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가 왜 족발같냐..면

첫째, 정답이 없다. 이 사람은이렇게 저 사람은저렇게 알려준다. 관장님정말열성적인데 초보자입장에선 왜이걸연습해야하는지 어디에좋은지 잘 모를때가 많다.  

둘째, 내발이 이렇게 티눈박은것처럼 될줄 상상도 못했다. 인생최고 못생긴발을 자랑한다.

셋째, 진짜심할땐 잘때도 발이 아프고 저리고 종아리는 퉁퉁붓는다.

넷째, 이런날씨엔 갑과 갑상만 착용해도 땀이 줄줄-그래 뭐 더운것까진 오케이. 어차피 운동이니까.

다섯째, 호구입고 몸풀리기전에 죽어라 맞다보면 내가누구 여긴어디 머리가 핑핑돈다. 그래 내가 초보니까 그렇다 치자. 체력늘린다치고 참는다.

여섯째, 운동끝나면 후딱씻고싶은데 뒷정리할것도 많다. 주섬주섬주섬

일곱째, 아프고힘들어도 아프고힘들다고 말하기 족발같다. 다들 하는데 왜 너만 그러냐고 할까봐..그래서 꾹참고 하면 점점 표정이 썩어가는 날 발견한다. 내가 바보같은건가? 선수할것도 아니라면 그놈의평생검도평생검도 하려면 적당히 해야하는건가? 그 적당히가 참 힘들다. 난 아예 안가면 안갔지 가면 어떻게든 힘든것도 참고 버텨야 진짜 체력도 실력도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는 근성주의라.뭐 난 그렇다는 거고 안그런 사람은 적당히하겠지 그게 본인에게 더 좋을지도.

여덟째, 여기저기 멍과 상처 욱신거리는 몸을 보면 내가진짜 전생에 무슨짓을 해서 왜 이런 족발같은걸 선택했는지 스스로납득이안된다.

아홉째, 이렇게 죽겠는데도 다음날에 어제보단 조금더 잘하겠다며 도장을향하는 내가 그누구보다 족발미친놈같다.

쓰고나니 뻘글이 되버렸네, 쏘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