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수시합격하고 나서 거의 학교에서 살았어. 일단 원하는 대학에 전장으로 붙어서 너무 좋았고, 또 학부도 맘에 들었어.

금상첨화로 교수님도 나 열심히 해서 되게 좋아하셨고.

그래서 매일 교수실 들락날락하다가 교수님한테 라꾸라꾸 갖다놓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해도 되냐 그랬더니 ㅇㅇ 하셔서 그러고 살았어.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애들이 궁금한 점 나한테 다 물어보고 심지어 선배들도 학점 정정요청 교수님한테 안하고 나 통해서 할라고 하고 그랬어.

그리고 배우는 게 좋아서 계절학기도 학점 꽉꽉 채워 듣고 그랬어.(사실 계절학기 자체가 거의 교양이라 의미는 없지만) 

당연히 교수님이랑 붙어다니니까 다른 교수님들이랑도 많이 알게됬고 교수님들 좋아하고 교수님들도 나 좋아하니까 당연히 학점도 좋게 나왔지.

그래서 내가 좀 인싸인 것 같다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4학년 1학기 때, 우연히 학교 근처 모듬전 집에 학교 선배(복학생)랑 있었는데 거기에서 내가 있는 걸 몰랐는지 내 욕하는데 망할 그걸 또 들어버렸어.

내가 학점 잘 받고, 교수 되고 싶어서 담당 교수님뿐 아니라 타 학과 교수님한테까지 아첨하고 다닌다 이런 개소리였어. 그냥 개가 짖나보다 이랬으면 괜찮았을건데 아직 어릴 때였으니까 아..저런 년놈들이랑 학교 같이 다녀야하나..하면서 현타와서 별로 교수 달 생각도 없고, 대학원 가서 대체복무할 것도 아니고 어차피 군대도 가야되는데(전장이 군대가면 장학금 끊기는 구조였어) 하면서 조기졸업 신청했지.

그리고 올해 걔네 중 일부가 내 욕할 때는 언제고 내가 있으니까 좀 편할 줄 알고 우리 회사에 취업하겠다고 원서 냈는데, 면접 대상자 중에 몇명 있길래 내가 인사팀에 걔네 다 까달라했지.

내가 4년동안 걔네를 거의 안 보긴 했는데 심성 어디 갈까 싶더라. 

인싸라고 좋은 거 같지도 않고 남 욕이나 할 바에 그냥 난 아싸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