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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왓어모바일에서 작성

도른자(223.33) 2017.06.16 19:38:48
조회 239 추천 0 댓글 4


한승희의 눈엔 초점이 없었다.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봐서 대답을 하면 내 말을 듣는건지, 나를 쳐다보고 있는건지,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한껏 열심히 출장 에피소드를 늘어놓던 내가 말이 없자 한승희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한다.




"보고싶어"


"...."


"....."


"서지은?"


"어떻게 알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까 나를 그렇게 불렀다고 하니 한승희는 자조적인 웃음을 띄며 말한다. 물어보고 싶었다. 출장 가기 전, 연애하는 사람처럼 한껏 들뜬 모습들, 매일 작업실에만 있던 녀석이 작업도 소홀히하고 여기저기 나돌아다니는 그 모습들이 오버랩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출장간다던 내 말에  \'다녀오면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어\' 라며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었다.





"그사람이, 서지은 맞지?"




내 말 뜻이 뭔지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처음보는 한승희의 모습에 관두기로 한다.





"내가 너무 자존심이 쎈가"


"이제 알았어?"





와인 한모금 마시며 말했다.





"절대 한번 결심한 마음 안바꾸잖아 너"


"...."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차가워서 본의 아니게 상처도 많이 주고"


"..."


"물론 나는 제외"




내말에 한승희가 미세하게 웃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서글픈 눈으로 한손으로 와인잔을 빙그르 돌리며 말한다.





"내가 잘못한 일인데, 내가 화를 냈어"

".."

"내가 오해하게 만들었는데, 왜 나를 안믿냐고 오히려 내가 화를 냈어"

"무슨일인지 물어봐도 되냐?"






한승희가 괴로운 얼굴을 한다.








그러니까 삼주전에 승희 매니저인 지섭이 마감을 재촉하려 작업실로 찾아왔다. 지은과 이어준게 지섭이라지만 제 일까지 소홀히할 정도의 감정이라고는 상상도 못한거다. 오랜만에 독촉하려 작업실에 갔다.




"스텔라한씨, 너무하십니다"


"..."


"뭐야, 꼴이 왜이래? 왜이렇게 난장판이야?"




지섭이 들어갔을때 승희의 꼴은 말도 아니었다. 덜덜 떨리는 손, 사방에 튀긴 물감, 찢겨진 종이, 바닥에 흥건한 물..




"무슨일이야"


"...나가"


"무슨일이냐고!!"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에 승희는 이를 악 물고 서있었다. 지섭의 눈에 승희의 떨리는 손이 보였고 당장 앞으로 달려가 승희의 손을 낚아챘다.




"이 손.. 왜이래?"


"놔!"


"..혹시, 재발한거야?"






승희는 눈을 꼭 감았다. 나가라고 소리를 쳤고, 지섭은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승희를 꼭 안아준다.





그리고 그때 도시락을 싸들고 온 지은이 그 모습을 보고 오해를 하게 됐고, 며칠 후 쌓여있던 감정을 호소하게 되는 지은과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승희의 감정들이 맞붙게 된것이다.






".. 자기 나한테 뭐 숨기는거 없어?"


"... 없어"


"...."


"피곤하다. 자고싶어"





그날 승희는 침대에 먼저 누워있었다. 다움날 검사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승희가 아팠던 것을 아는 사람은 오직 두명, 경신과 지섭이었다.



요며칠 툴툴거리는 지은이 신경쓰였지만, 제 코가 석자인 승희는 결과가 나오는 날까지 잠시 지은의 감정을 모른척 하기로 결심한다. 근데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일까..





"한승희"


"...응"





퍽 갈라진 목소리, 지은은 정말 피곤한가 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말해야겠다는 생각에 누웠던 몸을 일으켜 앉는다.





"일어나봐"


"...내일얘기하자"


"아니, 지금 해야겠어"


"지은아"


"일어나라구!!"






그때 서로의 감정이 터져 크게 싸워버렸다. 그날 지은은 승희의 집을 나가버렸고, 승희는 붙잡지 못한채 서있었다. 너무 예민한 나머지 지은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난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검사 결과는 승희를 더욱 나락을 떨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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