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공 보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양도 새로고침하다가 현매라도 할까 하는데
초대권 나눔글이 떴길래 작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알럽 보고 왔다
까도 보고 까자는 생각이라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섹드립 지나친 부분이나
몇장면 아... 싶은 부분이랑 귀에 꼿히는 넘버가 없다는 점 등은 아쉬웠지만
1막보다 2막 에피들이 좀 더 나았던 것 같고 영화관이랑 노년커플 좋았어

양면 계단 2층 무대에 피아노 한대 바이올린 한대로 직접 연주해줬고
객석에 커퀴랑 머글들 많았고 시도때도 없이 웃어댔지만 뭐 그러려니
프롤로그에서 다들 흰 로브 걸치고 나와 성경 창세기 구절 읊어버려서
뜬금 더뎁 지뢰였는데 마침 뉴기하나도 있었고 쌀충이었으면 제대로야
하여튼 남자 배우들 와이셔츠 사각팬티 차림으로 나와서 데이트 준비라며
허둥지둥하는데 커퀴 중 남자들이 많이 웃었고 첫 에피 너무 바빠서? 인가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데이트 문화를 과장되게 희화화시킨 느낌이 들었어
쌩얼 사진발 얘기나 남자들 허세에 여자들 뻥이야~ 하면서 속마음 보일때
그러려니 했지만 중간에 되도 않는 애드립이나 바나나로 장난치는 건;;
배우들 계속 옷 갈아입고 뛰어다니느라 엄청 바쁘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슬픈 영화 보면서 눈물 참는 남자 에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걸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비틀어 보여주는 것 같아서 괜찮게 보기도 했고
패션 코디해주는 상담사들 에피에선 끼리끼리는 사이언스라고 느낌ㅋㅋ
홈쇼핑에서 허리 운동기구? 파는 에피때 고저씨 많이 힘들어 보이셨는데
같은 역 맡은 쏭쌀이면 엄청 녹아내리겠구나 생각했고 1막은 연애시절
2막은 결혼 이후 에피들이 주로 나왔는데 갠취로는 2막 에피가 좋았어
뉴기수진 애들 재우고 그거 하려고 할때 코르셋이랑 깃털숄 들고 나와서
록호쇼 지뢰였는데 뉴기 그 레슬링복 과하니까 바꿨으면 좋겠지만 과연?
어햎 커플이었는데 그 생각은 전혀 안들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잘 했고
고저씨랑 뉴기가 동창이라는 육아남 에피는 좀 무리한 설정인듯 했는데
애 키우면서 애교 늘었다는 고저씨 혀 짧은 소리 오글거렸지만 귀여우심ㅋㅋ

마지막 노년 커플 얘기때 고저씨 샌드위치 너무 크게 베어 물어서 고생하심
너무 많이 먹었다고 언제 삼키냐고 계속 우물거리셔서 객석 웃음 터졌어
젊었을때 같은 열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거
노년의 사랑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에필로그에서 다시 흰 로브 입고 나와 정리하고 컷콜 허용이라 찍었는데
멀지도 않았건만 조명테러 때문에 얼굴이 없어져서 올리긴 힘들 것 같아
예상했던 것 보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몇몇 에피 쳐내고 인터도 없애서
한 100분 정도로 깔끔하게 가는 게 좋을 것 같았고 좀 올드한 부분들도
정리해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살짝 던지며 의식의 흐름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