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시는 강아지

"오늘은 좋아하는 동물을 그려볼거에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동물을 그려도 좋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그려도 좋아요. 자 모두 그려보기로 해요~ 시작!"

나는 우리집 강아지 쵸코를 그릴 생각입니다. 쵸코는 갈색 예쁜 강아지 입니다.

"시원아, 너는 너네집 돼지 그릴꺼야? 걔 못생겼는데."
"벅시 안못생겼어! 그리고 돼지 아니라고!!"
"시원이 친구한테 소리 지르면 안돼요!"

결국 시원이는 선생님한테 꾸중을 들었습니다. 우리 쵸코는 갈색이니까 갈색 싸인펜으로 털 하나하나 예쁘게 그려줍니다. 옆을 보니 동해도 무언가 열심히 그립니다.

"동해, 너 벌레 좋아했어?"
"으엑, 나 벌레 제일 싫어하는데."
"지금 좋아하는 동물 그리는 시간이야 바보야."
"그래, 강아지 그리잖아 멍청아."

동해는 벌레를 그려놓고 강아지를 그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동해는 벌레랑 강아지를 구분 못하는거 같습니다.

"우리 동해는 뭐 그리니? 윽, 동해는 지네를 제일 좋아하나 보구나. 하하하"
"이거 강아지에요. 선생님."
"가..강아지...? 하하하, 그래."

선생님은 동해 앞에 앉은 시원이에게로 가더니 돼지를 그린거냐고 물어봅니다.

"이거 벅시에요 선생님. 우리집 강아지에요."

헐. 벅시가 강아지였다니 믿을 수 없습니다.

"헐. 말도안돼! 벅시가 강아지였어?"

동해는 정말 말도 안된다는 표정입니다. 나는 동해의 벌려진 입을 닫아주었습니다.

"강아지는 이렇게 생겨야지!"

동해는 벌레그림을 시원이에게 보여줍니다.

"이건 벌레잖아."

시원이 눈에도 동해 그림이 벌레같아 보이나 봅니다.

"시원아, 근데 벅시보다 동해 그림이 더 강아지같아."

맙소사. 생글생글 웃기만 하던 조미 눈에도 벅시는 못생겼나 봅니다. 동해는 자기 그림 잘 그렸다는 뜻인 줄 알고 좋아합니다. 바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