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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강X최진언모바일에서 작성

배달러(223.33) 2017.08.02 01:23:50
조회 2997 추천 18 댓글 2


03




" 내 이름 아직도 기억하네요 ? "

" 잔말 말고 책 볼꺼면 책만 봐 "

" 같이 봐도 되는거예요 ? "


해강은 다시 귀라도 닫은듯 또다시 수업에만 집중했다 .진언은 해강이가 거절할줄 알았던 자신의 부탁을 흔쾌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들어주어서 너무나 좋았다 .거기다 말이라도 한마디 했으니 목표 달성인 셈이다 .진언은 뒤에 앉을때처럼 대놓고 쳐다보지는 못하더라도옆으로 살짝 턱을 괴고는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흘끔흘끔 쳐다보아도 뒤에서 대놓고 보는것보다 훨씬 더 자세히 볼수 있었다 .맨날 감탄했던 해강의 미모지만 오늘도 감탄할수 밖에 없었다 . 특히 집중하는 저 눈빛 .이번엔 해강의 얼굴에 두었던 시야를 해강이의 책으로 옮겼다 . 책 위로 꼼꼼히 깔끔하게 필기하고 있는 해강이의 손이 보였다 . 차갑게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손은 애기마냥 조그맣다 . 그런손으로 볼펜을 꼭 쥐고 꾹꾹 눌러서 쓴다 . 진언은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는지 자신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었다 .




수업이 끝나자마자 해강은 교수님에게 달려가듯이 내려가 궁금한게 있었는지 오목조목 물어본다 .웬만하면 교수님한테 말 거는게 쉽지 않은데 ..아님 걸 일이 생겨도 안걸려고 하는데 ..진언은 계속 그 자리에 앉아서 해강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 학생들이 나갈려고 지나가는 그 사이사이로해강이가 교수님에게 질문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인지미간도 찌푸리다가 이해가 됬는지 미간이 펴지며 큰 깨달음을 얻은듯 광대가 솟아오르는 미소도 보이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 교수님은 나가시고해강은 다시 진언이쪽으로 올라왔다 .



" 왜 안가  ? "



진언은 해강의 눈을 쳐다보면서 미소를 짓기만 했다 .



" 또 그러네 ? 너 왜 자꾸 웃기만 하는건데 ?아까 수업시간에도 내내 피식 거리더니 .너 내가 만만해 ? 그런거야 ? "



" 이뻐서 "


" ....... 뭐 ? "



해강의 두 눈이 급격히 흔들렸다 . 진언은 깐깐하고 차가울줄만 알았던 해강이가약간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심장이 더 뛰었다 . 진언은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말했다 .



" 이쁘다고 "


" 참나 , 너 아무여자한테 다 이쁘다고 그러지 ?나한텐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니깐작업 걸꺼면 딴여자 찾아봐 . "



해강은 다시 깐깐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 그리곤 가방을 메고는 손에는 무슨 책이 이리도 많은지 두손으로 받치듯이 안고는 진언에겐 눈길 한번 안주고 강의실을 나섰다 . 진언은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이대로 해강이를 보내기는 싫었다 . 그래서 진언은 후다닥 가방을 메고는 해강이를 따라나섰다 . 둘의 간격은 30m 정도 . 진언은 해강의 뒤에서 천천히 발자국을 맞추며 또다시 해강의 뒷모습만 보면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




#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둘의 거리는 좀 더 가까워졌다 . 그래서 해강의 모습을 더 잘 볼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 해강의 두손으로 안고있던 책들의 표지 위에 자신이 필기한것으로 보이는 종이가 붙여져 있었고 ,그걸 달달 외우는중이였다 . 그때 , 한 버스가 들어섰다 .해강은 탈려는건지 줄을 따라 한발짝씩 움직였다 . 움직이는 해강이 때문에 자동적으로 다시 간격을 좀 둔채 해강이를 따라 버스에 오를려고 했다 . 근데 차비가 없는건지 아님 책 때문에 꺼내지를 못한건지 앞에 있는 해강이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



" 아 , 학생 ! 내릴꺼면 내리고 탈꺼면 빨리 타요 ! "



거기다 운전기사의 짜증으로 인해 진언은 안되겠다 싶어서



" 제가 대신 낼께요 "



해강은 목소리 따라 뒤를 돌아보니 진언의 모습에놀라서 뭐라 말도 못한채 두눈 동그랗게 뜨고는 쳐다보기만 했다 .



" 빨리 넣고 빨리 타요 ! "



진언은 해강이의 차비까지 같이 냈다 . 그리고 운전기사께 웃으며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는 해강의 두손에 안겨있는 책들을 대신 들고는 잽싸게 두 사람만 앉을수 있는 좌석에 앉았다 . 해강은 기가막힌다는 표정으로 어쩔수 없이 진언의 옆자리에 앉았다 . 진언은 당연히 해강이가 고맙다고 말 한마디 할줄 알았는데 말은 커녕 진언이의 손에 들려있던 자신의 책들을 도로 가져간후 앞에 혼자만 앉을수 있는 좌석에 옮겨 앉았다 . 그리고 정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다시 종이를 보며 암기하고 있었다 .




#


버스에서 내린 진언과 해강 . 해강은 진언이를 신경도 안쓴채 내리자마자 자기 갈길을 걸어갔다 . 진언은 상황이 이해가 안가자 결국엔 해강의 앞길을 막았다 .


" 뭐야 , 비켜 "


" 고맙다고 해야 되는거 아니예요 ? "


" 고마워 , 됐지 ? "


" 아니 , 이게 무슨 ..... "


" 바쁘니깐 비키라고 "


해강은 찌릿 째려보면서 다시 길을 나섰다 . 너무나도 황당한 진언은 입술을 앙 물고는 꿋꿋이 해강의 뒤를 따랐다 . 버스정류장에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한 고시원이 위치했었다 . 해강이는 진짜로 모르는건지 모른척하는건지정말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고시원으로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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