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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대학-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7.11.03 23:55:43
조회 142 추천 3 댓글 1


대학은 지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식은 강의실 안에 있었다. 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일 년을 더 공부했다. 다행히도, 혹은 슬프게도 수능은 나를 잡아먹지 않았다. 애초에 잡아먹을 생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수능은 스스로 잡아먹히길 원하는 사람만을 자신의 영광스러운 먹이로 삼는다. 어찌됐는 나는 나대로 살아왔다. 점심을 먹지 않고 집에서 나가면 다음 날이 되어서야 나는 독서실을 나왔다. 매일같이 새벽 밤거리를 걸었는데, 찌는 듯한 8월에도 밤공기는 항상 추웠다. 언제나 늦잠을 잤으므로 졸리지는 않았다. 가끔씩 졸릴 때에는 언제나 소설을 읽었으나 그것들은 국어 시험에 출제되지 않았다.

그게 무엇이든, 글은 나를 따뜻하게 하지 않았다.  어느 밤거리에서나 나는 차가웠다. 다만 시험지용 싸구려 종이에 손바닥을 비비면 손과 피가 따뜻해졌고 그것을 동그랗게 구겨 공 모양을 만들고서야 나는 비로소 뿌듯했다. 그리고 수능이었다. 시험지는 역시 동그랗게 공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축구를 했다.

학교를 갈 때 항상 초록색 버스를 탄다. 가을이 오면 노랗게 단풍이 들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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