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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어디에 서 있는가? 예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entweltlicht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30 03:35:31
조회 158 추천 0 댓글 2

슈피겔: 교수님. 우리는 항상 어떤 것이 전달 될 수 있고 번역될 수 있다는 낙관

주의에서 출발한다. 사유내용이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도 전달된다는 낙관주의를

포기한다면 지역주의의 위험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하이데거: 그리스적 사유를 로마적 세계의 표상방식과 구별해 "지역적"이라고 규

정하려는 것인가? 상업 편지는 모든 언어로 번역될 수 있다. 오늘날은 거의 기초

학문으로서의 수리 물리학을 사용하는 자연과학들을 의미하게된

과학(Wissenschaft)은 세계의 모든 언어로 번역될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

면 번역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하나의 수학적 언어로 말하고 있다. 우리는 지

금 매우 광범위하고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슈피겔: 아마도 그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과장하지 않고 민주주의적이고 의회주의적인 체제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

것은 오래된 문제이다. 우리는 그것을 특별히 독일에서 경험하고 있지만, 독일만

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 미국과 같은 전통적인 민주주의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단순한 위기가 아니다. 이제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지금의

체제가 새로운 것에 의해 대치되어야만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것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 또는 개혁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그러한 개혁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에 대한 지침을 사상가가, 간접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제시해 줄 수 있

는가?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 철학적으로 잘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비록 그가 그

것을 규정하지는 않더라도 사물을 손에 쥐고 있고, 동시에 그가 사물의 손아귀

안에 있는 상황과 동시에 그들이 잘못된 결론, 아마도 재앙이 될 근시안적인 결

론에 이르게 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철학자는 인간이 어

떻게 그들 스스로에 의해 기술화된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안을 제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삶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

한 가르침을 철학자에게 정당하게 기대할 수 있지 않는가? 만약 그가 아무 것도

거기에 대해 말 할 수 없다면 그는 자신의 직무와 소명의 일부를, 아주 작은 부

분이라 하더라도,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이데거: 내가 아는 한 개별자는 실천적 지침을 줄 수 있도록, 더구나 사유 자

체의 토대를 새롭게 다시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서, 세계를 전체적으로 꿰

뚫어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거대한 전통과 비교해 사유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한, 지금 지침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은 부당한 요구이

다. 어떤 권위가 그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는가? 사유의 영역에서는 어떠한 권

위적인 언명도 존재할 수 없다. 사유의 유일한 기준은 사유되어야하는 사태 자체

로부터 온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다른 모든 것에 앞서 문제되는 것이다. 그러한

사태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학과, 그것의 기술적, 실천적 성과가

철학적이라는 의미에서, 사유를 오늘날 점점 더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과학의 관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고유한 임무와 관련해 사유가 처한 어려운

상황은, 매일매일 제기되는 실천적이고 세계관적인 물음에 대한 응답을 단념해야

만 하는 과학의 득세로부터 자라난 사유 자신으로부터의 소외와 일치한다. 

슈피겔: 교수님. 사유의 영역에는 어떠한 권위적 언명도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현대 예술이 권위 있는 언명을 만드는데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그것을 "파괴적"이라고 불렀

다. 현대 예술은 종종 스스로 자신을 실험 예술로 이해한다. 그들의 작품은...

시도하는... 

하이데거: 기꺼이 경청하겠다.

슈피겔: 인간과 예술가들의 고립화라는 상황으로부터 생겨난 시도이며, 그러한

다양한 시도는 때때로 성공적이기도 하다.

하이데거: 예술이 어디에 서 있는가? 예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물음이다. 

슈피겔: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사유로부터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

는 것을 예술에서 요구하는 것이 된다.

하이데거: 나는 예술에서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예술이 어떤 위

치를 차지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할 뿐이다. 

슈피겔: 예술이 자신의 위치를 모른다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파괴적인 것인가?


하이데거: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나는 현대 예술이 어떤 길을 가게될지

알지 못하며, 또 어디서 예술의 가장 고유한 본질을 통찰하거나 적어도 추구해야

할지 여전히 어둠 속에 남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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