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휘성
2) 자우림
3) 신승훈
 

휘성은 1집 '안되나요' 때 부터 쭉 팬이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15년째 팬인거죠. 제가 어렸을 때 주로 듣던 음악과 주로 노래방에서 부르던 곡들이 R&B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 '휘성' 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본인만의 음악적인 구성, 애드립 라인, 창법 등을 확고하게 구축해 놓은 뮤지션이라고 생각 합니다. 5집 이후로 작사를 거의 본인이 다 하는데 제가 쓰는 가사들은 음악 장르가 달라서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휘성의 곡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영향을 받는 부분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꾸밈 없이 솔직한 가사들이 대부분인데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작사를 하시더라구요.

자우림의 음악은 어렸을 땐 잘 듣지 않다가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라는 노래에 충격을 받고 전 곡을 다 듣다가 팬이 되었습니다. 자우림이란 밴드 자체도 너무 좋지만 특히 김윤아 씨의 노래를 눈 감고 듣다 보면 이 세상에 나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마성의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 속 최고의 보컬리스트인 것 같아요. 가사를 들여다보면 마치 시인 같다는 생각도 자주 들구요.

신승훈 님의 음악도 어렸을 땐 잘 듣지 않다가 20대 접어들어서 부터 많이 듣다가 팬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바이브레이션이 최소화 된, 끊어질듯 안 끊어지는 아련한 느낌의 끝음을 가진 담백한 보컬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제일 잘 부합하는 뮤지션인 것 같아요. 처음 신승훈 님에게 관심이 갔던건 발라드 음악이지만 발라드 뮤지션이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엔 브릿팝 장르의 음악도 종종 선보이고 있고 브릿팝 이외에도 다양한 음악장르를 꾸준히 시도하시는 걸 보고 '정말 이 분은 높은 위치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승훈 님이 본격적으로 좋아지게 된 건 브릿팝 느낌의 곡인 '라디오를 켜봐요'를 듣고서부터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