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blog.naver.com/rb520/220443128030

어느 동호회에 고속버스를 수시로 이용하는 학생이 있었다. \'시승\'을 하고 돌아와서 꾸준히 시승기를 올리는 편이었는데, 글 내용 중간중간에 \'스킬\'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정안휴게소를 출발한 이후 특별한 지,정체 구간 없이 108~113의 빠른 주행과 엄청난 스킬로 빨리 도착하였다." "최고참 기사님께서 110크루즈와 현란한 스킬로 정체구간으로 까먹은 시간을 회복하셨다"


여기서 스킬이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영어사전을 보면 기량, 기술을 뜻하는데 이는 숙련되어 터득된 능력(어빌리티)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버스운전사의 스킬은 무엇일까? 버스여행을 자주 하는 동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데 가령
* 다른 회사 소속의 버스 2~3대 이상을 추월하여 전용차로로 다시 복귀 후 고속주행을 하는 것이 기본 소양이고,* 내리막길에서 중립 기어와 클러치 조합으로 140km/h급의 탄력주행을 한다거나,* 3차선 이상의 고속도로에서 2개 이상의 차로를 한번에 넘어선다거나,* 앞에서 저속운행하는 차의 뒤에 바싹 붙거나 하이빔을 반짝거리게 하는 방법 등으로 차를 밀어내거나 다른 차로로 쫒아낸다거나...
그 외에도 버스를 빠르게 달리게 할 수 있는 여러 \'스킬\'이 있다. 생각이 딱 떠오르는 게 거의 없어서 다 적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한 공격적인 운전은 \'원칙적으로\' 승무원이 삼가야 할 사항이다. 고속버스 회사에 입사하는 신입 승무원들에 대한 안전교육 내용들을 보면 난폭운전에 대해 위험성을 철저히 환기시키고 배려운전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속된 말로 "FM식"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노선버스에게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승무원이 안전운행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의무가 아닌 기본인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제시한 난폭운전을 \'스킬\'로 표현하며 자랑하는 시승기 내용들을 보고 현직 종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안 봐도 블루레이라는 표현이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적절하다.
다시 말하자면, 해당 학생이 자랑하는 \'스킬\'은 버스 승무원들의 난폭운전을 여과없이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고, 난폭운전을 옹호하는 포스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비판의 여지가 있다.








버스 운행질서와 통행시간의 상관관계 (502번과 777번)
+++ 2000년대 이후 운수업이 서비스업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버스회사들이 중점적인 관리를 기울이는 부분은 노선의 운행질서이다. 축구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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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발 : 고속버스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시내버스와 관련하여 한 블로거가 포스팅한 것을 살짝 읽어봤다. 과속운전과 부당운전으로 소요시간이 줄기는 하겠지만 불필요한 연료 낭비는 두말할 것도 없고, 도로교통 문란으로 인한 다른 운전자들의 불편이나 버스 내 승객들의 불안감이나, 서비스 평가상의 불이익이나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을 것 같다. 비록 저 포스팅이 서울/경기시내버스만을 다루고는 있지만, 안전운행과 서비스 질의 향상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건 고속버스도 예외가 아니다. 대중교통의 본질은 안전과 서비스. 이것을 망각하고 편향적으로 빠른 버스를 옹호하는 일부 버스매니아들의 마인드는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