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봉요일!
오예!
본방을 기다리면서 리뷰 하나.
리뷰는 리뷰일 뿐 / 매우 주관적
짤은 쥽쥽.

괴력 소녀 봉순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가진 힘을 억압 당하며 커 왔어.

어려서는 엄마에 의해,
그 이후에는 국두에 의해,
힘을 억누르며 살았지.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괴력은 종종 튀어 나왔고,
그 때마다 주위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어.

자신이 선택한 삶이 아닌데.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힘이 센 건 내 잘못이 아니예요"

봉순에게 힘이란,
숨겨야 했던,
아주 불필요한 능력이었을 뿐이야.

그래서 봉순의 괴력을 아는 건,
자신의 가족과,
친구 경심이었을 뿐이었어.

어쩌면,
자신의 괴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만,
진짜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믿어 왔을 지도 몰라.

그런데,
그렇게 꼭꼭 숨겨 왔던 그 괴력이,
민혁이에게 목격되고 말아.

그리고 민혁은 자신을 위해 써달라고 하지.

자신의 괴력을 보고,
괴물 취급 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괴력이,
너의 능력이라고 말해주는 사람.

자신이 숨겨 왔던 괴력을 이해해 주는,
또 한 사람이 된 거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괜찮은 사람.

봉순이는 민혁이를 늘 또라이라고 말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취급을 했지만,
실은 서로 알아 온 시간과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되었지.

그렇다면 민혁은 어떨까?

처음에 봉순이란 존재는,
단순한 호기심에 가까웠을지 몰라.

그리고 자신이 위험해져서,
경호원이 필요했을 때,
화려한 이력의 그 누군가들보다,
강력한 능력의 주인공,
봉순이를 생각해내지.

겉으로 보여지는 이력보다는,
상대가 가진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자신의 경호원으로 봉순이를 곁에 두고 보자,
봉순이의 힘 센 겉모습과 달리,
여린 마음을 보았어.

민혁이는,
함께 본 히어로 영화를 보며,
펑펑 우는 봉순이의 모습을 보게 돼.

그리고,
클럽에서 기분에 취해,
봉을 뽑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지.

그 때,
민혁이는 봉을 뽑을 수 있는 괴력에 놀랐을까?

아니면 봉을 안고,
힘센 거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펑펑 우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을까?

자신의 힘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커 왔던 작은 아이.

그 안의 아픔을 보았을 거야.

그제서야,
히어로물을 보며 펑펑 울었던 봉순이가 이해되었을지 모르지.

그래서,
봉순이의 괴력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졌을 때,
봉순이가 지워 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진해서 요청해.

그 마음 여린 작은 아이가,
세상의 구경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ㅋㅋㅋㅋ 대박 세상에 저게 사람이야 ? ㅋㅋㅋㅋ
사실은 괴물 아니야? ㅋㅋㅋㅋ'

사람들의 아무 생각 없이 던질 댓글들에,
마음 여린 봉순이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그동안 자신의 힘을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봉순이의 모습이 그려졌을지도 몰라.

그리고 민혁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봉순이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해.

'훈련'

사실 난 (물론 은혜롭기는 했지만),
힘 만렙인 봉순이를 왜 훈련시키지? 라는 의문점이 있었어.

그런데,
민혁이는 봉순이가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훈련 시키는 거야.

특히 '방어'에 집중하지.

연쇄살인범에게 계속적으로 얼굴이 노출된 봉순이.

민혁이는 봉순이가 언제 위험에 닥칠지 모르는 순간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방어 기술을 익히도록 도와주지.

봉순이는 힘은 셌지만,
그 힘을 숨기고 살았기에,
그 힘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방법을 모르니까.

'만약에'를 대비해서,
자신을 더 완벽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자신이 지켜줄 수 없는,

그 만약의 상황을 위해서 말이야.

그런데, 왜 방어 기술 말고,
힘 조절 하는 능력도 훈련하는 걸까?

힘센 봉순이의 원펀치로 나쁜 놈들 휙휙 날리는 건,
우리에게 재미를 주는 중요 포인트인데 말이야.

그건 오직 봉순이를 위해서였어.

내가 힘을 쓰고 싶을 때 마음껏 힘을 쓰는 것과,
힘 조절이 되지 않아 난처한 상황이 되는 건 다르니까.

힘 조절하는 훈련은 봉순이를,
더 특별하게 해 주는 거야.

'난 다른 사람과 달라'가 아닌,
'난 그저 조금 특별한 능력이 있을 뿐이야'라는,
믿음을 갖게 해 주는.

봉순이는 민혁과의 훈련을 통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어.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아진 거지.

하지만,
민혁이가 봉순이를 지키는 건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예고를 끌어와 보면,
봉순이가 다칠 위기에,
자신의 몸이 먼저 반응해.

쇠총구슬에 맞으려 했을 때,
봉순이를 지켰던 것과 같이.

너는 힘센 도봉순이지만,
너 역시 누군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야.

누군가는 널 지켜줘도 괜찮아.

그리고 너에게 누군가가 필요할 때,

나 역시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