노숙자 여자가 내한테 말을 걸더라고


아나 지갑찾아야 돼서 바빠 죽겠는데 뭔 일이지 하면서 왜요? 라고 말하는데


씨팔 왠걸, 혹시 지갑 잃어버렸나면서 지갑에 든 돈 그대로 내한테 지갑을 건네주더라고


와 그때 진짜 그 노숙자 여자 등에 날개가 돋으면서 막 후광이 비치면서 난 진짜 천산줄 알았다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서 그 자리에서 바로 포옹하고 진짜 고맙다면서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물어보니까


폴메카트니 공연 보러 간다고 하더라고 (설명충: 폴매카트니는 새크라멘토에서 이틀 공연을 했는데 이 여자는 전 날 나는 뒷 날 공연을 보러가는 것)


가는 방향이 비슷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같이걸어가는데 자기는 오클랜드에 사는데 폴매카트니 보고 싶어서 무작정 버스만 타고 왔다카데


이 날씨에 왜그렇게 긴 카파를 입었냐니까 어디에 묵을 돈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노숙해야 돼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표는 있냐고 하니까 돈 없어서 표는 못샀는데 공연 시작하기 전에 앞에 가면 표 공짜로 구할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간다고 하더라고


뭐 그런게 가능한진 잘 모르겠지만 아 그렇구나 하면서 역시 폴매카트니 팬은 착하구나 ㅠㅠ 하면서 진짜 너무 고마워서 50달러 사례금으로 주고


(지금 생각하니 아깝다 30달러 줄껄)


나는 숙소로 가고 그 여자는 공연 보러 갔따


오클랜드 사는 노숙자여성분 제가 진짜 돈 많이 벌면 꼭 찾아가서 꼭 사례 하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여자는 지옥에 있는 존레논이 보낸 천사가 아닐까 싶다. 폴맥신의 가호!




그 여자분 덕분에 숙소에 안전하게 체크인하고, 게스트 하우스라 하룻밤에 35달러 개꿀!


님들도 새크라멘토 갈일 있으면 Hi Sacramento 가서 자셈 깨끗하고 싸고 좋음.


무슨 밤에 와인파티 한다길래 슬쩍 나가봤는데 영어로 막 쏼라쏼라 거리길래


영어를 못해서 찐따처럼 앉아있다가 들어와서 잤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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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게 아침을 공짜로줌. 전날에 쵸코바 하나 먹은거 빼곤 쫄쫄 굶어서 배가 존나 고팠기 때문에


아침을 개 폭식했다. 바나나랑 계란이랑 진짜 토할때 까지 먹었음.


밥먹는데 시바 외국사람들은 웰케 자꾸 말을 거냐 밥좀 묵자 좀. 영어도 못하는데.


막 여기저기서 여기 왜왔냐고 물어보길래 폴메카트니 보러 왔다고 하니까


폴메카트니 보러 한국에서 이까지 온거야? 이러면서 막 놀라더라고


ㅎㅎ 괜히 뿌듯해져서 고럼고럼 폴매카트니만 보러 이까지왔지 했음.


외국 누나들 진짜 이뻐서 막 말도 많이 하고 싶었는데 ㅠㅠ


거지같은 한국 영어 교육, 무슨말 하는지 알아듣긴 다 알아듣겠는데 말을 하나도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밥묵고 찐따처럼 다시 방들어가서 누웠음.


공연까지 12시간넘게 남아서 뭐하지... 생각하다 (폴매카트니 보는거 말고 사전조사 하나도 안함ㅋ)


물먹으러 부엌가다 만난 필리핀 아저씨한테 새크라멘토에서 뭐해야 개꿀이죠? 라고 물어보니까


강따라서 자전거 타셈 자연 개꿀ㅋ 이라길래


오 ㄳㄳ 님 파퀴아오 좋아하심? 파퀴아오 짱짱맨 하니까


존나 좋아하더라 메이위더 노잼이라고 욕도 같이함


(저 근데 사실 메이웨더팬임ㅋ)


그래서 숙소에서 자전거 빌려서 자전거 존나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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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더라 폴매카트니 셋리스트 예습하면서 귀꾸녕에 이어폰꽂고


자전거 타고 가는데 키야 진짜 내가 상상 하던 이상향 같은 도시더라고.


서울에서 살면서 진짜 도심이 존나 답답했걸랑, 한강같은데 가도 사람존나 많고 자연이라는 느낌보다는


도심속에 자연을 어거지로 끼워맞춘 느낌이 존나 싫었는데


새크라멘토는 최고였다 땅이 존나 넓어서 그런지 중심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자연이고 막 자전거 길이랑 조깅할수 있는 코스도 엄청 잘되어있고


내가 새크라멘토 살았으면 맨날 조깅해서 파오후 탈출했다 ㅇㅈ? ㅇ ㅇㅈ


지상 낙원이 따로 없더라 진짜 돈 많이 벌면 이런데서 살고 싶더라고.


자전거 타고 주거지역도 가봤는데 집들이 심슨에서 나오는 집들이랑 똑같아서 신기해뜸ㅋ


강따라서 노래들으면서 자전거 타는데 키야 음악과 자연에 취한다 갓메리카 예아!!


자전거 한 3시간 탔나 자전거 질리고 넘 힘들어서 구글맵키고 어디갈까 찾아보다 새크라멘토에 동물원 있길래


오랜만에 동물원이나 가려고 자전거타고 존나 밟는데 자전거 뒷바퀴가 아작났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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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더이상 타고 갈수 없게 아예 튜브랑 바퀴랑 분리가 되었뜸


구글맵 찍어보니 숙소까진 걸어서 한시간 거리더라고.. 고장난 자전거 끌고가면 최소 두시간은 걸릴텐 좆됐다..라는 생각으로


주위에 자전거 수리점 검색해보니 다행히 걸어서 30분거리에 자전거 수리점이 있더라고


그래서 좆같은 자전거 타지도 못하고 들고 한시간넘게 낑낑대면서 자전거 수리점가서 


자전거좀 고쳐주세요 ㅠㅠ 하는데 에이티 달러라는거야


80달러 아씨바 돈도 없는데 조졌따 ㅠㅠㅠ 라고 생각했찌만 어쩔수 없어서 고쳐달라고함


고쳐주고 마지막에 계산하는데 영수증보니까 18달러 ㅋ 


여러분 영어 공부 평소에 열심히 하세요 저처럼 병신됩니다.


자전고 고치고 휴 자전거 또 고장날까봐 개쫄려서 바로 숙소 달려가는데


새크라멘토에 버스정류장에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 타고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니까 버스앞에 자전거를 합체시키고 버스를 타더라고


아나 씨바 진작 말해줬어야지 병신처럼 자전거 질질끌고 한시간동안 쌩고생했는데 ㅠ


어쨋든 숙소가서 누워서


뭐할까 생각하면서 검색하다 보니까 주위에 증기기차 박물관 있길래 거기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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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덕후라서 거기서 한발뺏다. 증기기관열차 너무 멋져 이과만세!


그거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폴매카트니 공연보다 오줌누러 가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섭취 중단하고


두근 두근 거리면서 낮잠 때렸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폴메카트니 공연을 보러 숙소 나섬ㅠ.


촌놈새끼덜아 새크라멘토 골든완센타라고 들어는 봤냐?



근데 티켓을 내가 산게 아니라 남이 산거 다시 산거라서 내 이름이 안적혀 있어서


혹시라도 입장안되면 어쩌나 하고 개쫄았는데


티켓 그냥 바코드 찍으니까 1초만에 입장되더라고, 큰 공연 첨가본 찐따라 몰랐뜸ㅋ


엿같은 티셔츠 몇장 사려고 그랬는데 넘 비싸고 줄길어서 걍 포기했따.


공연 보러온 사람들 연령대가 엄청 높더라. 막 노부부끼리 많이 왔던데 그런거 보니까 엄청 부럽더라.


나도 늙어서 내 마누라랑 같이 젊었을때 좋아하던 뮤지션 공연 보러 갈수 있을까.. 


그전에 마누라는 만들 수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맨뒷자리라서 스타디움 공연 맨뒷자린줄알고 폴메카트니가 면봉처럼 보일줄 알고 걱정했는데


골든원센터가 나중에 찾아보니 농구장이더라고 농구장 맨뒷자리라 생각했떤거 보다 엄청 잘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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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터  본론인 공연 후기.





가기전에 2016년 라이브 찾아봤는데


폴맥횽 목상태가 메롱이더라고 ㅠㅠ


그래서 폴맥형 이제 은퇴하실때가 되었나.. 생각하면서


그래도 폴맥형 보는게 어디냐 라고 생각했는데


9월 내내 쉬고 오셔서  내가 본 10월공연은 폴맥형 목상태 최고였다


뽀송뽀송 햇볕에 말린 옷을 처음으로 입는 느낌 데헷


진짜 75살이 아니라 20살인것 처럼, 비틀즈 60년대 미국투어 하는것 처럼 노래하고 연주 하더라


이번에 비틀즈 다큐가서 보니까 60년도에 미국투어때 공연은 30분 하고 말던데 


75살인 2016년에는 세시간동안 물한모금 안마시고 다이렉트로 38곡 쭉달림 ㄷㄷ


진짜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75살먹은 할아버지가 거진 3시간동안 한번도 안쉬고 공연을 풀로 땡기는 거지


20살 밴드 애들도 힘들어서 못할텐데..


중간에 한손으로 베이스 들고 팔쭉펴는 퍼포먼스 보고 믿기지가 않더라


혹시 폴맥형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음






첫곡을 A Hard days night 로 시작하는데 와 진짜 거짓말 안치고


노래 첨에 기타 소리 쫭~ 하고 나오는 거 그거 듣자마자 눈물 바로 왈칵 쏟아지더라


시발 해외 한번 못나가본 거지 촌놈고시생새끼가 폴메카트니 보려고 기타랑 아끼던 책이랑 다팔아서


지구 반대편에서 폴매카트니를 보고있다 상황이 너무나도 서럽고 뿌듯하고 기쁘고, 복잡 미묘한 감정에


노래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아서


눈물이 진짜 왈칵 쏟아지는데 양옆에 백인 노년 부부들 보기에 뭔가 부끄러워서


엉엉 울지는 못하고 몰래 몰래 꺽꺽 울었따


노래 듣고 소름돋았떤 적은 많았는데 노래 듣고 진심으로 우러나서 울어본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음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막 울컥하는것 같애


미국 공연이라 그런지 한국 공연이랑 다르게 중간중간에


비틀즈 시절 얘기를 엄청 많이 들려줘서 좋았뜸


폴맥형이 중간에 멘트로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당장하세요, 내일 모래 그 다음날 그 다음날 하다보면 평생 못합니다.


라고 했는데 폴맥형 미안해 2D말고 아는 여자가 없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라이브로 들으니까 진짜 녹을것 같더라


너무너무 좋았음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거는 


비틀즈 전신 쿼리멘 시절 노래 In Spite of All the Danger 해주는데


음원으로 들었을때 녹음상태 너무 최악이라 뭔 노랜가 했는데


라이브로 폴맥형이 노래 가르쳐주면서 같이 떼창하니까 너무 좋았음


그리고 폴맥이랑 같이 작업한 리한나 노래 Four Five Seconds도 커버해줬는데


내가 폴맥 개빠돌이라 그런진 모르겠는데 리한나 버전 보다 엄청 좋았뜸


위에 두곡은 라이브 버전 음원도 없어서 다시 듣고 싶은데 아쉽다 ㅠㅠ


공연 집중하느라 동영상도 안찍어서 ㅠㅠ


아 그리고 이전 공연 셋리스트에 있던 Birthday 대신에 I Saw Her Standing There 해줘서


너무너무 좋았다. 내가 기타로 처음으로 카피한 비틀즈 노래가 I Saw Her Standing There 였거든


밴드 하면서 I Saw Her Standing There 공연도 몇번 했었는데


진짜 많이 듣고 많이 연습하고 많이 연주한 노래 폴맥 라이브로 들으니까


너무너무 좋더라 흑흑 삘받아서 집오면 한번 다시 쳐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아차 기타 다팔았지 ㅋ


총 38곡 해줬는데 진짜 한곡한곡 소감 다쓰고 싶은데 흑ㅎ그 필력이 쓰레기라 내가 느낀감동을


활자로 담아내질 못하겠다. 직접 라이브 가서보고 느끼도록 (응 폴맥형 이제 내한 안온다고? 나도 알아 ㅎㅎ)


마지막에 Golden Slumbers, Carry that weight, The End 3연타 하고 끝내는데


세시간 공연 본게 믿기지가 않더라... 3분정도 지난거 같은데 ㅠㅠ


공연이 끝났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친구랑 같이 왔음 술집가서 밤새도록 오늘 공연 얘기하면서


기억에 박아놓았을텐데..


인생도 세이브 로드가 가능하다면 폴맥 라이브 첫 곡 하던 시점 저장해놓고


그때로 계속 돌아가서 또 보고싶다..


내 인생에서 최고로 황홀한 경험이였다..




숙소에서 한밤 더자고 아침일찍 일어나서


엿같은 그레이하운드 다시타고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래도 미국온김에 샌프란시스코나 둘러보자 하고 둘러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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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운대+강남 인것 같아서 한 두시간 둘러보다 너무 노잼이라 공항와서


공항에서 잠도 자고 아이패드로 드래곤퀘스트하면서 19시간인가 대기하다가


비행기 타고 한국옴.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저기서 돈좀 빌려서라도


맛난것 먹고 좋은데서 자고 공연말고 미국을 좀더 즐겼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내힘만으로 폴메카트니를 보고 와야한다는게 퀘스트처럼 느껴져서


공항에서 자고 밥굶으면서 매일 쵸코바만 먹어도 폴메카트니 본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던것 같음


아시바 쓰다보니 또 꿈같은 얘기네 내일 공부하러 가야되는데 존나 가기싫다.



폴맥 보러 가려고 기타다팔면서 이제 음악은 아예 접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공연보고 와서는 어떤 형태로든 음악은 계속 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씹 노재능 충이라도 나만 재밌음 그만이지뭐 비틀즈 노래나 맨날 카피해야징ㅋ


개 노잼 후기 여기 까지 읽어준 형들 고맙고


폴매카트니형 보고있지? 절대 한국 다시 오면 안돼 알았지?


나이도 많은데 이번년도에 은퇴 ㄱㄱ하자 폴맥형








출처: 락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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