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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상플] 납치범 (하-2)

ooo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1.28 07:40:07
조회 1018 추천 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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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키가 미쳤나??

예상치 못한 그의 액션에 놀란 송이는 미처 민준을 밀어 내지도 못한 채 허리가 뒤로 꺾어진다.

 

뽀뽀를 하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딥키스였다.

거칠지만 부드럽게 제 입술을 빨아들이고 있는 민준에게 송이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간다.

이 하룻강아지 같은 놈은 오늘 하루 종일 너무 굶어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틀림없었다.

왕자병 환자의 명치에 훅을 한대 날려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줄까?

아니면 팔꿈치로 코뼈를 부러뜨려 지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게 해줘?

다 필요 없고 이중 돌려차기로 턱주가리를 빠샤!! 아작을 내?

 

그런데,,,,, 내가 왜 이러지?

놈의 명치 내지는 코뼈, 또는 턱주가리를 노려야 될 내 팔다리는 어디 있는 거야?? 노네 어디 있니??? ??

이상하게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정신이 자꾸 몽롱해 진다.

머릿속으로는 놈을 혼내줄 온갖 상상을 하고 있는데 몸은 저기 딴 세상에 있는 것처럼 제 맘대로 놀고 있었다.

더 깊이 송이의 입술을 파고드는 그와 호흡을 맞추며 어느새 함께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있는 송이.

감전이라도 된 듯 찌르르한 황홀함이 온 몸의 혈관을 타고 흐른다.

아우.... 나 왜 이래..... 미치겠네!!

 

쪼오옥...

민준은 송이의 아랫입술을 쪼옥 빨아당기며 길고 격렬한 키스를 마친다.

서로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며 눈싸움을 하듯 노려보는 두 사람.

결국 송이가 먼저 몸을 휙 돌리며 돌아선다.

 

어린 놈의 샛기가..... 어디 누나한테 허락도 없이!!”

한 걸음을 옮기다 말고 아무래도 그냥 갈 수 없다는 듯 뒤돌아 보며 민준을 훈계하는 송이.

손을 높이 들어 민준을 한대 때리려면 그녀는 이내 손을 내리며 고개를 흔든다.

 

그래, 사실 나같은 여자를 앞에 두고 아무 감정이 없으면 그건 남자가 아니지... 쟨 호르몬의 명령에 충실했을 뿐이야.”

두서 없는 혼잣말을 중얼대며 다시 몸을 돌리던 그녀는 하지만 두어 걸음 걷다가 또 한번 뒤돌아 선다.

 

야 임마! 너 키스할 때 입술에 힘 좀 빼라, ?”

피식 웃음을 지으며 휙 돌아선 그녀는 이번에는 유유히 헬스클럽을 빠져 나간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스윽 훑어보는 민준.

 

뭐야 빌어먹을....

나 지금 쟤한테 키스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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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민준의 방>

 

야이 나쁜 놈들아!!!! 우씨!!! 이거 안 놔????? 아악!!! 사람살려!!!!!”

발버둥을 치며 나대는 민준을 윤재와 재경을 비롯한 여러 남자들이 찍어 누르고 있다.

드디어 그의 가슴에 마이크로 칩을 철썩 갖다 붙이는데 성공하는 송이.

 

으악!!!!! 아놔!!! 난 몰라!!! 이거 이제 안 떨어지면 어쩔 거야???’

민준은 제 가슴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 잡은 노란색 소형 칩을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아 시끄러 정말!!! 너 조용히 안하면 진짜 평생 안 떨어지는 칩으로 하나 더 붙여준다??”

어디서 꺼냈는지 송이가 무식하게 생긴 시커먼 칩을 민준의 눈 앞에 마구 흔들어 보인다.

 

순간 모든 광란을 멈추고 급 조용해지는 민준.

몸에서 평생 안 떨어지는 폭탄 이라니..... 생각만해도 끔찍하잖아!!!!!

 

그렇지! 그렇게 얌전히 있어야지... 내가 얘기했잖아 이건 한달만 있으면 떨어진다고!”

진짜 한 달후면 떨어지는 거 확실하지?”

진지하게 묻는 민준.

 

그럼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그러니까 찍소리 말고 조용히 좀 있어!”

 

민준은 거추장스럽게 붙어있는 칩을 만지작대며 울상을 짓는다.

가슴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잡은 그 물건은 파르스름한 빛과 함께 작은 디스플레이가 두개 있었는데

왼쪽은 위치 추적 용이고 오른쪽은 폭발 장치라고 송이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아까 전화로 니네 엄마, 아빠한테도 말했지만 너도 명심해!”

우씨... ??”

이 칩은 저절로 떨어지기 전에는 니 몸에 딱 붙어있을 거고, 난 전격 컨트롤 리모컨으로 니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어마무시하게 멀리 있어도 다 추적해? 아프리카에 있어도?? 캘리포니아에 있어도? 홍콩은??”

오브 콜스! 대기권 밖으로만 안 나가면 죄다 추적하지!! 남극에 숨어있어도 내 레이더에 잡히게 되어 있어!”

이런 염병할....”

그게 전부가 아니지! 중요한 건 내가 오른쪽 리모컨 단추를 누르면 칩이 5초내에 폭발한다는 사실이야!

그게 폭발하는 순간 너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거고,

넌 여기 있고 난 한국에 있어도 그게 폭발한다는 거야??”

당근이지!”

그게 말이 돼? 여기서 한국이 거리가 얼만데.... 너 나 겁 줄라고 뻥치는 거지?”

풉 못 믿겠으면 한번 시험해 볼래? 내일쯤 폭발 단추 콱 눌러줄까??”

됐어!!!! 시험 안 해도 돼!!!! 어엉... 나 진짜 돌아버리겠네!! 엉엉...”

울지말고 빨리 옷이나 입어! 어서 돈 받으러 가야지~  룰루루루 룰루....”

하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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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스위스 국경 근처 인적 드문 숲속>

 

50미터의 간격을 두고 커다란 벤 두대가 대치하 듯 마주보고 있다.

이윽고 각자의 차에서 내리는 양여사와 송이.

 

양여사만 오라는 송이의 명령에 도회장은 이를 뽀드득 뽀드득 갈며 비서실장과 함께 차에서 대기한다.

저 나쁜 여자가 왕자 몸에 뭐 이상한 칩을 붙여 놨다며 위협하는 바람에

몰래 사설 경찰들을 대동하려던 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휴우... 뭐 일단 왕자가 무사해야 하니까....

 

무거운 돈가방 2개를 든 양 여사와 민준의 등에 총을 들이댄 송이가 윤재를 거느리고 중간 지점을 향해 걸어온다.

드디어 중간 지점에서 만난 네 사람.

 

어흑!!!! 우리 왕자..... 아유 민준아!!! 왜 이렇게 말랐어??” 민준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보가 터지는 양여사.

 

아니 잘 있다더니 애를 밥도 안주고 굶겼나?? 도대체 왕자 얼굴이 이게 뭐냐고?????”

송이를 향해 공격적으로 소리치는 양여사.몰래리에버렸더리 왕자 몸에 뭐 이상한 칮을 사로에게ㄱㅇ-------------------------------------------- 초췌해 보이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갈갈이 찢어진다.

 

굶기다니??? 내가 그동안 이 진상 수발 드느라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억울함이 울컥 북받친 윤재가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움켜쥐며 부르르 떤다,

 

밥을 왜 안 줘?? 얘가 얼마나 돼지처럼 밥을 잘 먹었는데!!! 야식까지 하루 네 끼씩 꼬박꼬박 먹었거든??”

발끈한 송이도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뭐야?? 돼지처럼 밥을 잘 먹은 애 얼굴이 왜 이렇게 핼쑥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따지고 드는 양여사.

 

그건 얘가 최근 이틀 동안 밥을 안 먹어서 그런 거야!! 그 전엔 살이 통통하게 올랐었어!!! 알지도 못하면서...”

이틀 동안 왜 밥을 안 먹어?? 아들!! 진짜야? 대답해봐!! 이틀 동안 밥을 안 먹어서 이런 거야??”

 

아 그게 뭐가 중요해 지금???” 엄마의 질문에는 대답을 안하고 버럭 화를 내는 민준.

 

인상을 쓰고 있는 막내 아들을 보며 양여사는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래!! 하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자 이제 우리 민준이 이리 내놔!!! 당장!!!”

웃기고 있네! 돈부터 먼저 내놔!!” 민준의 등에 대고 있던 총을 들어 보이는 송이.

 

!!!!!!!!

양여사는 생전 처음 보는 흉물스러운 물건에 몸서리를 치며 급속도로 쪼그라든다.

 

고정하세요, 선생님!!!  왜 이러세요?? 여기,,, 여기 있습니다! 어서 받으세요!”

현재 상황에서 자신은 빼박 이라는 현실을 깨달은 양여사는 아들의 목숨 줄을 쥐고 있는 에게 고개를 조아린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서서 총을 윤재에게 넘기고 양여사가 내미는 가방을 하나씩 받는 송이.

 

양여사는 연예인보다 더 후덜덜한 미모를 자랑하는 악당을 멍하니 쳐다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 앞에 있는 여자는 일반인의 외모가 아니었다.

세상에.... 여신이 따로 없네....  이런 여자가 뭐가 부족해서 악당 노릇을 하고 있을까?

 

가방을 열어 빳빳한 현금을 확인한 송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민준을 양 여사에게 휙 밀어준다.

 

!!! 데려가, 당신 아들!!!”

아우 우리 왕자!!!!! 어우흑,,,,” 아들을 품에 안으며 오열하는 양여사.

 

내가 앞으로 한달은 당신 아들 목숨줄 쥐고 있는 거 알지? 허튼 짓 하지마 오케이?”

암요 암요.... 걱정마세요 선생님!!”

잘 가라 도민준! 짜식, 그동안 수고 했어!”

송이는 살인 미소를 날리며 민준의 어깨를 툭툭 쳐주더니 볼을 한번 꼬집는다.

 

한달 후에 이거 안 떨어지면 넌 진짜 죽을 줄 알아!” 칩의 악몽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민준이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귀여운 시키.... 속고만 살았나??

! 나 지금 심각하거든??”

걱정마! 때가 되면 해방될테니!! 자 그럼.... 아듀!!!”

 

송이와 윤재가 뒤로 돌아서자 민준과 양여사도 서둘러 도회장이 기다리는 벤으로 걸음을 옮긴다.

 

왕자!!! 고생 많았지? 아휴 내 새끼..” 걸음을 옮기며 민준의 어깨를 감싸안는 양여사.

 

고생은 무슨.... 나 잘 지냈어.”

진짜야? 니 얼굴이 이렇게 핼쑥한데? 저것들이 정말 밥은 제대로 먹여줬어?”

엄청 잘 먹었다니까! 최근에 며칠 빼고..”

최근에 며칠은 왜 안 먹었는데?”

“..... 몰라 나도!”

 

돈이 다 준비되어 드디어 지옥에서 탈출한다는 낭보를 접한 후 왜 입맛이 뚝 떨어졌는지 는 생각할수록 미스테리였다.

식사 시간만 되면 30분 전부터 콧노래가 절로 나왔었는데...

아니 그 좋던 밥맛이 왜 모조리 사라졌냐는 거지....

????

 

--------------------------------------------------------------------

 

.... 드디어 진상 샛기 없이 조용하게 밥 먹는 거야?? 오예!!!!

송이는 신나게 계단을 올라간다.

 

아이 맛있는 냄새!!! 오늘의 메뉴는 송이가 좋아하는 해물 된장찌개와 갈치 조림이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뚝배기를 만족한 얼굴로 바라보며 식탁에 앉는 송이.

 

자 이제 먹어볼까? 왕자놈 입맛에 맞추느라 그동안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 먹었잖아??

그 시키 없으니까 살 거 같네!!! 아유 홀가분 해!!

 

룰루루루루 룰룰루.. 콧노래를 흥얼대며 수저를 드는 송이.

냠냠냠.. 냠냠냠... 냠냠..... .... .............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왜 이렇게 맛이 없지???

송이는 도통 모르겠다는 듯이 식탁 위의 음식들과 주위를 번갈아 둘러본다.

 

허전~

 

적막하고 허전한 분위기에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는 송이.

그녀의 시선이 불현듯 비어있는 앞 자리로 향한다.

텅 빈 의자를 한참 노려보던 송이는 수저를 팽개치듯 내려 놓는다.

 

입맛은 갑자기 뚝 떨어져 버렸다.

이런 줸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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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회장 저택 >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침대로 신나게 몸을 날리는 민준.

 

유후!!!!!!

오랜만에 돌아온 방의 구석구석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둘러본다.

왕자 일러스트레이션이 세련된 색상으로 프린트 되어 있는 침대 시트와 정교한 왕관이 귀퉁이에 촘촘히 수놓인 커튼.

아 그리웠던 나의 집이여....

프린스의 P가 고급진 금색으로 찍혀있는 가운을 벗고 {왕자}라는 단어가 깜찍하게 그려진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으윽... 짜증 나!!!

옷을 입는 도중 가슴 한복판의 칩이 손에 닿자 저절로 인상을 찡그리는 민준.

하아.. 나쁜 여자!!!  아니 사람 몸에 어떻게 칩을 붙여 놓냐고?? 미친 거 아냐??

팔베개를 하고 누워 민준은 악랄한 두목을 맘껏 원망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까부터 기분이 그지같지??

꿈에 그리던 집에 왔는데 왜 자꾸 어디 남의 집에 온 것 같냐고???

민준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그 여자는......  아직 거기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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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는 수중에 들어온 3천만 유로의 절반을 뚝 잘라 부하들의 퇴직금으로 나누어 준다.

그동안 몸담아 온 어둠의 세계를 청산하기로 마음먹은 송이는 부하들에게 통 큰 퇴직금을 지급하고 오스트리아를 뜬다.

 

나도 지금부턴 평범하게 좀 살아봐야지! 암흑가는 이제 영원히 안녕이야!!

 

------------------------------------------------------------------------------

 

민준아, 아니 왜 밥을 통 안 먹어? 우리 왕자님이 입맛이 없나...?” 양여사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하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막내 아들은 진수성찬을 차려 놓아도 그저 깨작대기만 하며 그녀의 애간장을 태웠다.

얘가 왜 이러지??? 납치되어 있던 동안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컸나.....???

 

.. 조금만 더 먹어!!”

싫어!”

아니 왜 싫어?? 죄다 니가 좋아하는 메뉴잖아?  뭐 다른 거 먹고 싶니? 엄마한테 다 말해봐 응??”

없어.”

너 왜 이러니 도대체?? 아유 답답해 죽겠다! 먹고 싶은 거 뭐든 말해 봐 왕자!!”

 

엄마도 답답하겠지만 더 답답한 건 바로 나였다.

아니 도대체 왜????

왜 자꾸 밥 먹을 때면 맞은 편이 허전해지면서 입맛이 뚝 떨어지냐고??

그 여자 얼굴은 왜 자꾸 눈 앞에 아른거리는 거냐고???

아 왜 납치범이 자꾸 생각나는 건데??? 다시 한번 납치되었음 하는 마음은 도대체 뭐냐고??

 

...미쳤나?... 뭐하는 거냐?

 

--------------------------------------------------------------------------------

 

<일본, 도쿄>

 

아시아 최고의 성형의가 있다는 병원 앞에 선 송이는 한참을 망설이며 건물을 올려다 본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확 갈아엎고, 지금까지의 인생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 태어날 계획인데...

근데 왜 안 들어가고 이러고 있냐고 천송이!!! 예약도 다 되어 있잖아?? 어서 들어 가!!

 

어디를 성형 수술을 한다는 거야, 누구 맘대로???”

왜 하필 지금 어린 놈의 쉐키 목소리가 서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뇌리를 스치는 걸까?

 

너 성형 수술만 했단 봐!! 죽을 줄 알아!!!” 쩌렁쩌렁 귓전을 울리는 왕자병 환자 쉐키의 고함 소리.

 

눈싸움을 하듯 건물을 째려보던 송이는 결국 발길을 돌린다.

건방진 자식!!!! 지가 누구한테 뭘 해라 마라야 엉???

내가 성형 수술을 하든 뭐를 하든 지가 뭔 상관이냐고!!!!

 

---------------------------------------------------------------------------------

 

<한 달 후, 서울>

 

아침에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는 순간 뭐가 툭 하는 소리를 내더니 가슴에 붙어있던 칩이 침대 위로 굴러 떨어진다.

 

오잉??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키는 민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몸에서 떨어져 나간 칩을 주워든다.

 

!! 실화냐??

드디어 제 몸에서 떨어져 나간 웬수 같은 물건을 들여다 보던 민준은 펄쩍 뛰어오르며 만세를 부른다.

해방이닷!!!!!! 아싸!!!!!

 

이 징그러운 폭탄을 빨리 내다 버려야지!!! 야호!!!!!!

차 키를 들고 미친놈처럼 뛰어나가 검은색 포르쉐에 시동을 거는 민준.

되도록 집에서 먼 곳으로!!! 그리고 만에 하나 폭탄이 터져도 인명피해가 없을 만한 곳으로!!!!

 

--------------------------------------------------------------------

 

배를 빌려 바다 한가운데로 나온 민준은 칩을 손에 꼭 쥔 채 철썩거리는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본다.

손 안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칩의 감촉.

 

그 여자는 이름이 뭘까?

뜬금없이 그녀의 이름이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면 민준은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이름도, 전화번호도, 이메일 주소도... 뭐 하다못해 사는 동네라도....

집어 던지려던 칩을 만지작거리며 계속 망설이는 민준.

 

위치추적기 겸 폭탄.

이 위험한 물건은 그녀와 저를 잇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혹시..... 먼 훗날 그 여자가 나를 찾을 수도 있잖아? 대기권 밖으로만 안 나가면 찾는다며?

븅신아!! 그 여자가 널 왜 찾아??? 그리고 설령 찾는다해도!!! 그 여자를 니가 뭐하러 만나는데?

 

민준은 별 쓸데없는 생각을 길게도 하고 있는 저를 막 혼내준다,

이윽고 멀리던지기 선수처럼 간지나게 팔을 치켜드는 민준.

바다 속으로 던져!!! 빨리!!!!!! 롸잇 나우!!!!!!

 

그런데... 약발이 떨어진 마약 환자처럼 부들부들 팔이 떨려온다.

 

에혀...... 안돼...... 이런 젠장할!!!!!

민준은 칩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지친 듯 한숨을 뿜어내더니 이내 결심한 듯 소리친다.

 

선장님!! 다시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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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거리는 찬란한 9월의 가을 햇살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노천 카페에 앉아 지역 신문을 읽던 송이의 눈이 동그래지며 시선이 금세 한 곳으로 모아진다.

 

-코리아 H자동차 미래형 전기자동차 런칭. H자동차 부사장과 임원들 모터쇼 참관 위해 프랑크푸르트 도착-

 

사진 속에는 말끔한 정장차림의 비율 좋은 남자가 웃고 있다.

!! 이게 누구야??? 어린 놈의 시키잖아??

송이는 자세를 고쳐앉으며 빠르게 신문기사를 읽어 내려간다.

 

갑자기 쿵쿵 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하는 가슴.

어우야.... 나 왜 이래........ 송이는 가슴을 지긋이 누르며 후하 후하 호흡을 해본다.

기사를 다 읽은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핸드백 안에 늘 가지고 다니는 작은 리모콘을 꺼내 든다.

 

폭발 기능은 오프되어 있지만 위치 추적 기능은 여전히 살아있는 소형 리모콘.

그걸 물끄러미 들여다보는 송이의 눈동자가 새까만 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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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친 민준은 만찬 장에 나가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호텔 룸으로 올라간다.

욕실로 들어서며 셔츠를 벗어던지자 그의 목에 걸려있던 체인 목걸이가 흔들리며 등 뒤로 돌아간다.

 

목걸이를 제 자리로 돌려놓으며 샤워기의 물을 트는 민준.

그의 목걸이에 달린 노란색 소형 칩이 메달처럼 달랑거린다.

언제든 그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칩을 그는 3년간 한시도 제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목걸이에 걸고 다녔다.

 

-------------------------------------------------------------------------------------

 

노천바에서 일어선 송이는 결심한 듯 리모컨을 꾹 누른다.

 

지금까지 파란빛이었던 리모컨이 빨간색으로 바뀌더니 작은 화면에 세계 지도가 뜨면서 그를 찾기 시작한다.

세계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독일로,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붉은 점이 몇 번 위치를 바꾸더니 이윽고 찾았다는 신호로 삑삑 작은 소리를 낸다.

 

그녀가 있는 지점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 왕자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송이는 서둘러 택시를 집어 타고 신호가 깜빡이는 곳으로 찾아간다.

 

-------------------------------------------------------------------

 

???? 뭐야???

셔츠 단추를 채우던 민준은 화들짝 놀라며 붉은 빛과 함께 삑삑 작은 소리를 내는 칩을 바라본다.

다급하게 목걸이를 빼서 손에 들고 소형 칩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민준.

 

왼쪽 디스플레이에 붉은 빛의 디지털 숫자가 깜빡거리고 있다.

가만 이게 뭐랬지?? 왼쪽이 위치 추적기랬지???

 

2000mt.. 1800mt.. 1500.. 1200.. 800.. 500.. 200mt..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숫자.....  누군가 그에게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민준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다.

 

?????***{{$$££|£~¥¥¥¥<~~||!!!!_\\\\¥¥***^^%%%@@@@##???!!!!

목걸이를 손에 쥐고 괴성을 지르며 문밖으로 뛰쳐나가는 민준.

 

그 여자다!!!

작은 노란칩의 주인!!

3년간 애타게 기다렸던 신호..... 니가 나를 찾는다는 신호!!!!!

 

드디어 그 신호가 왔다!!!!!

 

===============================================================================

 

!!

이상한 상플 읽어줘서 고마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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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73 별그대 10주년축하!!2 [3] 죽먼지(112.169) 23.12.18 351 2
234972 별그대10주년 축하!! [3] 죽먼지(112.169) 23.12.18 345 2
234971 10주년 기념 상플) 별그대 비하인드 스토리 - 집들이 (하) [5] ooooo(2.39) 23.12.18 443 8
234970 10주년 기념 상플) 별그대 비하인드 스토리 - 집들이 (중) [1] ooooo(2.39) 23.12.18 374 5
234969 10주년 기념 상플) 별그대 비하인드 스토리 - 집들이 (상) [3] ooooo(2.39) 23.12.18 454 8
234968 딥디 추가씬 별갤러(124.59) 23.12.17 226 0
234967 난 별그대 ost 다 좋은데 잠자기 전에 듣는 음악은 이게 젤 좋아 [1] 별갤러(106.102) 23.11.26 392 0
234964 날 추워지니 슬슬 생각나서 들어온 먼지들아 [12] 별갤러(125.189) 23.10.26 488 1
234963 어제부터 정주행중입니다 [1] ㅇㅇ(211.234) 23.09.17 405 2
234962 여긴 아직도 글 쓰는 사람 잇네 [1] ㅇㅇ(220.84) 23.08.23 488 1
234961 너의 모든 순간 City pop 버전 ㅇㅇ(211.251) 23.08.07 267 0
234956 별하 [1] 모여 23.06.21 495 0
234955 천송이는 도민쥰이 옛날에 자기 구해준 아저씨인줄 [1] ㅇㅇ(175.203) 23.06.12 626 0
234954 혹시 별그대는 대본집 없어? [1] ㅇㅇ(117.111) 23.06.04 679 0
234953 올해 10주년인데 뭐 없겠지? [4] ㅇㅇ(211.110) 23.04.19 730 1
234948 별그대 보기 시작했는데 [2] ㅇㅇ(39.7) 23.03.20 677 0
234947 별그대 오스트 진짜 다 좋음 [1] ㅇㅇ(211.110) 23.02.23 574 1
234946 블레로 다시 정주행하고 있어 ㅇㅇ(101.235) 23.02.22 371 5
234945 정주행함 [1] ㅇㅇ(221.141) 23.02.14 552 3
234944 블레 질문ㅜㅜ ㅇㅇ(175.198) 23.01.28 435 0
234943 이 드라마 초3 될 때 봤는데 [1] ㅇㅇ(114.206) 23.01.17 715 2
234942 (속보)도민준 발견 [1] ㅇㅇ(121.139) 23.01.11 725 0
234940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별그대 ㅇㅇ(125.189) 22.12.29 614 15
234939 오늘 별요일이네 ㅠㅠㅠ ㅇㅇ(125.130) 22.12.18 448 18
234938 먼지들아 ㅠㅠㅠㅠㅠ 작가님이랑 도민준 본체 재회한대 [2] ㅇㅇ(183.109) 22.11.18 900 9
234937 앙어아아아아엉어ㅓ엉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1 419 0
234936 추억팔이4 [2] 죽먼지(112.169) 22.09.13 941 7
234935 추억팔이3 죽먼지(112.169) 22.09.13 46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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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21 본방때도 느끼고 다시 보는데도 느끼지만 주인공 지능에는 문제가 있다 ㅇㅇ(110.9) 22.04.27 7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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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16 예전에 재밌게봐서 다시보는데 설정오류임? [5] ㅇㅇ(220.79) 22.03.12 11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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