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것

그게 바로 소설이 아닐까

그동안 나는 소설을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것으로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는데 이제야 좀 그걸 뚜렷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아까 내가 갑자기 느꼈던 게 내가 요즈음 소설을 쓰려고 해도 

통 그럴 듯한 글이 안 나오는 까닭이 바로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인 것 같더라

가령 노동자 문제, 환경문제, 인권문제, 청소년 문제, 경제 문제 등등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거야

그러니 글을 쓰려고 해도 현실을 잘 모르다보니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붕 뜬 글만 써지는 게 아닐까

그러니 현실을 깊게 알아야 역설적으로 비현실적인 것, 곧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환경 문제나 불평등 문제, 자본주의 문제를 다룬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라구

그리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조정래나 조지 오웰 같은 작가들도 마냥 이야기를 꾸며내기만 한 게 아니라 

분단 문제, 정치 문제 같은 현실을 깊게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태백산맥이나 동물농장 같은 소설을 써낼 수 있었던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