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는 부국영, 2회차는 허우샤오시엔 전작전, 3회차는 감독님 gv, 그리고 4회차는 이번 친구들영화제에 장 르누아르 영화 보러갔다가 겸사겸사 봄. 아, 장 르누아르 영화는 내 취향은 아닌데 연출면에서 꽤나 기똥찬 코미디더라.

1,3회차는 거의 졸았고 2회차 때 그나마 거의 끝까지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 4회차 때 안 졸고 보니까 내가 이 영화를 좋게 생각했던 이유들이 명확해지더라. 정말 곱씹어 볼수록 아름다운 작품같다. 이번엔 츠마부키 사토시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음. 첫 등장부터 계속해서 \'숨결\'을 불어넣는 캐릭터더라. 특히 섭은낭에게 본격적으로 치유를 해주는 인물이지.

이건 내가 2회차 보고나서 썼던 감상문.
섭은낭은 권력과 스승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다 결국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한다. 심지어 자객임에도 단 한 사람도 죽이지 않고 오히려 살려주기까지 한다. 섭은낭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작품 자체도 마찬가지다. 무협 영화라면 보통 기대하게 되는 휘향찬란한 모든 문법을 무너뜨리고 새롭고 아름다운 무협지를 선보인다. 허우샤오시엔의 또다른 경지이자, 참으로 모범적인 반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