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실 준비하고 있어?'
'아 깜짝이야 루이야 아직 일곱 시 밖에 안됐잖아 캠핑 출발하려면 아직 시간 남았는 데 왜 벌써 왔어?'
'내가 말이야 새벽에 눈이 번쩍 떠졌는데 갑자기 복실이 엄청나게 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빨리 준비해서 날아왔지 솔직히 복실도 나 보고싶었지?'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루이가 그저 귀엽게 느껴진 복실이 고개를 돌려 웃음이 터지려는 걸 참으며 대답했다


'아니 난 하나도 안 보고 싶었어'
'복실 진심이야?'
'그럼 진심이지 뭐 한다고 그런 거짓말을 해'


더 이상 말이 없자 복실은 슬쩍 곁눈질로 루이를 살폈고 루이는 어느 새 냉장고 쪽으로 바짝 붙어서 웅크려 있었다 온 몸으로 시위하는 루이의 모습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한 복실이 슬쩍 움직여 루이에게 다가갔다


'서운했어?'
'아니 전혀'
'서운하다고 하면 말해주려고 했는데'
'뭘?'
'서운하지 않다며'
'서운해 아주 많이 서운해 그러니까...'
'보고싶었어 밤새 잠을 설칠만큼 진짜야'


루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복실은 예쁘게 웃으며 눈을 맞추고 대답했다 루이에게 복실의 미소는 솜사탕보다도 달콤해서 저절로 사르르 녹아버리곤 했다


'루이야 그렇게 좋아?'
'응 난 복실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어떻게 하루도 안 빼고 고백을 해 낯간지럽게'
'복실이 너무 좋아서 말을 안하면 가슴이 뻥 터져버릴지도 모르니까'



누군가 들으면 낯간지러워 눈을 흘겼을지도 모르는 말들을 루이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하고 있었다 루이는 복실과 함께 하는 순간 순간이 축제인 것처럼 즐겁고 행복했다


'왕루이씨 이제 그만하고 이거나 좀 먹어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 애썼지만 복실은 두근 거리는 심장까지는 숨길 수 없어 붉어진 얼굴로 방금까지 싸고 있던 김밥 한 조각을 루이 입에 얼른 밀어넣었다


'와 맛있다 어? 근데 이거 꼭 어디서 먹어 본 맛이야 복실'
'김밥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아냐 아냐 진짜 어디서 먹어 본 맛인데'
'할머니가 싸주신 거 아냐?'
'할머니? 그것도 아닌데 아 엄마다 우리 엄마'
'엄마? 그 맛이 기억이 나?'
'응 그 날 바닷가에 놀러갈 때 엄마가 싸 준 김밥 맛이야 우리 엄마가 싸준거랑 정말 맛이 똑같네'



말 끝을 흐리던 루이는 금세 생각에 잠겼다 그의 얼굴에서 그리움과 쓸쓸함이 묻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게 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복실이 루이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엄마 아빠 보고싶다 복실도 그렇지?'
'응 매일 보고싶지'


복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이가 복실을 와락 안았다


'앞으로 내가 복실한테 아빠,엄마 몫까지 더 사랑해주고 다 해줄게 나만 믿어 복실'


루이에게 안겨 고개를 끄덕이던 복실의 눈가에 물기가 어리며 반짝이고 있었다


--
상플 민폐 아니라고 해준 숖들 고맙 ㅋ
그냥 상상하는대로 쓰는거라 재미는 모르겠다
요즘 뭉실이들 생각 자주났어
비오면 정류장에서 안아주던 거 생각,
날 좋으면 첫 출근 복실이뒤 졸래졸래 쫓아가던 루이 생각
진짜 보고싶다 뭉실이들 ㅠ 비루한 글 읽어줘서 고맙 ㅋㅋㅋ
혹시 문제 있음 얘기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