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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방법이라는 것을 추구하지 마세요.앱에서 작성

ㅇㅇ(119.149) 2018.04.04 15:04:18
조회 494 추천 16 댓글 3

이 세상엔 수많은 정답이 있습니다. 얼음은 차갑다. 불은 뜨겁다. 이것은 누군가가 정립한 것이 아닙니다. 현실 그대로의 문제일 뿐이죠. 하지만, 여기서 누군가는 안일한 문제를 저지르고 맙니다. 무언가를 시도할 때, 과연 완벽한 방법이라는 것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릅니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름을 자처하고 있는 기계일 뿐일 테죠.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이들이 겪고 있는 이 실수, 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오류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저지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앞서 말했듯이, 무언가를 이루는 데에 있어 완전한 방법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 실수, 라는 단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실수의 빈도를 줄여나가려 노력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생각하는 방식 하나에 끝없이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이 방법을 썼으면 무조건 더 잘 됐을 텐데.”

웃기는 이야기죠. 하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점점 실패하는 빈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들은 어느 샌가부터 도전하는 행위 자체를 꺼리게 됩니다. 이유는, 그야말로 간단명료. 자신이 굳게 믿고 있었던 방도가 눈앞에서 부정당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큰 어려움 없이 다른 방법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리 있겠습니까. 또다시 부정당하고 맙니다. 그것이 본질적인 실패인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씀에 의한 자기 자신에의 불신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무언가가 빛을 잃었을 때의 허탈감은, 그렇게 점점 자신의 무게를 좀먹어 가고야 맙니다.

저도, 똑같은 시기를 겪어 보았기에 이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여태껏 이 방식대로 잘해왔었는데, 왜 갑자기 안 되는 거지?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눈앞의 중요한 일을 무책임하게 회피한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방식과 방식 사이를 넘나들며 허무하기 짝이 없는 자위행위를 계속 이어나갔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완벽한 방법을 추구하지 마세요. 완벽함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세상의 진리와 방도의 경계를 헷갈리지 마세요. 뜨거운 물은 그저 뜨거울 뿐이고, 차가운 물은 그저 차가울 뿐. 창작에의 무한한 가능성을 얽매임이라는 틀에서 벗어내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한걸음이 될 거예요. 실패해도, 부디 개의치 마세요. 잡생각은 떨쳐내고, 당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수만 가지의 가능성을 붙잡으세요. 방법은 절대적일 수 없기에, 그 다양성을 인지한 순간부터 세상이 한층 부드럽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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