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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I Remember U 9편모바일에서 작성

소공베커(122.34) 2014.09.19 00:20:20
조회 1084 추천 30 댓글 7

" 켁켁. 아이고.
하아. 거 좀 살살하라고 콜록콜록 내가 어제부터 그렇게 말했는데 강팀장도 참 유도리가 없어. "

" 전 타협 같은거 할 줄 모릅니다.
그저 제가 받은 만큼은 꼭 돌려줍니다.
저를 해고하시겠다면 여기 사표 써 왔습니다. "

강우는 블랙 슈트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중원에게 건냈다.

" 후훗. 해고를 각오하고 나를 쳤다?
으윽. 그래도 또 얼굴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네. "

" 치더라도 표시 안나는 곳을 치라고 하셔서 얼굴 대신 복부를 택했습니다.
저를 이용하신 것에 대한 이용료를 받은 것이니 이것으로 제 계산은 끝났습니다. "

" 그래. 계산 끝났으면 그 봉투는 도로 넣어둬.
그리고 고마워. 강팀장. "

" 네? "

" 얼굴 말고 복부를 택해준 것도 고맙고
계산을 이렇게 깔끔하게 끝내준 것도 고맙다고. 으으.
사실 어제 강팀장에게 미안해 하는 태공실한테 태공실 대신 내가 사과도 하고 마음도 풀어주겠다고 큰소리는 쳐놨었는데 강팀장 얼굴보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을거 같았거든.
그래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강팀장이 이렇게 깔끔하게 처리해 줬어.
잘했어. 이제 우리 이걸로 퉁친거야.
근데 아이고 무슨 주먹이 이렇게 쎄?
맞는 순간 숨이 확 막히는게 도라이버에 찔렸던 것 보다 더 아픈 것 같아. "

" 엄살 피우시지 마십시요.
태공실씨 생각해서 힘 반도 안줬습니다. "

" 헉. 이게 힘 반도 안준거라고?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조심할께.
한번만 더 강팀장 기분 상하게 했다간 진짜 뼈도 못추리겠어. "

" 네. 조심하십시요.
태공실씨 눈에서 또 눈물나게 하시면 그날이 뼈도 못추리시는 날이 될테니까요.
그때는 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

" 이거 어디 무서워서 살겠어?
강팀장이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니 우리 태공실은 진짜 든든하겠네.
암튼 그러지. 그런 일은 이제 없을테니까.
어제 일은 이렇게 정리하고 끝내자고. "

" 그렇게 하겠습니다. "

강우는 사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도로 집어 넣었다.

" 그건 그렇고 그 사진 속 차희주 쌍둥이는 계속 찾고 있나? "

"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습니다.
의심가는 사람도 한사람 있고요.
제 채널을 통해 영국에서 곧 그 여자에 대한 정보가 모두 넘어오는대로 사장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

" 영국? "

" 차희주씨의 쌍둥이 언니는 영국 부잣집으로 입양됐다고 합니다.
영국에 있는 그여자의 모든 기록들을 조사중입니다."

" 그래. 최대한 빨리 진행해.
더이상 그 일에 신경쓰고 싶지 않아.
빨리 깨끗이 정리하고 싶어. "

" 네.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습니다. "

" 흠. 영국이라?
김실장님도 영국에 가신다고 했는데 대체 언제 돌아오시려나?
김실장님이 안계시니까 일 진행도 매끄럽지 못하고 아주 불편해. 휴우.
아참 강팀장. 물어볼게 있어. "

" 네. 말씀하십시요. "

" 내가 오늘 태이령이랑 점심 약속이 있는데 말이야. "

" 태이령씨요? "

" 응. 태이령 하고 태공실 무슨 관계야? "

"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

" 아 그래? 그럼 둘이 친했나 보지? "

" 아닙니다. 전혀 친하지 않습니다.
제가 태공실씨에게 들은바로는 태이령씨가 태공실씨에게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태공실씨를 항상 골탕먹이고 싶어 하고요.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던 태공실씨는 큰 태양이라고 불렸고 그에 비해 별볼일 없던 태이령씨는 작은 태양이라고 불리며 태공실씨와 비교를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공실씨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

" 그래? 이상하네.
그날 분명히 나랑 태공실을 만나게 해주려고 그 레스토랑으로 나를 일부러 부른거 같았는데.
흐음. 그게 아니란 말이지?
태공실에게 그런 감정이라면 태공실을 기억 못하는 날 일부러 만나게 해줄 이유가 없는 거잖아.
오히려 잘됐다고 쾌재를 불렀겠지? "

" 우연히 만나신거 아닐까요? "

" 아니. 우연은 절대 아니야.
나한테 혹시 아는 사람 안만났냐고 슬쩍 흘리며 물었었거든.
오늘 한번 캐보지 뭐. 얘기하다 보면 뭔가 알게 되겠지.
그래 알았어. 그만 나가봐. "

" 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는 강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중원은 또다시 배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중원은 미간을 구기며 그 배를 움켜지다 강우를 생각하며 쓴웃음을 웃고 말았다.








" 어머? 태공실씨?
그렇지않아도 조만간 집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태공실씨가 나를 먼저 찾아왔네요.
이리 앉아요. "

" 네. 그동안 제가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단 인사를 못드렸어요.
사장님 돌아오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고여사님. "

" 감사는요. 서로 계약에 의해서 한 일인데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미안해지잖아요. 후훗.
근데 생각보다 얼굴이 밝네요?
혹시 주중원씨 기억이 돌아온건가요? "

" 아니요. 기억은 아직도 봉인되어 있어요.
근데 절 찾아와줬어요. 고맙게도요. "

" 그래요?
근데 왜 잃어버린 기억을 얘기해 주지 않았죠? "

" 혼자서 그 기억을 찾아보고 싶다고 해서요. "

" 아 그렇군요.
뭐 그건 주중원씨 선택이니까요.
흠. 그럼 일을 서둘러야겠네요.
나와 계약한거 잊지 않았죠? "

" 네. 시키시는 일 모두 다 할께요.
다 감당할 수 있어요. 기쁜 마음으로요. "

" 태공실씨는 정말 환하네요.
얼굴도 환하고 마음도 환하고.
영혼들이 왜 태공실씨 곁을 맴도는지 알겠어요.
흠. 아무리 태공실씨가 환해도 계약은 계약이니까
나도 뭔가를 얻어야 겠죠?
좋아요. 오늘부터 일을 바로 시작하죠.
태공실씨 능력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이용해야겠어요.
왠지 느낌상 이용할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주중원씨가 당장이라도 내게 찾아올거 같아서 마음이 급해지네요. "

" 제가 무슨 일을 하면 되죠? "

" 일단은 영혼끼리 맞선 보는 자리에 나랑 같이 나가서 서로 마음에 들어하는지를 내게 알려주면 되고
밤에는 처녀귀신들을 많이 모아다 주면 돼요.
다른 일들은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알려줄께요.
아마 몸이 많이 힘들꺼예요. "

" 각오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사장님이 옆에 계시니 두렵지 않아요.
어찌보면 고여사님이 제 은인이세요.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께요. "

" 태공실씨는 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네요.
내가 이렇게 웃는 사람이 아닌데 태공실씨랑 얘기를 하니 자꾸 웃게 되네요.
나도 잘 부탁해요.
그럼 일 하러 나가볼까요? "

" 네 고여사님. "








" 오셨어요? 근데 얼굴이 왜? "

" 이런. 일찍 온다고 왔는데 태이령씨가 먼저 와있었네요.
얼굴은 좀 다쳤어요. 괜찮아요. "

" 어쩌다 조각같은 얼굴에 스크래치를 내셨어요?
고모님 놀라셨겠어요.
그리고 을이 갑 기다리는게 당연하잖아요? 후후. "

" 아 그렇군요. 재계약 기간이 얼마 안남았네요. "

" 그래서 제가 음식 미리 주문했어요.
오늘은 제가 대접할께요. "

" 그럴수야 없죠. 내가 만나자고 한거니까.
우리 킹덤 전속모델 관리차원에서 식사하자고 한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많이 먹어요.
태이령씨는 그냥 킹덤 모델 활동에만 신경 써 주면 돼요.
괜한 이런저런 스캔들 만들어서 킹덤 이미지 실추시키지만 말고요. "

" 어머? 제가 언제 이미지를 실추시켰어요?
아 유혜성씨하고 결혼 깨진거요?
그건 공실이가 괜히 중간에 끼어들어서 그런거였잖아요?
유혜성씨 죽은 과거 여자를 찾아내서 유혜성씨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결국 내 결혼식을 망쳐 놓고.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이가 갈려요.
나중에 내 결혼식 망친 사람이 공실이란 얘기를 듣고 얼마나 분했던지.
정말 나쁜 기지배예요. 흥. "

"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근데 공실이가 누구예요? "

" 네? 아. 기억을 못하시죠? 아니예요.
근데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나세요? "

" 네. 난 그냥 앞으로 스캔들 조심하라고 예방 차원에서 한 말이였는데 그 공실이란 그여자가 내가 아는 여잔가 봐요?
내가 아는 사람처럼 얘기하네요? "

" 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그냥 얘기를 하다보니까. "

" 그래요? 공실이?
이름을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

" 킹덤 직원이였어요. 이름 들어본거 같으세요? "

" 혹시 그여자가 특별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여잔가요? "

" 네. 맞아요. 뭔가가 기억 나세요? "

" 아니 기억은 안나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요.
그여자를 그 레스토랑에서도 봤던거 같아요.
태이령씨가 날 밤에 불러냈던 그 레스토랑이요. "

" 어머? 그날 만났었어요?
근데 왜 제가 물어봤을때 만난 사람이 없다고 하셨었어요? "

" 난 당연히 기억이 안나니까 그여자가 그여잔지 몰랐죠. "

" 아 그렇구나. 그여자가 공실이 맞아요.
태 공 실. "

" 태공실? 태이령씨하고 성이 같네요.
흔치 않은 성인데? "

" 그러게요.
왜 하필 성이 같아서 사람 피곤하게 하는지. "

" 친구예요? "

" 네? 아 뭐 그냥 고등학교 동창이요.
별로 안친한 동창이죠. "

" 아 그래요? "

그때 음식들이 차려지며 둘의 얘기가 잠시 끊겼다.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중원의 눈치를 몰래 몰래 보던 이령이 중원에게 슬쩍 말을 건냈다.

" 저 사장님.
제가 요즘 인기가 좀 올랐나 봐요.
극성팬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 다니기가 너무 힘들어요.
개인 경호원을 뒀으면 좋겠는데 아무나 고용할 수도 없고.
킹덤 보안팀 경호원들은 행사때 제 경호를 많이 해줘서 안면도 있고 믿음이 가는데 보안팀 경호원 중에 한명 제 개인 경호원으로 채용하면 안돼요?
부탁드려요 사장님. "

" 글쎄요. 그건 보안팀 하고 먼저 의논을 해봐야지요.
보안팀 직원 중에 좀 여유있는 직원이 있나 물어볼께요. "

" 아니 여유있는 직원 말고요 제일 경호 잘하는 직원으로요. "

" 제일 경호 잘하는 직원?
혹시 보안팀 강우팀장 말하는 거예요? "

" 네? 아 강우씨가 제일 경호를 잘해요?
아 그 그렇구나. 그럼 강우씨로 해주세요. "

강우의 이름이 나오자 눈동자가 흔들리며 당황하는 이령의 모습에 중원은 그동안 이령에게 궁금했던 모든 의문이 풀렸다.

' 후훗. 태이령. 이거였어?
태이령도 나처럼 둘 사이를 걱정하고 있었던 거네.
그래서 나하고 태공실을 다시 만나게 해주려고 그랬군.
강우팀장을 태공실로부터 지키려고.
그 자존심에 나하고 태공실이 잘되는 것도 보기싫었을텐데.
강팀장을 많이 좋아하네 태이령이.
흠. 이제 태이령 약점을 알았으니 어디 한번 이용해 볼까? '

" 강우팀장은 우리 킹덤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인물이예요.
내가 두번째로 경호 잘하는 사람으로 알아봐 줄께요.
우리 전속모델이 극성팬들에게 시달리면 안되니까 내가 꼭 해줄께요. "

" 네? 아니예요. 됐어요.
생각해 보니까 그냥 제가 알아보는게 낫겠어요. "

강우가 안된다는 말에 금새 풀이 죽어 우울해 하는 이령을 보고 중원은 피식 웃음이 났다.

" 태이령씨.
그렇게 속마음을 못숨겨서 어쩝니까?
아주 얼굴이 크게 써 있어요.
나 강우팀장 엄청 좋아한다 라고요. "

" 네? 아 아니예요. 정말 아니예요. "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절대 아니라 강조하는 이령.

" 아니예요? 아니면 말고요.
솔직히 인정하고 그날 날 왜 그 레스토랑에 불렀는지 이실직고하면 킹덤행사 할때마다 강우팀장을 태이령씨 개인 경호원으로 옆에 꼭 붙여주려고 했는데 아니라니 말지요 뭐.
아참. 그러고보니 강우팀장이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다고 하던데?
태이령씨는 아닌 것 같고.
우리 킹덤 직원이래지 아마? "

" 우씨. 아니거든요.
우리 강우가 좋아한다는 여자
그여자는 다른 남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강우도 금방 정신 차릴꺼거든요. 씨이.
그여자가 좋아하는 남자가 기억이 돌아오며는 우리 강우도 그여자 포기할꺼거든요.
그럼 그땐 날 봐줄꺼예요. 훌쩍 훌쩍.
우리 강우가 나를요. 엉 엉. "

밥 먹다 말고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이령에 중원은 어이가 없어 헉 소리가 났지만 강우를 생각하는 이령의 마음이 이뻐 보였다.

재밌는 구경을 하듯 그런 이령을 쳐다보던 중원이 껄껄껄 웃었다.

중원의 웃음소리에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의아한 듯 중원을 바라보는 이령.

" 훌쩍. 왜 웃으세요? "

" 태이령씨 모습이 참 재밌네요. 큭큭. "

" 뭐가 재밌어요?
스타 태이령이 남자때문에 우니까 웃기세요? "

" 아니요. 웃기지 않아요.
솔직한 마음이 오히려 이뻐 보이네요. "

" 휴우. 솔직하면 뭐해요?
우리 강우는 딴데만 보고 있는데. "

" 딴데 못봐요 강우팀장. 절대로요.
그여자 남자가 기억은 못해도 그여자를 찾았거든요.
강우팀장도 알아요.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요. "

" 네? 그럼 사장님이 공실일 만났어요? "

" 네. 만났어요. "

" 뭐예요? 그럼 여직까지 저를 속인거예요? "

" 속였다기 보다 간을 좀 봤다고 해두죠. 큭큭. "

" 헉. 어이없네. 후우.
그럼 사장님 고모님도 아세요? "

" 아니요. 내 기억이 돌아올때까지 비밀이예요.
태이령씨도 비밀 지켜줘요. "

" 알겠어요. 그건 해드려야죠.
하지만 공실이에 대한 그 어떤 얘기도 전 사장님께 직접 말씀 못해드려요.
고모님이 공실이 얘기 사장님께 절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거든요. "

" 그래요? 안타깝네요.
얘기해주면 내가 강팀장하고 잘되게 엮어주려고 했는데. "

" 하 할께요. 말해드릴께요.
대신 이 얘기 제가 해드린거 고모님께는 진짜 비밀이예요. "

" 알았어요. 절대 말 안해요. "

" 그 레스토랑이요.
정말 기억이 안나세요?
거기서 사장님하고 공실이랑 눈꼴시게 한 행동이 있어서 웬만하면 기억이 나실텐데. "

" 기억이 전혀 안나요. 말해줘요. "

" 흐음. 그러니까 그날은 고등학교 동창회날이였어요.
그 레스토랑에서 공실이랑 친구들이랑 정말 오랜만에 만난 거예요.
아마 7년만이였나 봐요.
오랜만에 공실이를 만난 친구들은 공실일 너무 반가워 했고 그동안 연락이 안됐던 공실이의 근황을 물으며 안타까워 했어요. "

" 왜 안타까워 했어요? "

" 산에 갔다가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서 의식없이 3년을 누워있었대요.
그래서 한국대학교도 한학기 남겨놓고 졸업을 못했고요.
근데 뭐 지금은 몸이 많이 좋아져서 괜찮다고 했어요. "

" 하아. 태공실한테 그런일이 있었군요. "

" 그 다음에 친구들이 공실이에게 제일 궁금했던걸 또 물었어요.
사장님께 어떻게 들이대 아니 사장님을 어떻게 만나게 됐고 또 어떻게 까이게 아니 어떻게 헤어지게 됐는지요. "

" 내가 태공실하고 헤어졌었어요? "

" 우씨. 중간에 자꾸 말 끊지 마세요.
한참 말하는데 맥 끊겨요. 그냥 들으세요.
암튼 아주 비가 많이 오던 날 되게 좋은 차를 얻어 탔고 거기 있던 사람이 사장님이였대요.
사장님을 꼭 다시 만나야겠어서 찾아갔고 꼭 잡아야 될거 같아서 알바로 들어가서 쫓아다녔대요.
공실이가 외롭고 슬프다니까 사장님이 공실일 봐주기 시작했고 공실이가 힘든일 있을때마다 도와주고 같이 있어주고 호텔 수영장 통째로 빌려서 이벤트도 해줬대요.
그 말에 거기 있던 친구들이 어찌나 부러워 하던지. 흥.
아 죄송해요. 제가 공실일 별로 안좋아해서 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크흠. 그러더니 하지만 사장님은 곧 재벌딸이랑 결혼을 한다면서 그래도 자기는 안떨어지고 꼭 붙어있다고 했어요.
절대 떨어질 수가 없다고 구질구질하고 뻔뻔해 보여도 할 수 없다며 자기한테 사장님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이라나 뭐라나.
그러면서 공실이가 울먹이니까 친구들도 덩달아 우울해 지더라고요.
물론 전 아주 고소했지만요. "

" 휴. 내가 결혼을 해요? "

" 네. 세진그룹 딸과 결혼하신다고 기사에도 났었어요.
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공실이랑은 뭐 그저 즐기는 사이였겠거니 했거든요.
결혼은 사장님 격에 맞는 여자랑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죠. "

" 태공실한테 또 상처를 줬네요.
난 참 나쁜 놈이네요. 태공실한테는. "

" 얘기를 끝까지 들으시라니까요.
지금부터 아주 대박이예요.
어휴 그 얘길하려니 벌써부터 제 손이 오그라들고 있어요.
그렇게 공실이가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고 있을때 공실이 뒤로 누군가가 나타났어요.
저와 친구들이 누구지? 하며 보니 사장님이 공실이 뒤에 서있었어요.
공실이 머리위에 한손을 얹더니 머리결을 따라 밑으로 다정하게 쓰다듬었어요.
여기서부터가 클라이막스예요.
제가 까먹지도 않아요.
사장님 목소리로 흉내낼테니 잘들으세요.
그게 접니다.
태공실 나 너 때문에 결혼 깨고 왔어.
그러니까 네가 책임져. 가자.
앉아있는 공실이 손을 터프하게 잡고 공실일 일으키니 공실이가 당황해서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물었고 사장님이 공실이에게 뭐라 했는데 그건 안들렸어요.
암튼 그리곤 사장님이 공실이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더니 저희를 보면서 말했어요.
우리 애가 마음이 많이 상했네요.
달랠겸 식사는 제가 대접하죠.
재밌게 즐겁게 놀다 가세요. 가자.
하면서 공실일 레스토랑에서 데리고 나갔어요.
친구들은 공실일 부러워하며 난리가 났었고 전 제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 화가 났어요.
근데 제가 더 화가났던게 뭔지 아세요?
밖에 강우가 와있었어요. 공실일 만나려고.
사장님이 공실일 데려가니 아주 얼굴이 일그러지더라고요.
이게 그 레스토랑에서 일어났던 눈꼴시던 일이예요.
그래서 전 그 레스토랑에서 사장님이 공실이를 마주친다면 공실일 당연히 기억해 낼거라 생각하고 공실이도 불러내고 사장님도 불러낸거였어요.
물론 실패로 끝났지만요. "

" 실패 안했어요.
태공실을 찾은 단서 중에 하나였으니까.
고마워요. 태이령씨.
기억을 잃은 내게 지금 얘기가 아주 많은 도움이 됐어요.
나도 태이령씨 사랑에 도움을 주도록 하지요.
한번 기대해 봐요. "

중원의 말에 이령은 금새 얼굴이 환해지더니 몸을 베베 꼬며 배시시 웃어보였다.







고시텔 주차장에서 벌써 몇 시간째 공실을 기다리고 있는 중원은 초조했다.

이령의 얘기를 들은 후부터 사고로 아팠을 공실과 자신의 결혼 얘기에 상처 받았을 공실을 생각하며 마음이 찢어질듯 아파 빨리 공실을 만나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 뿐이였다.

그런데 저녁때 한 공실과의 잠깐의 통화에서 공실은 할 일이 너무 많아 아주 늦게 끝날 것 같다며 오늘은 못만난다는 말과 내일 전화하겠다는 말만 남긴채 바쁘다며 전화를 끊어 버렸었다.

" 태공실. 어디서 대체 뭐하는 거야?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여자가 밤 늦도록 겁도없이 정말.
휴우. 비까지 오는데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어? 저거 태공실인가?
맞지? 하얀 비옷 입고 오는 여자?
아닌가? 누구랑 같이 있는거 같은데?
계속 대화를 하잖아? "

고여사와의 일을 마친 뒤 공동묘지에 들러 처녀귀신들 까지 구하느라 공동묘지 구석구석을 쫓아다닌 공실의 몸은 몸이 아니였다.

" 아이참. 힘들어 죽겠는데 갑자기 비는 왜 쏟아지는거야?
히잉. 물귀신까지 들러 붙을텐데 오늘 잠은 다 잤네.
사장님 그냥 오시라고 할껄.
보고싶다고 늦게라도 만나자는 사장님을 아주 늦게 온다고 부득부득 못오게 했더니 벌 받았네. 벌 받았어.
헉. 저리 가세요. 나중에 오세요.
저 오늘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정말 피곤하거든요.
다음에 들어드릴께요.
다음에 꼭 들어드릴께 제발 가세요.
히잉 제발요. "

그때 공실은 고시텔 주차장 차 앞에서 우산을 들고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

" 태공실. 너 지금 몇신데 이제 와?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

" 사장님? 아 사장님. "

중원의 목소리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뛰어와 중원의 품에 팍 안기는 공실때문에 중원은 들고 있던 우산도 놓쳐버렸다.

" 왜그래? 뭐에 놀랐어? 누가 쫓아왔어? "

" 아 아니요.
생각지도 못한 사장님을 이렇게 보니까 너무 반가워서요.
아 좋다. 사장님 만지니까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히히. "

" 누구랑 같이 왔었어?
아까 누구랑 얘기하는거 같던데? "

" 아 보셨어요?
요 앞에 수퍼 할머니가 뭐 물어보셔서요.
어두워서 안보이셨을꺼예요.
근데 얼마나 기다리신 거예요? "

" 얘기는 나중에 하고 얼른 올라가자.
비옷을 입고도 왜이렇게 젖었어?
어? 신발에 이 흙은 다 뭐야?
너 등산하고 온거야? 이 밤에? "

" 푸흡. 등산이요? 큭큭.
뭐 비슷한거 하고 왔어요. 더 묻기 없기.
사장님도 많이 젖었어요. 얼른 들어가요. "

" 너 이렇게 또 늦기만 해봐. 나 진짜 화낼꺼야. "

" 하하 듣기좋다. 사장님 잔소리. 계속 해주세요.
잔소리에 사장님 사랑이 잔뜩 묻어 있어요. 헤헤. "

" 웃어? 너 방에 가서 아주 혼날 줄 알아.
내가 몇 시간 동안 너 기다리면서 아주 벼르고 있었어.
각오해. 너 오늘 큰일났어."

" 아이고 무서워라. 네. 각오 단단히 할께요.
근데 어디를 어떻게 혼내실꺼예요? 흐흐.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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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113288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15화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2.04 817 2
113287 ☆줕이 꺼진 지 2984일☆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2.04 586 0
113286 오늘은, 좀비 같아 [1] 썸머페스티벌(121.176) 21.12.03 557 0
113285 ☆줕이 꺼진 지 2983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2.03 371 0
113284 ☆줕이 꺼진 지 2982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2.02 372 0
113283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14화 썸머페스티벌(121.176) 21.12.01 467 0
113282 ☆줕이 꺼진 지 2981일☆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2.01 506 0
113281 사장님은 내가 이렇게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죠?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30 370 0
113280 ☆줕이 꺼진 지 2980일☆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30 493 0
113279 그런데 내가 제일 아끼는 볼펜은 왜 가져갔을까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29 344 0
113278 ☆줕이 꺼진 지 2979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9 294 0
113277 ☆줕이 꺼진 지 2978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8 294 0
113276 네 옆에 있는 그림도 엄청 비싼 거야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27 265 0
113275 ☆줕이 꺼진 지 2977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7 227 0
113274 ☆줕이 꺼진 지 2976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6 161 0
113273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13화 [2]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25 264 0
113272 ☆줕이 꺼진 지 2975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5 144 0
113271 ☆줕이 꺼진 지 2974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4 145 0
113269 ☆줕이 꺼진 지 2973일☆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3 155 0
113268 주군 깼어? [1]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22 167 0
113267 ☆줕이 꺼진 지 2972일☆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2 153 0
113266 거기 아가씨 나랑 한 잔 할까?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1 147 0
113265 ☆줕이 꺼진 지 2971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1 123 0
113264 ☆줕이 꺼진 지 2970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20 123 0
113263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12화 [2]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9 222 0
113262 ☆줕이 꺼진 지 2969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9 124 0
113261 ☆줕이 꺼진 지 2968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8 124 0
113260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11화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7 201 1
113259 ☆줕이 꺼진 지 2967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7 121 0
113258 근데 방금 되게 찌릿하지 않았어요?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6 139 1
113257 ☆줕이 꺼진 지 2966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6 130 0
113256 지금 데이트 중이야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5 141 0
113255 ☆줕이 꺼진 지 2965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5 121 0
113254 ☆줕이 꺼진 지 2964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4 121 0
113253 그래서 사장님한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3 135 2
113252 ☆줕이 꺼진 지 2963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3 115 0
113251 어잿밤, 좋았어요 [1]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2 157 1
113250 ☆줕이 꺼진 지 2962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2 121 0
113249 태공실 너 8시에 약속 있다고 했지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1 134 0
113248 ☆줕이 꺼진 지 2961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1 125 0
113247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10화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10 234 1
113246 ☆줕이 꺼진 지 2960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10 129 0
113245 주군과 태양의 표정 변화 ~ 9화 [2]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09 222 1
113244 ☆줕이 꺼진 지 2959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09 156 0
113243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나를 위해 용기를 내보겠대요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08 147 1
113242 ☆줕이 꺼진 지 2958일☆ [1]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08 143 0
113241 아우- 왈왈왈왈왈왈왈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07 135 1
113240 ☆줕이 꺼진 지 2957일☆ 썸머페스티벌(222.235) 21.11.07 126 0
113239 ☆줕이 꺼진 지 2956일☆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06 125 0
113238 그건 내 스킨이야 [1] 썸머페스티벌(121.176) 21.11.05 16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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