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진짜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한국은 여전히 덕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

asdf(211.200) 2017.03.25 20:06:03
조회 688 추천 31 댓글 11

고전적이든 현대적이든 그건 취향의 일부니까 제쳐두자.


스타워즈 촌스러워서 보기 싫다는건 어쩔수 없는거임.


다만 그런 취향을 극복하든 그대로 따라가든


한껏 한 분야를 파고들면서 컨텐츠를 즐기고 감상과 지식 (돈이 있다면 굿즈)을 쌓으면서


그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키우면서 지속적으로 효용을 얻는게 덕질이라고 봄.


스타워즈나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 같은게 대표적이지.


지금 포스갤러들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던 시리즈인데도(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자연스럽게 거기에 젖어들어서 어느샌가 지속적으로 그 브랜드의 모든 것들을 향유하고 있잖아?


물론 레고나 굿즈가 더 좋은 사람들은 그걸 수집하면서 재미를 느끼겠고,


연속성이 있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클론워즈나 레벨즈, 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순수하게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끼는거지.


더욱이 요즘 같은 시대엔 덕질하기가 얼마나 좋아졌냐?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새로운 시리즈, 굿즈, 게임, 음악,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소식을 접할수 있으니까


거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그 분야나 컨텐츠에 대한 자가생산이 가능하다는거.


유튜브에 Amateur Star Wars Movies 치면 퀄이 허접할지언정 진짜 정성껏 만든 전세계 스타워즈 팬들의 단편 영화들이 많음.


스포츠를 즐기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등산, 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정말 좋은 취미지만


이런 것들도 아주 건전하고 발전적인 취미라고 할 수 있겠지.



근데 유튜브에서 맨날 보는 리뷰어나 업로더들, 포스갤러들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시리즈물 영화를 (스타워즈만 그 예가 아님.) "숙제하듯" 감상하고 요약하고 요점만 딱 얻어서 가려는 사람들이 많음.


그것조차 부담스럽거나 귀찮으면 "너무 시리즈가 많아서 보기가 싫네 ㅋㅋ" 이렇게 됨.


그럼 안보면 되는 문제인데도 굳이 이번에 나오는 그 시리즈 신작은 보고 싶은거야,


왜? 지들도 친구들 만나면 할 얘기가 없고, 정말 대중적인 시리즈면 그런 얘기가 나올때 뒤쳐지고 싶지가 않거든.


 "아는 척 하고 싶어서" 또는 "모르면 나 혼자 뒤쳐질까봐" 뭔가 의무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코미디가 되는거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대학에서 친구들 여럿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깜짝 깜짝 놀라겠더라.


"인셉션 봤어?"


"응 난 봤지. 재밌더라 ㅋㅋ"


"아 그래? 그거 함 봐야되는데 진짜...."


"나중에 시간나면 봐 ㅋㅋㅋ 뭐 그리 의무처럼 보냐"


"아냐 그래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는 꼭 다 봐줘야지"


이런 식의 대화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음.

그렇다고 그 영화를 온연히 100% 또는 120% 즐기려고 노력하지도 않아.


누가 어떻게 됐니, 스토리가 어떻느니, 누가 죽었냐 살았냐, 누가 나쁜 놈이냐 누가 알고보니 착한 놈이냐


얘랑 쟤랑 그래서 섹스하냐?


다분히 표면에 드러난 것들만 파악하고 요약하고 머릿 속에 저장하려고 해.


솔직히 이럴거면 뭐하러 그 영화를 봐? 그렇게 영화를 억지로 삼키듯이 보느니


운동을 한 두 시간 더 하겠음. 그게 더 그 사람한테는 발전적인거 아닌가? 어떻게 내가 좋았던 영화를


그 사람도 좋게 느끼도록 강요하겠어? 취향 맞으면 땡큐 베리 감사겠지만 그러기는 힘들지.


 


한국 사람들 이런 식으로 뭔가를 즐기는 태도는


관광지 가서 사진만 찰칵 찰칵 찍고 바로 관광버스에 올라타는 거랑 본질적으로 같은거라고 봐.


조금만 더 감상적이 되거나 조금만 더 깊이 파고들면서, 그게 조금 오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요즘 말로 오그라든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정말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 깊이있게 어떤 것(음악, 풍경, 영화, 책 등등)을


즐긴다는게 대다수의 사람들 눈에는 "오타쿠" 내지 "혼모노"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게 안타깝지.


경치를 보면서 사진 찍고 "나 여기 왔다! 나 여행 왔다! 나 너무 즐겁다!" 이런 자랑하는건 용인되는 분위기지만


경치를 보면서 자기가 느낀 솔직한 감상을 글로 쓰거나 시를 쓰면 "뭔가 too much 인데 ㅋㅋㅋ 오그라들게 그게 뭐냐. 일기장에나 써라"


이런 식으로 돌변하지. 심지어 전자의 행동도 주변 사람들이 어떠냐에 따라서 "관종"으로 낙인 찍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스스로들 그렇게 리미트를 씌워놓으니까


나중에 본인이 어떤 영화에 깊은 감동을 느껴도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잖아.





스타워즈에 흥미를 가지고 막연히 "얘가 얘 아빠래매" "얘 나중에 팔 짤리지 않냐" "얘가 제일 세지 않냐?" 정도의 호기심으로 시작해도 괜찮으니


부디 (스타워즈 뿐만 아니라 어떤 영화든) 그런 표면적인 요소들 너머의 감동을 스스로 찾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문화가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시리즈를 한 번 주행하고, 두 번 주행하고, 반복해서 보면서 어느새


루크가 타투인 사막의 석양을 보면서 흘러나오는 Binary Sunset에 깊은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또는 남들은 쉽사리 발견하거나 느끼지 못하는 자기만의 베스트 씬을 꼽아보기도 하고


그런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고 말이야.



그런 감상 자세만 가지고 있어도 훨씬 더 풍부한 문화 생활 체험을 할 수 있을거 같음.


그게 너의 이름이든


스타워즈든


고전 띵작 영화든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다루는 연극이든 말야 ㅇㅇ.




추천 비추천

31

고정닉 6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워즈 갤러리 기초 안내문 ■■ [221] 유동트루퍼(116.40) 14.09.30 87402 324
공지 스타워즈 갤러리 이용 안내 [194] 운영자 08.05.26 40693 25
227746 클론 군대 근데 장고 펫 젊었을 때 만들기 시작했다고 쳐도 ㅇㅇ(122.37) 05.09 25 0
227745 에콜라이트 이정재로 스타워즈 유입 [2] ㅇㅇ(118.235) 05.08 57 0
227744 미소녀 시스 ㅇㅇ Kartoff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57 0
227743 스타워즈가 지금까지 한 은하에서 일어난 일이면 ㅇㅇ(1.240) 05.07 33 1
227742 라제 처음 보는 중인데 스갤러(211.234) 05.06 29 0
227741 스타워즈 드론쇼 봅뺏님 유튜브 영상 ㅇㅇ(122.37) 05.06 46 0
227740 깨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3] 스갤러(211.234) 05.06 45 0
227739 이번에 나온 레고 타이파이터 살만함? [1] 스갤러(211.234) 05.06 38 0
227738 스타워즈 이제야 함 봐볼라카는데 [1] 스갤러(218.38) 05.06 38 0
227737 스타워즈 처음 보려고 하는데 어디서 봐야되나요?? [2] 스갤러(223.62) 05.05 56 0
227735 애콜라이트 메인 예고편 뜸 ㅇㅇ(218.145) 05.05 77 1
227734 레이가 고통스럽게 출산하는게 보고싶다 [1] ㅇㅇ(1.254) 05.05 104 2
227733 스타워즈 3편 좀 말 안되는것 같은 장면들 스포주의 ㅇㅇ(122.37) 05.04 57 0
227732 이정재 제다이인거 제대로 나오네 ㅎㄷㄷ 스갤러(1.209) 05.04 89 0
227731 깨포시점에서 아소카 딘자린 그로구같은얘들 다 죽은뒤임? ㅇㅇ(1.240) 05.04 44 0
227730 제국이야기 다봐버렸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51 0
227729 마크 해밀 근황 슈스빌리그레이엄(223.39) 05.04 59 1
227728 라오스 이후 이야기 뭐 있음? ㅇㅇ(1.240) 05.04 34 0
227727 스타워즈 세계관을 잘몰라서그런데 [1] 스갤러(61.101) 05.03 51 0
227726 아나킨이 스타워즈에서 제일 육체적 고통이 몰려와도 ㅇㅇ(122.37) 05.03 55 0
227725 미소녀 시스 ㅇㅇ Kartoff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87 0
227724 진짜 궁금한데 [2] ㅇㅇ(122.37) 05.02 56 0
227723 이게 좀 시원한데 ㅇㅇ(122.37) 05.02 28 0
227722 이정제다이 연기 잘하나여? ㅇㅇ(222.233) 05.01 49 0
227721 베나터급 임페리얼 비교 스갤러(58.233) 04.28 74 0
227719 디플 한솔로 볼만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78 0
227718 만약 아나킨이 전신불구가 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면 [2] 스갤러(112.169) 04.23 120 0
227717 님들 포스로 레이저 막을수있음? [2] 스갤러(118.43) 04.22 77 0
227716 미소녀 시스 ㅇㅇ Kartoff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1 100 0
227715 공지)이곳은 노무현 갤러리의 식민지 입니다  ㅇㅇ(118.235) 04.21 96 2
227713 제다이들이나 시스들은 왜 그냥 총을 안소지했을까 ㅇㅇ(122.37) 04.19 64 0
227712 제다이 폴른 오더 PC 듀얼센스로 플레이하는데 [1] 스갤러(59.26) 04.17 73 0
227711 스타워즈 관련 번역 좀 도와주라 [1] 스갤러(59.3) 04.16 95 0
227710 미소녀 시스 ㅇㅇ Kartoff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4 95 0
227705 스타워즈 이정재 살찐듯 [1] ㅇㅇ(223.39) 04.10 212 1
227702 문뜩 든 생각인데 깨어난 포스가 거의 9년전에 나온 영화구나 [1] ㅇㅇ(115.138) 04.05 110 0
227701 스타워즈는 뮤지컬 영화로 제작됐었다면 진짜 쩔었을듯 ㅇㅇ(122.37) 04.04 74 0
227700 다스 베이더 마이너 갤러리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스갤러(112.222) 04.04 103 0
227699 미소녀 시스 ㅇㅇ [2] Kartoff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182 3
227698 ㄷㄷ ㅇㅇ(122.37) 04.03 51 0
227697 아나킨 왤케 약함 [1] 스갤러(114.199) 04.02 151 0
227696 만달로리안 가장 소름돋는지점 ㅋㅋ 스갤러(175.210) 04.02 104 0
227695 아기요다 너무 귀엽다 스타워즈 재밌네 [1] 스갤러(175.210) 04.01 87 1
227694 스타워즈 제다이 겜 언제 나올 거 같음? [1] ㅇㅇ(175.223) 03.30 97 0
227693 졸라 웃기네 ㅇㅇ(122.37) 03.30 56 0
227692 그리버스가 맨손격투 최강임? 고투헬(116.39) 03.30 101 2
227691 상식적으로 망한 프렌차이즈이지 [3] ㅇㅇ(210.223) 03.27 205 3
227690 헐... 미친 거 아님? 배드배치에 벤트리스가 나오다니!!!!!!!!!! 스갤러(59.24) 03.27 8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