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서도 선임병들이 전입 2개월 된 신병에게 변기를 핥도록 하는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5년 육군훈련소에서 발생했던 집단 인분 사건 같은 반인권적 악폐가 재현된 셈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변기 핥기\' 가혹행위가 발생한 곳은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입니다.

지난 6월 23일 저녁 점호 과정에서 전 모 일병은 전입 2개월 된 A 이병에게 소변기를 핥도록 강요했습니다.

청소 상태가 불량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해병대는 수시 부대 진단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한 뒤 전 일병에게 영창 15일의 징계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해병대는 이런 사실을 쉬쉬하며 숨겨왔고, 이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전역한 예비역 병장의 제보로 공개됐습니다.

이 부대에서는 지난달 4일에도 남 모 일병이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B 이병의 얼굴과 가슴을 서너 차례 구타한 사실이 적발돼 영창 7일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9년 전 발생해 온 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집단 인분 사건의 재판이라는 지적입니다.

2005년 1월 충남 논산훈련소 중대장 이 모 대위가 화장실이 더럽다며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이 묻은 손을 입에 넣도록 한 사건입니다.

[인터뷰:권이섭 대령, 당시 육군 공보과장]
"도저히 설명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로써 육군 역시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재발 방지를 다짐하고 \'선진 병영문화 비전\'도 발표했지만, 또 다시 악습이 재현되면서 군부대의 개혁 시계가 멈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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